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인행(三人行)

 

- 북촌미술관 개관 1주년 기념 초대展 -

 

 

 

북촌 미술관

 

2006. 3. 8(수) ▶ 2006. 4. 28(금)

작가와의 대화:2006.3.11(토) 오후 2:00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170-4 자미원 빌딩 1F | 02-741-2297

평일 오전10:00 ▶ 오후6:00 (매주 월요일 휴관)

 

 

 

 

전시의의

  

3년 전 세상을 떠난 구본주 작가. 고인이 된 친구를 기억하며 그가 이루지 못했던 꿈을 이어가고 있는 성동훈, 최태훈. 호형호제하던 사이의 이들 세 작가의 작품이 한곳에 어우러진, 시공을 초월한 그들의 진지한 대화와 작품을 통한 내면의 성찰, 그리고 그들만의 자유로운 조형언어의 소통을 음미해 볼 수 있는 뜻 깊은 전시회가 될 것입니다.

 

 

 

 

 

故 구 본 주 (1967-2003)

경기도 포천에서 태어난 구본주(1967년생) 작가는 1986년에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입학하고 왕성한 창작 작업을 하게 된다. 이에 전국대학미전에서(1987) 동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1990년에 예술의 전당에서 평론가 5인이 추천한 ‘젊은 시각 내일의 제안’전에 참여하게 된다. 그의 작업 활동은 1993년 MBC 한국구상조각대전 대상을 수상하면서 보다 활동적인 성격을 띤다. 

구체적으로 그의 작업은 70~80년대 현실을 반영하는 민중미술과 함께하게 된다. 예를 들어 1994년에 동학 100주년 기념전이나 민중미술 15년 展과 같은 기획전시는 그의 작업방향과 성격을 규정하는데 있어서 확실한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민중의 삶과 애환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면서 ‘아버지’, ‘가족’, ‘샐러리맨’의 주제로 작업을 하게 된다. 이와 같은 작업내용은 구본주 작가의 작업세계를 규정짓고 한국현대미술의 리얼리즘이라는 토대를 제시한다. 

그의 작업세계는 리얼리즘에 근거하고 있다. 여기서 리얼리즘이란 단순히 대상을 똑같이 모방하는 것에 있지 않으며 대상의 깊은 생명성을 재현하는데 있다. 1994년 갑오농민전쟁의 작품이나 2000년 아빠의 청춘이란 작품을 보면 어딘지 모를 심한 왜곡을 보게 된다. 이 왜곡은 편견으로 현실을 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더욱더 현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왜곡이다. 그의 작품은 한 편으로는 민중의 삶의 애환이 있으면서도 해악이 공종하고 있으며 예술이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성동훈(1967~)

1967년에 부산에서 태어난 성동훈 작가는 부산공예고등학교와 1991년 중앙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였다. 1990년에 MBC 구상조각대전과 경인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조각가로서의 자신의 위치를 발 빠르게 찾아나간 작가이다. 1992년 예술의 전당에서 있었던 첫 개인전은 두둑한 배짱과 성실성 그리고 날카로운 직관을 보여주는 자리게 되었다. 이후 그의 작업은 ‘돈키호테’와 ‘에로스’라는 테마로 이어지게 된다. 1998년 큐레이터 자격으로 대청호 국제 환경미술 심포지엄에 참여하게 되는데 국제 환경미술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작업과 환경을 연관짓는 모습을 비추게 된다. 이렇게 그는 작업을 환경과 연관시키면서 공공예술에 관심을 돌리게 되는데 최근 멕시코 코스타리카에서 있었던 “코리안 파크” 상징조각상은 한국의 이미지를 부곽 시키면서 동시에 환경조각의 형태로 그의 관심사를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작업은 앞에서도 잠깐 거론하였듯이 ‘돈키호테’와 ‘에로스’라는 주제로 설명되어 진다. 여러 가지 해석방식이 있겠으나 작품에 충실해 본다면 왜곡과 과감한 표출에 대한 스릴 있는 즐거움이다. 돈키호테가 탄 말은 사실 힘 있고 역동적인 황소나 말이 아니다. 다르게 말하면 작가는 작업을 직관의 방식으로 한다. 직관의 방식은 예술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즐거운 놀이이며 생명의 준거가 된다. 그렇다면 성동훈 작가는 작업하는 그 자체에 예술의 가치를 두고 있는 것이다.

 

 

 

 

최태훈 (Choi Tae Hoon)

1965년에 태어난 최태훈은 경희대학교 및 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1991년에 청년미술대상전에서 우수상을 받아 작가의 끼를 보여주었다. 금호 창작 스튜디오 1기 입주작가인 그는 이를 맑은 고딕으로 1998년 ‘존재의 고통으로부터 나를 자유롭게 하라’라는 전시에서부터 2004년 갤러리 아트사이드에서 있었던 ‘안팎을 넘나드는 소통의 벽’까지 작품을 통하여 인간존재의 철학적 물음을 던지고 있다. 이러한 질문은 결국 인간과 자연으로 연결되게 되며 2000년 광주비엔날레에서 있었던 ‘인간과 숲, 회화의 숲’에서 확인된다. 그 외에도 그의 작업 활동은 2004년 중국 아트페어나 미국, 파리로 확장된다.

그의 작업세계는 한 마디로 규정할 수 없지만 존재성의 복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작가의 감각적 작업 활동으로 물질적인 세계에서 주체가 만나는 것이다. 쉽게 표현하자면 이제 조각이란 관객이나 작품 그 자체 혹은 설치된 작업에 관계된 모든 것이 그 스스로에게 만나게 하는 자기회복이다. 그는 존재성의 복원을 인간과 우주 그래서 인간을 환경과 연관시키고 있다. 이러한 질문은 2002년에 있었던 ‘철로 이루어진 식물성은’에서 식물성으로 출발하고 있다. 식물의 씨앗이나 잎맥, 갈라짐, 팽창은 마치 우주를 내포하는 작은 우주의 생명과 소멸을 보여주기에 적절한 소제로서 사용되어졌으며 2004년 ‘안팎을 넘나드는 소통의 벽’에서 보다 심화된 주체의식으로 주체의 소통을 말한다.

 

 
 

 

 
 

vol.20060308-삼인행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