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경 개인展

 

- 갤러리 정미소 기획초대전 -

 

 

 

갤러리 정미소

 

2006. 4. 21(금) ▶ 2006. 5. 14(일)

오전11:00-오후8:00(월요일 휴관)

오프닝 2006. 4.21(금) 오후 4:00 | 02-743-5378

 

 

 

 

전시소개

갤러리 정미소는 현재의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트가 조작 가능한 미디어의 '재미' 차원을 넘어서 예술 관객 향유층을 형성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보며, 이 시점에서 이배경 전시가 주는 중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배경의 작품 속에서 관객은 스스로 만들어내는 이미지를 통해 '나', 혹은 '지금', '현실', '자연' 이 모든 것이 마치 우연한 형성물인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을 느끼게 됩니다.

여기서 관객은 고유한 개인의 미적체험으로 그리고 미적 담론가능성에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있음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이배경

지난 1990년대를 거쳐 현재까지 가장 눈에 띄게 발달한 장르는 아마도 싱글채널비디오 아트 분야에 이어 미디어아트 분야일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싱글채널 비디오, 디채널 비디오 작가가 소개 되었고, 미디어아트분야의 다양한 실험들 또한 계속 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개된 작가들의 연배에 비해 본다면, 비슷한 연배의 작가들에 비해 이배경은 비교적 한국에 늦게 소개되고 있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약력을 보면, 1996년 독일의 브라운슈바이크에서 필름과 비디오를, 이후 2002년 쾰른대학에서 다시 미디어아트를 전공한 것을 볼 수 있다.

비디오와 필름을 전공하고, 전시 활동을 하였던 작가가 다시 미디어아트를 전공하게 되고, 지금껏 활동을 하게 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일종의 관람성의 문제를 고민한 결과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시간과 공간의 개인적 탐색이라고 할 수 있는 현재 작가의 주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매체를 찾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비디오나 필름을 아우르는 미디어아트로의 확장은 작업을 심화시켜가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

비디오나 필름(영화)에서 관객은 능동적인 주체라기보다는 수동적인 관찰자의 수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 그리고 대부분 체험이나 장소성, 순간성 등이 중요한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실시간의 느낌이나 유연적 효과들, 그 속에서 새롭게 발견될 수 있는 감각들이 간과될 수 있다는 점, 이런 요소들이 작가로 하여금 매체를 확장시키고자 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작가는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관객층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순간성과 장소성, 우연성 등을 내포할 수 있는 작업을 모색하게 되었고, 현재 일반적 의미에서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트로 불리우는 작업의 단계에 와 있는 것이다.

싱글채널비디오와 필름작업에 이어 미디어아트로의 발전해 나간 과정에서 이배경은 자연스럽게 미디어의 단순한 조작가능성을 넘어섰다. 이제 이배경의 작품은 미디어라든가 비디오 등의 장르 구분에 상관없이 관객 스스로 자신의 고유 경험과 감각을 자극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되었다. 관객은 그 자극 속에서 시간이미지이자 순간이미지로서의 화면을 자신의 특정한 예술의 대상으로 맞게 될 것이다.

 

이병희 | 갤러리 정미소 아트디렉터

 

 

 

 

"시간"에는 두 가지 개념이 있다.

하나는 수학적으로 정확히 공식화된 한 시간, 두 사긴 또는 일년, 이 년으로 정해져 있는 시간이다. 그리고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개념으로서의 시간이다. 이것은 그 시간을 계산하는 사람의 성격이나 개성, 감성과는 상관없이 하나의 규칙으로 정해진 것이다. 다른 또 하나의 "시간", "충분한 시간", 등은 각각의 사람마다 마음속으로 정해 놓은 개인의 내면에 존재하는 시간을 말한다. 이 개념은 정확한 수학적 표현이 불가능하며, 사람마다 자신만의 내적 기준에 의해 스스로에게만 정의되어지는 극히 개인적인 개념의 시간이다. 나는 이 개인적이며, 내면적인 시간 개념을 시각화 하고 청각화하려는 시도를 했다.

