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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별 초대展
피어나는 마음
2025. 9. 17(수) ▶ 2025. 10. 16(목) * 월요일 휴관 대구광역시 중구 대봉로 271 | T.010-2831-0147
Garden_73x50cm_gouache on canvas
안녕하세요. 갤러리 청애는 꽃과 정원 그리고 그 속에 머무는 내면의 풍경을 관람객과 나누고자 박한별 작가의 개인전을 마련하였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누군가 보내온 한 장의 꽃 사진과 같이 따뜻한 일상의 풍경에서 출발하여, 그녀를 통해 사유된 정원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작가는 과슈(gouache)의 불투명한 색감을 통해 색과 면을 중첩시키며, 섬세한 묘사 대신 단순한 형태와 반복되는 패턴으로 삶의 리듬을 그려냅니다. 그 단순함은 결코 비어 있지 않고, 오히려 우리의 시선을 머물게 하여 마음속 풍경을 환기시킵니다. 특히, 튤립<Tulip>은 작가 세계의 중요한 상징으로 등장합니다. 가을에 심겨 겨울을 이겨내야만 봄에 꽃을 피우는 튤립은 강인함과 희망, 그리고 기다림 끝에 피어나는 설렘을 내포합니다. 작가에게 튤립은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견디고 피어나는 삶의 은유이며, 동시에 누군가를 향한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매개입니다. 그 마음은 화려한 묘사보다는 담백한 색채와 절제된 붓질 속에서 더욱 깊게 스며듭니다.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작은 산책이자, 일상의 또 다른 위안이 되기를 바랍니다. 꽃과 정원,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난 마음의 풍경을 함께 걸으며, 각자의 삶 속에서도 작은 정원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Garden_73x73cm_gouache on canvas_2024
작가노트
<Garden> 시리즈는 ‘피어나는 마음’을 주제로, 개인의 내적 감정이 정원의 풍경처럼 드러나고 확장되는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화면에는 튤립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원의 꽃들이 서로 다른 색과 형태를 지닌 채 어우러져 있으며, 이는 개인이 품은 감정과 기억들이 중첩되고 교차하면서 하나의 조화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은유한다. 작가에게 있어 정원은 단순히 자연의 공간이 아니라, 내면의 정서를 비추는 심리적 풍경이자 사색과 회복이 일어나는 장소이다.
겹겹이 쌓인 꽃잎과 유기적으로 얽힌 잎사귀들은 삶의 층위와 그 안에서 발생하는 다채로운 정서를 상징한다. 이 과정에서 선택된 색채는 밝음과 어두움, 따뜻함과 차가움이 공존하며, 감정의 양가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피어남’이라는 생명적 에너지를 강조한다. 특히 화면 전체에 가득한 꽃들의 확산은 억눌려 있던 감정이 외부로 퍼져나가는 순간을 시각화하며, 개인의 내적 회복과 확장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Garden>은 정원의 풍경을 차용하지만 단순한 재현을 넘어서, 관람자로 하여금 자신의 마음속에도 피어나는 ‘정원’을 상상하도록 유도한다. 작품 앞에 선 이들은 각자의 경험과 기억을 투영하여, 자신만의 내적 공간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곧 회화라는 매체가 지닌 본질적 힘-감각과 기억, 정서와 시간의 교차를 이미지로 환기하는 힘-을 보여주는 작업이다.
우리의 사적인 정원
“우리는 마음속에 저마다의 정원을 하나쯤 품고 산다. 이 정원의 풍경은 때로 선홍빛을 띄기도 하고, 녹음을 품기도 한다. 시선이 닿는 곳에 따라 나의 정원은 계절을 달리한다.”
자연을 내면화하는 박한별 작가의 작품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거주한다. 시선이 닿는 곳에서 시작되는 작가의 작품은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일반적인 풍경을 자신만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누군가로부터 받은 튤립 사진에서 시작된 그의 작품은 꽃 한송이에서 정원으로 마음의 장을 확장시킨다. 다양한 기억과 감정들이 중첩되어 자신의 정원을 구성한다. 따라서 사적 공간을 만드는 작업 방식은 외부적 환경에 반응하는 작가의 내면을 상징하기도 한다. 더불어 스쳐지나는 풍경에서 정박점으로 자리 잡은 이 자연물들에는 작가의 사적 경험이 투영되어 더욱 내밀한 의미를 가진다.
