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웅필 展

 

SOME

 

SOMEONE_147x113cm_varnished oil on canvas_2026

 

 

gallery NOW

 

2026. 5. 6(수) ▶ 2026. 5. 30(토)

서울특별시 강남구 언주로 152길 16 | T.02-725-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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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ONE_81x118cm_varnished oil on canvas_2026

 

 

강화도에서 강아지 동구와 함께 산다. 아침이면 동구가 먼저 바깥 공기를 맡고, 나는 그 뒤를 따른다. 별다른 일 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이상하게도 사소한 것들이 또렷해진다. 손에 쥐어지는 과일의 무게, 빛을 머금은 잎의 색, 이유 없이 머물러 있는 얼굴. 나는 그 장면들이 사라지기 전에, 가능한 한 무감한 상태로 기억에 담아둔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어떤(Some)”이다. 분명하지만 붙잡히지 않는 것들, 굳이 이름을 정하지 않아도 충분한 상태. 나에게 그것들은 설명 이전의 감각에 가깝다. 예전에는 사람의 형상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사물과 구분 없이 한 자리에서 머문다. 구별하기보다 함께 놓이는 쪽에 가깝다.

그리는 일은 특별한 목적을 향하지 않는다. 다만 단아한 선이 생기고, 익숙한 색이 겹치고, 편안한 형태가 남는다. 화면 위의 것들은 무엇을 말하려 하기보다, 그저 존재하는 쪽을 택한다. 동구가 햇빛 아래 아무 이유 없이 누워 있는 것처럼, 충분히 그 자체로 머무는 상태.

나는 이 시간을 ‘논다’고 생각한다. 규칙은 있지만 이유는 크지 않다. 반복되는 붓질과 제한된 선택들 속에서, 조금씩 어긋나고 쌓이는 감각들. 그렇게 길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다시 이어진다.

이 전시는 어떤 결론이 아니라, 흘러가는 중간의 한 장면이다. 특별히 기억되지 않아도 괜찮은 순간들, 그러나 분명히 지나온 시간들. “어떤”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것들이, 여기 잠시 머문다.

 

-26.03.20 변 웅 필

 

 

SOMEONE_147x113cm_varnished oil on canvas_2026

 

 

SOMETHING_147x113cm_varnished oil on canvas_2026

 

 

SOMETHING_90x147cm_varnished oil on canvas_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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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60506-변웅필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