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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유감 展
짝이 되는 동무 (伴侶有感 Pets as friends)
곽동희 · 문희진 · 박기훈 · 유미 · 최순임 · 한희선
모산조형미술관
2025. 10. 25(토) ▶ 2025. 11. 23(일) 오프닝 2025. 10. 25(토) 오후 2시 충남 보령시 성주면 성주산로 673-24 | T.041-933-8100 기획자 | 한희선
본 전시는 2025년 사립 박물관·미술관 지역 간 전시 교류 지원사업으로, 더리미미술관과 모산조형미술관이 서로의 자리를 바꿔 만나게 됩니다. 6월 모산의 전시가 더리미에서 먼저 소개되었고, 10월 모산에서 더리미의 전시가 이어집니다. 교류는 단순한 작품 이동이 아니라, 지역의 삶·재료·관객을 함께 이동하여 서로의 감각을 확장해보는 실험입니다.
《반려유감 : 짝이 되는 동무》는 팬데믹 시기 급증한 입양과 이후의 유기, 펫로스(상실)의 확산을 배경으로, ‘소유’의 관점에서 벗어나 반려동물을 평등한 동무로 인정하고 인간–자연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반려식물·반려돌’까지 확대된 반려 개념을 함께 사유해 보고자 합니다. ‘귀여움’의 소비를 넘어 감정·사회 담론을 전면화하고, 비혼·딩크 등 문화 변화와 펫로스 같은 심리 이슈까지 포괄하는 점에서 기존 반려 전시와 차별화됩니다. 무엇보다 두 지역의 맥락은 전시 주제와 직결됩니다. 행정구역상 강화군은 농촌, 보령시는 도시이지만 두 곳 모두 인구 소멸의 압박을 겪고 있으며, 이에 비례해 반려 인구와 관련 문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함께 사는 법’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높아지는 지금, ‘반려’는 개인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지속 가능성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동시에 두 지역은 각기 고유한 석재산업의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습니다. 보령의 오석·청석은 벼루·비석 등 정제된 석문화의 전통을, 강화의 박석은 궁궐 바닥을 이루는 생활-제도적 기억을 품습니다. 이 전시는‘교류’와 ‘함께’라는 핵심 매개로 지역 문화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고, 반려의 감수성을 자연·사물·인간을 가로지르는 공적 언어로 확장합니다.
전시 구성은 ‘공존-확장-관계 재정립’의 세 축으로 구현됩니다. 섹션 1 「공존의 의미」는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상호작용을 통해 공존법을 모색하고, 섹션 2 「반려의 확장」은 동물에서 식물·돌로 넓어진 반려의 의미를 탐구합니다. 마지막으로 섹션 3은 전시 동선을 따라 자연과의 「새로운 관계」를 상호작용을 통해 체감하도록 조성해, 관람자가 자신의 생활 감각 속에서 반려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각자가 일상에서 이미 맺어 온 ‘반려’의 경험을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묶어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클래식 음악회 : 교감, 자연과의 하모니」와 「반려돌 체험 프로그램 : 돌돌 무슨 돌」을 운영하여, 비언어적 공감(음악)과 촉각적 사유(돌)를 결합한 감각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전시 메시지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참여의 문턱을 낮추고자 합니다.
《반려유감 : 짝이 되는 동무》는 반려의 권리와 존엄을 재조명하며 상실을 존중하는 태도와 돌봄의 윤리를 제안합니다. 두 지역을 왕복하는 이 서사가 ‘반려-돌봄-연대’의 의미를 각자의 언어로 번역하고, 다시 서로에게 돌려주는 순환으로 남기를 기대합니다.
