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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길 展

gallery is
2026. 6. 24(수) ▶ 2026. 6. 29(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52-1 | T.02-736-6669
www.galleryis.com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이 푹푹 나리는 쓸쓸한 밤, 소주를 마시며 세속의 더러움을 뒤로하고 깊은 산골로 떠나는 꿈을 꿨던 시인 백석처럼, 저에게도 '산골'은 현실로부터의 도망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나의 가장 순수한 본질과 사랑을 지켜내기 위한 단단한 요새였습니다. 제 캔버스 위에 겹겹이 칠해진 유화 물감의 무게는, 세상의 소음과 타협하지 않기 위해 묵묵히 쌓아 올린 제 다짐의 층위입니다. 빠르게 변하고 가벼워지는 세상의 속도를 쫓는 대신, 저는 스스로 백석의 산골이 되기를 선택했습니다. 물감이 마르고 다시 얹어지는 기나긴 고독의 시간 속에서, 세상의 기준은 흐려지고 오직 저의 순수한 예술적 본질만이 선명하게 남기를 바랐습니다. 붓끝으로 꾹꾹 눌러 담은 이 유화의 풍경들은, 세상을 버림으로써 비로소 제가 얻어낸 가장 아름다운 기록입니다. 소란스러운 세상의 문법은 잠시 지우셔도 좋습니다. 제 손끝이 남긴 묵직한 물감의 궤적을 따라, 당신도 당신만의 고유한 세계를 마주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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