이수종의 철화분청 展

 

 

 

갤러리 담

 

2006. 8. 30(수) ▶ 2006. 9. 12(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안국동 7-1 | 02_738_2745

 

 

갤러리 담에서는 이수종의 철화분청전을 준비하였다. "인간과 흙과의 직접적, 원초적 관계의 합일을 회복하고 흙을 단순한 물질로서 받아들이기 보다는 오히려 풍부한 대지로 믿고 그 자연 속에 몰입하여 그것과 일체가 됨으로써 신선한 생명을 얻는 일이 나의 작업이다. 물질로서의 흙과 현상으로서의 불의 만남은 결국 자연일 수밖에 없으며 그러한 의미는 지극히 당연하게 인간의 생활 속에 자리잡고 있다." 흙을 통해 자연과의 교감을 말하고 있는 도예가 이수종은 흙과 불과 물, 그리고 공기라는 네 가지 원소의 결합체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조선 분청사기가 지니는 자유분방함과 자연미, 거친 느낌으로 표면에 덧바른 화장토 사이로 대담하게 드러난 선각과 철화의 표현에 매료되었던 이수종은 그 기법 그대로를 자신의 작업에 적용했다. 다만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분청사기에서 태토의 불순한 색을 감추기 위해 유백색의 화장토로 표면을 덧입혔다면, 이수종의 분청사기에서는 태토가 화장토가 함께 대비, 조화를 이루어 작가의 심상을 따라 추상의 화면을 구성하는 부분적인 조형요소로서 사용되었다. 태토 고유의 색을 맑은 고딕색으로 삼아 얇게 덧칠한 화장토 위에 철사로 마무리한 대담한 필선과 여백의 처리는 한국 전통의 분청사기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과 솔직 담백함에 더하여 강한 호소력마저 지닌다.

그의 작품들은 자유분방하고 힘이 넘치면서도 소박하고 담백하다. 또한 흙이라는 물질의 표정이 그 자체로 자연스럽게 살아나면서도 작가에 의한 표현력이 돋보인다는 점에서 자신이 의도 하는 도예의 개념과 미학을 잘 구현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 이면의 작업과정은 매우 엄격한 자기확인을 거친다. "분청의 아름다움은 자유 분방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숙련을 통한 절제된 표현의 있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정신적인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을 확인할지라도 하나의 작품으로서 표현될 때는 겸손한 자기반성과 품격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작품들은 철화 분청 기법으로 제작된 것으로 기존의 초화문에서 나아가 좀더 단순화된 문자추상화와 같은 도판벽걸이 작품으로 20점 가량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수종은 홍익대학교와 동대학원을 졸업하였고, 현재 세계도자협의회(International Academy of Ceramics)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영국의 Victoria and Albert Museum, 캐나다의 Royal Ontario Museum, 한국의 국립민속박물관 등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vol.20060830-이수종 도예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