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갑수 展

 

 

 

G&J갤러리

 

2026. 5. 13(수) ▶ 2026. 5. 18(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41-1, 3층 | T.02-737-0040

 

 

 

 

도자공예의 근간은 '쓰임'을 담아내는 器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개인적으로는 원의 지루함과 한계성도 분명 존재함을 느꼈고 여기서 벗어나보고자 도자회화의 영역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먼저 나의 도자작업은 지역의 흙을 사용하는데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무안의 거친 흙들과 고향인 신안의 뻘들을 가져와 혼합하여 작업한다. 이것들을 시유해 굽는 작업이 아니라 무유소성으로 완성한다. 거친 흙과 무유소성의 우연성이 만나 재미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도자회화의 형태는 가는 흙 가시들을 돌돌 말아 도판 위 나무 기둥 위에 한 땀 한 땀 붙여나가는 작업이다. 흙으로 시를 써 보고 싶은 마음으로 나무 기둥과 가는 가시 이외에는 가급적 생략했다.

결국 도자나무들은 나의 자화상이다. 허허벌판에 홀로 앉아 먼 산을 바라보는. 가시 하나하나를 만들면서 나의 지나간 시간들과 조우했고 화해했으며, 다시 내일을 꿈 꿀 수 있는 힘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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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60513-한갑수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