모든 사람들의 외관, 즉 겉모습은 그 사람의 개인성을 나타내는 하나의 거울이다. "어떤 색의 옷을 입는가, 어떤 색으로 화장을 했는가, 어떻게 움직이는가"는 그 사람의 개성을 알아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런 개인의 외적 요소와 정보들은 "Selftime"에서 비디오카메라로 트레킹 된다. 이렇게 받아 드려진 정보는 각자의 내적인 시간개념의 시각화된 형태인 가로선으로 전환 되어 표현되고, 동시에 Sound로도 표현된다. 이로써 각개인의 내적인 시간은 모든 사람이 같이 느끼고, 볼 수 있는 시각화된 형태와 소리로 표현된다.

- 이배경, 작가노트 중에서 -

나의 고향동내에는 어른 다섯이 양팔을 벌려 돌아야 닿는 커다란 정자나무가 세 구루있었고, 내가 7살 때 처음 동네에 전기가 들어오고, 전기 불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 이전에는 촛불이나, 호롱불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었고,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나는 이곳 갤러리 정미소의 창문 틈 사이로 보이는 나무와 아래층 카페의 촛불을 보고, 더 이상 어릴 적의 거대한 아름드리나무와 따스한 느낌의 촛불이 아닌 뭔가 애처로운 느낌의 그들을 본다. 그리고 조용히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여 본다.

건물들 사이에 어깨를 움추리고 서 있는 나무를 먼발치 창 넘어 혼자 바라보는 촛불, 밤낮없이 켜져 혼자 하늘거리는 촛불을 바라보는 나무.그들의 대화는 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을 만든다. 가끔씩 그들의 대화를 방해하는 소음들이 있다. 끈길 듯 이어지는 저들의 대화 속에서 어릴적 까무스레 때낀 나의 얼굴을 떠올려 본다.

- 이배경, 작가노트 중에서 -

 

 

 

 
 

■ 이배경

1989-1995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조소학과 졸업 | 1996-2002 College of Fine Arts, 부라운슈바익(Film and Video)졸업(Diploma), 독일 | 2002-2004 Post Graduate student at the Academy of Media Art, 쾰른(Media Art)대학원과정졸업(Diploma), 독일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창동스튜디오 4기 장기 입주 작가, 중앙대, 동국대, 경기대 출강

■ 개인전

2006 정미소, 서울 | 2003 "Videokapelle", Galerie Projektraum KHM, 쾰른, 독일

■ 단체전

2005 "Artuatuca, (Kunst en Erfgoedfestival Tongeren), 롱가른, 벨기에 / "Expanded Art No.2", Kunsterverein Kreis Guetersloh e.V 귀터슬로, 독일 / "Artefacte",  뉴 미디어아트 인터네셔널 아트 페스티벌, 뢰빈, 벨기에 | 2004 "sauber oder rein?", DASA도르트문트, 독일 / "Expanded Arts", Sonderausstellung auf der i" ART COLOGNE i  쾰른, 독일 "<<Sei sauber...!>>, 룩셈부룩 뮤지움, 룩셈부룩 | 2003 "물전" (서울 시립미술관) / "PrizmaxPalais", Cinema Kinemathek Karlsruhe e.V. 칼스루에, 독일 / "FaMeKo Film Festival", 란다우, 독일(우수 작가상 수상) / "SCREENINGS 02 MMK", Museum of Modern Art  푸랑크푸루트, 독일 / 2000 "SCAPE II media installing", FORO ARTISTICO Gallery, 하노버, 독일 | 1998 "13 FILMFESTIVAL", all Cinemas in 부라운슈바익, 독일 | 1997 "SCAPE media installing", FORO ARTISTICO Gallery, 하노버, 독일 | 1994 "Seoul Modern", 서울 갤러리, 서울(특선)

 
 

vol.20060421-이배경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