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연 초대展

 

BEYOND THIS TIME

 

 

 

미광화랑

 

2025. 10. 9(목) ▶ 2025. 10. 31(금)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남로 172번길 2(민락동) | T.051-758-2247

 

www.mkart.net

 

 

Atelier, 1979_Conte & Paster Drawing on Paper_41x53cm

 

 

안종연 작가는 1952년 밀양에서 태어나, 부산 동아대학교 문리대 회화과(서양화 전공)를 수학한 후 미국 뉴욕 School of Visual Arts 학부과정을 거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MFA)를 취득하였다.

한국과 뉴욕, 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를 잇는 학문적·예술적 여정을 통해 그는 일찍이 전통 회화적 기법을 넘어서, 빛과 물질, 공간을 아우르는 확장된 조형 언어를 탐구해 왔다.

그의 작품세계는 단일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평면 회화에서 입체 설치, 거울을 매개한 반사 이미지, 그리고 LED와 프로그래밍을 접목한 미디어 아트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전개된다. 맑고 투명한 유리케스팅 속에 심어진 우주적 상상력과 정교한 LED 장치들은 단순한 시각적 장식을 넘어, ‘빛’이라는 원초적 매체를 통해 존재와 현실, 그리고 인간이 꿈꾸는 미래의 가능성을 직관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유리 캐스팅으로 제작된 다채로운 구체(球體)는 자연의 순수성과 기술의 인공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예술적 질서를 제시한다. 이 빛의 향연 속에서 관객은 물질적 현실과 초월적 상상 사이를 오가며, 예술이 우리 삶에 제기하는 근원적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초기의 유화 작업인 「공방 시리즈」에서부터 스테인레스 수퍼 미러의 표면을 전동 드릴로 직접 쪼아낸 회화적 조각, 그리고 오늘날 미디어 기반의 빛의 조형에 이르기까지, 안종연 작가는 끊임없는 변주와 실험을 통해 자기 세계를 확립해 왔다. 그 과정은 단순한 기법적 전환이 아니라, 시대와 기술, 그리고 예술의 존재론적 의미를 끊임없이 갱신하는 치열한 작가정신의 발현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미광화랑 전시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그의 전모를 모두 보여주기에는 부족할 수 있으나, 평면에서 입체, 그리고 빛과 유리의 미디어적 실험에 이르는 다층적 궤적을 관람객이 한자리에서 조우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오늘날 국내외 주요 뮤지엄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안종연 작가를 미광화랑에서 소개할 수 있음은, 큰 영광이자 기쁨이다.

 

 

Ezen of Light, 1999_Stone, glass casting_LED lighting

 

 

Kaleidoscope, 2010_Lenticular_105x10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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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51009-안종연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