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기획초대展

 

- Still Life ; clay -

 

 

 

Gallery SUN contemporary

 

2006. 6. 7(수) ▶ 2006. 6. 25(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66번지 110-200 | 02-720-5789

 

www.suncontemporary.com

 

 

 

 

■ 일상 오브제의 유희적 공간 그리기

 

현대 도예의 여러 경향들이 '흙(clay)'이라는 매체를 공유하면서 다양하고 실험적인 탈 장르적 제작성향을 보이는 가운데 작가 신동원의 작업은 '도예를 이용한 그리기'에 몰두하며 도예의 표현 영역을 확장해 나아가고 있다. 신동원은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3차원적 공간의 오브제들을 산업도예 재료의 일종인 슬립(slip-도자기용 흙물)으로 캐스팅하여 2차원적인 조형물로 변용시킨다. 이러한 변용의 작업은 단축법을 통한 일상을 관조하는 작가의 시선의 변용으로써 실제 3차원의 전시 공간에 다시한번 단축되어진 3차원의 공간이나 사물이 놓임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일루전을 체화하게 하여 유희적인 공간을 연출한다.

 

 

 

 

신동원의 작품에 등장하는 오브제들은 여성의 노동집약적 공간으로 여겨지던 주방의 도기나 도구들을 재현하고 있지만, 단축되어져 본래의 기능을 이탈함으로써 작가의 구성과 배치에 의해 하나의 작품의 구성물로 치환된다. 그녀의 오브제들은 여성이 주로 사용하는 도기라는 의미 외에도 작가는 흙을 빚는 도예가로서의 본능에 치중하고 있다. 작가는 캐스팅(casting)을 하는 작업과정에서 자신이 물레를 돌리며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드는 상상을 한다고 한다. 즉, 작가의 상상 속에서 입체의 사물들은 작가의 공간에 그림으로 그려지는 하나의 요소나 단위(unit)들로서 펼쳐지고 수직으로 쌓여있거나 배열되어있는데, 작가는 그 의미를 예전의 제의적인 의식(ritual)의 상징적 의미에서 벗어나서 공간에 재미있는 그림을 그리는 하나의 구성적인 표현 방식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따라서 신동원의 오브제들은 배열되고 집합됨으로써 새로운 시각적 효과를 지니게 된다. 이는 미니멀 아트를 비롯한 현대미술에서 알 수 있듯, 배열이 이미 하나의 조형언어로 자리잡아온 것과 그 맥을 같이 한다고도 할 수 있다. 그것은 전체적인 사고의 기초가 균형이라는 즉, 한쪽 구석에 어떤 형태를 배치한다면, 다른 쪽 구석에도 어떤 형태를 배치하여 균형을 맞추는 구성상에서의 질서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러한 일상의 오브제들을 꿰매거나 꿰매어진 듯 한 흔적을 담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작가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시장의 흰 공간에 입체성과 평면성이 공존하는 유희적이면서도 회화적인 일상의 이미지를 체감할 수 있다.                   

정세라 | Assistant Curator, Gallery SUN contemporary

 

 

 

 

 

 

 

 

 

 

 

 

 

 

 
 

 

 
 

vol.20060607-신동원 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