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핸들러 展

Adam Handler

 

Seoul Summer Songs

 

 

 

THE TRINITY GALLERY

 

2026. 6. 10(수) ▶ 2026. 6. 30(화)

서울 용산구 소월로 322 그랜드 하얏트 서울 LL(네이버 전시 예약)

 

www.instagram.com/the_trinity_gallery

 

 

 

 

Seoul Summer Songs | 잃어버린 이들을 만나는 여름의 정원

아담 핸들러의 작품 앞에 서면 마치 음악이 들리는 듯하다. 노랑, 파랑, 분홍과 초록의 색감은 여름 음악의 선율처럼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커다란 튤립은 꽃이라기보다 하나의 얼굴처럼 화면 한가운데 서 있다. 아이 같은 인물들은 우리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벽 위의 고스트들은 죽음의 유령이 아닌 행복한 기억처럼 떠다닌다.
더 트리니티 갤러리가 선보이는 <Seoul Summer Songs〉는 바로 그런 꽃과 얼굴과 고스트들이 만들어내는 여름의 노래다. 밝고 경쾌하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상실을 경험하면서도 삶의 아름다움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노래다. 아담 핸들러의 회화 세계는 전통적인 재현보다 감정의 직접성에 가깝다. 뉴욕 퀸즈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와 뉴욕에서 미술을 공부했지만, 그의 그림은 기교의 과시보단 근원적인 선과 색으로 돌아간다. 비평가들이 그의 작업을 외로움과 상상, 고독과 연결의 감각을 담은 “naive chaos”로 설명해온 것처럼, 그의 그림은 서툴러 보이지만 힘이 있고, 단순해 보이지만 깊은 이야기를 품는다. 이번 전시는 그의 세계를 이루는 세 개의 중요한 연작을 함께 보여준다. 먼저 Figure Works의 인물들은 핸들러 회화의 중심적 존재들이다. 특정 인물의 초상이라기보다 작가가 반복적으로 구축해온 내면의 캐릭터들이다. 아내의 크고 아름다운 눈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커다란 눈과 사각얼굴의 이미지들은 종종 소녀(girl)로 호칭되기도 하는데, 성별의 의미보단 아이같은 감각, 순수함, 장난기를 드러내는 장치이면서 동시에 감정의 주체에 대한 형상화이다. 두 번째는 Ghosts이다. 핸들러의 고스트는 그의 세계를 대표하는 상징적 이미지이지만, 결코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 이번 전시에서 고스트는 형태를 따라 만든 나무 패널 입체 부조로 등장해 회화와 오브제, 평면과 공간 사이에 놓인다. 벽 위에 떠 있는 분홍빛 고스트들은 전시장 안으로 걸어 나온 존재들처럼 보인다. 죽음에 대한 불안에서 시작된 이 이미지는 시간이 흐르며 ‘삶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라는 감각’, ‘삶은 선물’이라는 자각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그의 유령은 잃어버린 이를 떠올리게 하는 형체이자, 살아 있는 자를 위로하는 존재다. 세 번째는 Flowers and Gardens, 특히 이번 서울의 6월 전시와 어울리는 Tulip Series이다. 핸들러의 튤립은 정교하게 묘사된 식물이 아니다. 줄기 하나로 화면 한가운데 서 있는 꽃, 왕관처럼 솟은 꽃잎, 거칠게 밀린 색과 긁히고 벗겨진 표면은 장식적 정물이 아니라 하나의 감정적 인물에 가깝다. 꽃은 여기서 아름다움의 상징인 동시에, 상실 이후에도 다시 피어나는 마음이다. 고스트가 사라진 이들의 얼굴이라면, 튤립은 그들이 남기고 간 자리에 피어난 기억이다. Figure Works의 인물들이 그 기억을 품고 살아가는 존재라면, 정원은 그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내면의 장소다. 더 트리니티 갤러리는 아름다운 서울의 6월, 〈Seoul Summer Songs〉를 통해 튤립과 정원, 여름의 색채, Figure Works, 그리고 입체 부조로 확장된 고스트가 함께 만들어내는 아담 핸들러의 다정하고도 깊은 위로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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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60610-아담 핸들러 Adam Handler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