곽동희 作_꿈꾸는 고양이_116x70cm_캔버스에 아크릴.혼합재료_2025
곽동희(Kwak Dong hee) 도시를 무대로, 길고양이와 버려진 반려묘가 인간과 어깨를 맞대고 사는 평온한 이상을 화려한 색채로 펼칩니다. 사랑스러운 제스처와 따뜻한 눈빛, 리듬감 있는 색면과 도톰한 질감이 서로의 온기를 드러내며 일상을 공동의 안식처로 바꿉니다. 공존의 감정을 전면에 세워, 도시 생태를 회복하는 새로운 관계 윤리를 시각적으로 선언합니다.
유미 作_기다림 1,2,3
유미(Yoo Mee) 인간 사회의 빈부 격차처럼 반려동물 세계에도 돌봄의 불평등이 존재함을 지적하고, 동물의 방치·유기 현실을 비추며, 모두가 사랑·존중·위로받는 삶을 꿈꿉니다. 작품은 고양이와 강아지를 귀하고 행복한 존재로 제시해, 관객과의 관계미학적 공명을 통해 우리가 바라는 모습을 드러냅니다.
문희진 作_나를 사랑한다면 내 강아지도 사랑해주세요_41x78cm_캔버스에 아크릴_2025
문희진(Moon Hee Jin) 닭의 일상과 상징을 통해 인간의 심리와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비유적으로 드러내고 익살과 풍자를 주요 기법으로 삼아 친숙함 속에서 메시지에 쉽게 접근하도록 합니다. 웃음과 함께 드러나는 약점을 통해 우리의 모순된 삶을 투영하고 관객에게 진지한 성찰의 계기를 제공합니다.
박기훈 作_공존(共存)-2384_72.7x91cm_캔버스 위에 채각(彩刻)기법_2023
박기훈(Park Ki Hoon) 인공과 자연의 공존을 한 캔버스에 담아, 반려동물 중심을 넘어 멸종위기 종까지 향하는 성찰과 관심을 환기합니다. 동물-인간, 작가-관객 간 소통을 쉽고 친밀하게 설계하고, 섬세하되 과도한 추상을 지양한 기법으로 메시지를 전합니다. 작품이 생태 보호의 ‘관심’을 ‘책임’으로 전환시키며, 공존의 윤리와 서로에 대한 태도를 되돌아보게 하는 매개가 되길 기대합니다.
최순임 作_위로의정원2025_고양이석등_세라믹40x40x90_고양이4p, 행성3p, 소나무껍질, 식물들_가변설치_2025
최순임(Choi Soon Im) 의인화된 고양이를 통해 일상의 순수·유머·친밀감을 시각화하며, 보는 방식에 따라 기쁨·사랑·소소한 재미가 달리 읽힘을 드러냅니다. 분수·반딧불이·씨앗의 이미지를 엮어 작은 정원에서 우주까지 확장되는 생명 에너지의 장을 제시하고, 아름다움과 상처의 공존을 전면화해 양가성의 미학을 환기하며, 상반된 가치들이 서로를 변화시키는 관계를 체감하게 합니다.
한희선(Han Hee Sun) 흔적에 주목해오며 버려지고 닳아 없어진 것들, 보이지 않지만 존재의 무게를 품은 사물들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 드러나는 순환과 연결의 감각을 탐구합니다. 사물의 장소특정적 역사와 서사를 직조해 ‘흔적-순환-연결‘의 매개와 전환을 이루어 냅니다. 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매만지고 쓰다듬는 참여를 통해 치유와 회복의 실천을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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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동희 | Kwak Dong hee Instagram | https://www.instagram.com/gwagdonghyi8169
■ 문희진 | Moon Hee Jin Instagram | https://www.instagram.com/moonheejin_7777
■ 박기훈 | Park Ki Hoon Instagram | https://www.instagram.com/parkkihoon_artist
■ 유미 | Yoo Mee Instagram | https://www.instagram.com/artforme_artfm
■ 최순임 | Choi Soon Im Instagram | https://www.instagram.com/mori_cat__
■ 한희선 | Han Hee Sun Instagram | https://www.instagram.com/sweethan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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