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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G ZE 展

gallery is
2026. 6. 24(수) ▶ 2026. 6. 30(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52-1 | T.02-736-6669
www.galleryis.com

<말 없는 자리>는 회화 이미지, 몸의 경험, 내면의 기억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창작 연구이다. 이번 전시는 저의 회화 작업을 바탕으로, 언어로 직접 설명하기 어려운 심리적 상태가 어떻게 형상, 색, 선, 공간적 관계를 통해 시각적 경험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제 작품에는 인물, 동물, 나무, 뼈, 불꽃, 기계, 그리고 신화적 성격을 지닌 형상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 형상들은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를 구성하기 위한 것도 아니며, 고정된 상징 의미를 설명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작업 과정에서 점차 떠오른 정신의 조각들에 가깝고, 현실의 경험과 꿈, 기억, 몸의 감각, 무의식 속의 희미한 인상에서 비롯된다. 저에게 회화는 현실을 단순히 재현하는 방식이 아니라, 흩어져 있고 모호하며 아직 정리되지 않은 감각들을 다시 조직하는 방법이다.
화면 속에서 서로 다른 형상들은 가까워지고, 얽히고, 가려지거나 서로 마주 선다. 그것들은 때로 서로 대화하는 듯 보이지만, 동시에 각자의 침묵 속에 머무는 듯하다. 이러한 불안정한 관계는 인간의 내면 경험과도 연결되어 있다. 기억은 선형적으로 전개되지 않으며, 감정 또한 명확한 논리에 따라 배열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제 회화 속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감각과 기억, 정신적 상태를 담아내는 장소가 된다.
저에게 “말 없는 자리”는 언어가 멈춘 뒤 이미지가 다시 시작되는 장소이다. 여기서 “말 없음”은 표현의 실패가 아니라, 언어가 아직 도달하지 못했거나 언어만으로는 충분히 포착할 수 없는 경험의 영역을 뜻한다. 인간이 세계와 타인, 자기 자신을 마주할 때 느끼는 망설임, 불안, 욕망, 두려움, 그리고 생명력은 이미지의 방식으로 화면 위에 잠시 머문다. 저는 이 작품들을 통해 관객이 이미지와 흔적, 감각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장 안으로 들어오고, 그 안에서 불안과 파편화, 침묵 속에서도 계속 자라나는 생명의 힘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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