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년기를 보낸 장소로 돌아와 살면서 나의 유년기를 마주함과 동시에, 무수히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사람들을 떠나보내는 일을 겪게 되니 여러 가지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 덩어리로 뭉쳐 응어리지려는 감정들을, 내가 가진 재주로 나름의 예를 갖춰 인정하고 표현하여 흘러가도록 하고 있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사라지는 것들, 다시 볼 수 없지만 내 마음에 큰 흔적을 남긴 것들을 기리고 새겨 표석으로 남기고 내 마음에는 응어리로 남지 않도록 하는, 극복과 정화 작업에 다름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