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공포공(four空for空)

 

- 황혜영, 이지영, 우금화, 류현미 -

 

 

 

신한갤러리

 

2006. 7. 7(금) ▶ 2006. 7. 19(수)

오프닝 2006. 7.7(금) 5:00pm

서울시 중구 태평로 1가 62-12 4층(100-101) |02-722-8493

 

 

황혜영(아침이면, 가끔,,,이런 상상을 해요-사진-2006)

 

 

삶의 허기를 채울 수 있는 더 큰 배고픔,

이를 두고 우리는 空이라 한다.

먹어도 먹어도 침을 흘리며 허기를 느끼는 포식자의 그것이 아니라,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 노해의 의식을

우리는 空이라 한다.

빈 가슴에 더 큰 창을 내어 쇳바람을 일으키는,

너의 따스한 칼날에 떨어지는 이슬을

우리는 空이라 한다.

 

 

이지영(야화-파나플랙스간판-2006)

 

 

결혼과 이혼사이의 분홍빛 空 - 황혜영

오늘도 황여사는 공허하다. 오늘도 황여사는 아이 자랑, 남편 자랑이 한창이다.오늘도 황여사는 공허하다. 오늘도 황여사는 보통의 가정인 척 한다. 오늘도 황여사는 공허하다. 오늘도 황여사는 내 속마음을 말하지 못하였다. 오늘도 황여사는 공허하다. 오늘도 황여사는 입가에 행복의 미소를 머금으며, 이웃집 아줌마를 바라보았다. 오늘도 황여사는 공허하다. 오늘도 황여사는 프림 둘, 설탕 둘, 커피 둘을 넣어 달라며, 얼굴에 미소를 짓고있다. 오늘도황여사는 공허하다. 오늘도 황여사는 이웃집 아줌마의 집에서 공허한 티 테이블 시간을 맞이 하였다.

 

너무나 징그러운 너무나 낭만적인 空 - 이지영

낮이면 커튼이 내려지고 꼭꼭 잠긴 문들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가늠하여 알 수 없는 방석집은 어스름해지는 저녁이면 짧은 원피스를 입은 여자들이 붉은 불이 켜져 있는 문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그 곳이 학교 앞이든 새로 지은 아파트 주택가 옆이든 시장 통이든, 저녁이면 어김없이 낯선 모습이 된다. 그러나 낮에도 방석집임을 드러내는 고유의 것이 있다면 그것은 키치 적인 간판과 벽면 장식, 간판의 상호와 아이콘들일 것이다. 그것들은 오히려 밤이면 그녀들의 모습과 붉은 불빛에 가려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낮에 조용히 자신을 드러내는 ‘방석집’의 특징 중 간판 안에 작게 자리한 아이콘들은 영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 보이는 남녀 한 쌍이 다정하게 와인 잔을 기울이고 있거나, 파라다이스나 비너스의 모습, 신사 숙녀의 모습이 키치적으로 그려져 있다. 마치 그 안에서는 낭만적인 사랑이 이루어질 것 만 같다.

 

 

우금화(행6 - 6mm 비디오-2006)

 

 

行!行!行! 그 서툰 몸짓의 空 - 우금화

한 동안은 삶이 주는 `반복의 힘`을 믿고 스스로 변질되지 않기 위해 보호막을 친다. 나에게 '아침’은 맹목적인 스승이 되는 순간이고, 하루 중 가장 은밀한 에너지로 다가오는 존재이다. 어머니는 길 건너 복지관으로 일찍부터 외출이다. 오라버니 내외는 일터로, 어린 조카는 학원으로, 모두의 행보가 결정되면 오랜 시간 그 자리였을 컵과 내 몸은 공간 구석구석 구부리고 들이어 기포만한 공간을 메운다. 그냥 그렇게 변변치 않은 일들과의 화학작용이다. 가까스로 일으켜 본 '행’은 자력의 미미함으로 세상과의 반사적인 반응없이 사는 개인이 된다. 내게 다가온 일상은 간혹 휩쓸리는 거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증폭 없는無空으로 소급되어 오해의 여지를 낳기도 한다. 한 사람의 개인 감성과 무관하게 생겨버린 도시에서가 그러하고, 까맣게 모여든 인파 속 공원에서 '休' 할 자리 찾아 거닐다 지쳐가는 어떤 이의 휴일풍경에서가 그렇다.

 

아멘과 할렐루야, 나무아미타불의 空 - 류현미

01:38 - 제가 야호와증인까지 남녀호랭교까지 전부 믿었던 사람이예요,, 다 좋지 머, 종교라는 게, 하나의 가지고 있다는거 자체가,,주님의 은총과, 부처님의 자비와, 남녀호랭교와, 여호와증인과,, 우리 기도하는 마음으로  싸게  드리겠습니다~ 03:15 - 이 아주머니는 나이가 40년생 67셉니다. 폐암으로 죽을 사람 이렇게 살아나가지고 하나님한테 지금 전도하고  봉사하고 여러분들 위해서 외치고 있어요! 07:59 - 자, 이제 합장해보세요. 거룩한 제자의 합장은 먼가 달라도 다르겠죠?,,. 자 오늘 여러분은 거룩한 부처님께  예배를 드리고 이제 부처님의 제자가 되셨습니다,,,되셨습니까? 13:18 - 그 옛날 노인들이 자식한테 버림받고 하두 울구 그냥 자살하구 해서 내가 그이들 집져줄라구 이거 공부한거라구, 머, 우리집은  상관없구, 오직 저 사바세계 중생구제할라구 이거 한거라구,, 15:28 - 이 시간 우리가 각별히 기도할 것이 있습니다. 아,,사월초파일, 이 땅에 수많은 정말, 영혼들이 지옥을 향해서 가고 우상 앞에 가서 절을 하는, 말할 수도 없고 듣고 못하고 도와줄 수도 없는 그 우상 앞에 가서 복을 달라고 비는 그 영혼들이, 여러분 정말, 이 시간 여러분 마음속에 아픔으로, 이 나라가 얼마나 정말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18:10 - 교회에서 하는 말이 그냥 하는 말 아니예요, 병급이 온다는 거 맞아요,,,거짓은 아니예요, 근데 예수님 기운으로도 안되고, 석가모니 부처님 기운으로도 이 세상을 어찌할 수 가 없어요. 앞으로 미륵이 오셔야만이 이세상이 다 정리정돈되요. 다 올바로 서요,,,

 

 

 
 

 

 
 

vol.20060707-포공포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