정원을 가꾼다는 행위는 많은 애정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작가는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기 위해 오래도록 자신을 바라보고, 또 대상을 바라본다. 작가의 정원이 증식하는 방식은 시선의 멈춤 혹은 기억의 붙잡음인 것이다. 그의 시선이 멈춘 지점이 어디인지 집중하며 작품을 해석해볼 수 있다.
작가는 개인의 공간이 타인에 닿을 때 그 공간이 어떻게 관계 맺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아름다움은 기호의 영역이다. 나에게 아름다운 것이 모두에게 아름다울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공통감(common sense)을 지니고 있기에, 내가 느끼는 아름다움은 누구에게나 아름다울 수 있다. 특히나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은 우리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공 되는 친숙한 아름다움이다. 따라서 작가의 정원은 사적인 경험과 개인의 취향에서 시작하지만, 그 풍경의 아름다움은 누구에게나 가닿을 수 있다. 자신의 시선을 붙잡은 주변의 아름다움이 보는 이에게도 언제나 깃들기를 소망하며 작가는 자신의 정원을 공유한다. 다채로운 색을 가진 작가의 정원을 산책하며 이를 자신만의 정원으로 만들어 보기를 바란다. 타인의 공간이 주는 아름다움이 내면화될 때 우리는 일상의 또 다른 위안을 얻을 수 있다.
글 송지윤
Tulip_53x45cm_gouache on canvas
Tulip_90.9x72.7cm_gouache on canvas_2024
Tulip_22.7x15.8cm_gouache on canvas
Tulip_22.7x15.8cm_gouache on canvas
Tulip_22.7x15.8cm_gouache on canvas
박한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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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별 | Park Han Beyul
대구가톨릭대학교 회화과 | 홍익대학교 대학원 예술학과 | 갤러리청애 전속작가
개인전 | 2023 | <나의 정원>, 갤러리 청애, 대구 | 2025 | <피어나는 마음>, 갤러리 청애, 대구
단체전 | 2020 | <산전수전>, 아마레 갤러리, 경산 | 2021 | <야>, 경북디자인센터, 대구 | <Today & Tomorrow>,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 <여백>, 부미 갤러리, 제주 | 2022 | <격리, 소외, 존재, 삶>, Dkunst, 서울 | <2022 New artist 신진 작가 展>, 에코락갤러리, 고양 | <REMINISCENCE>, Dkunst, 서울 | <작지만 큰 그림: 1호전>, 갤러리 티움, 서울 | <동시다발전>, 갤러리 모스, 갤러리 가제, 갤러리 초연, 서울 | <TRUE LOVE>, PEPEROMI, 서울 | 2023 | 케이옥션 프리미엄 경매, 서울 | 2024 | 케이옥션 프리미엄 경매, 서울 | 2025 | The Hyundai Masison>, 커넥트 현대, 청주 | 내 공간을 위한, 한 점의 온기>, 갤러리 청애, 대구 | 이랜드문화재단 16기 공모 전시>, 답십리 아트랩, 서울
아트페어 | 2022 | 울산국제아트페어(울산, UECO) | 경주아트페어(경주, HICO) | BAMA 부산국제호텔아트페어 (부산, 그랜드조선호텔) | 아트광주(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 인천아시아아트쇼(인천, 송도컨벤시아) | 2023 |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부산, BEXCO) | 조형아트페어(서울, COEX) | 호텔아트페어 인 대구(대구화랑협회 주관)(대구, 인터불고) | 제주국제화랑미술제(제주, 라마다호텔) | 뱅크아트페어(서울, SETEC) | 아트광주(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 울산국제아트페어(울산, UECO) | 부산국제호텔아트페어(부산, 그랜드조선호텔) | 대구국제아트페어(Diaf)(대구, EXCO) | 2024 | 뱅크아트페어(서울, 롯데호텔) |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부산, BEXCO) | 대구국제아트페어(Diaf)(대구, EXCO) | 울산국제아트페어(Uiaf)(울산, UECO) | 아트페스타(서울, SETEC) | 경남국제아트페어(창원, CECO) | K-아트페어(대전, DCC) | 경주아트페어(경주, HICO) | 아트광주(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 대구국제아트페어(Diaf+)(대구, EXCO) | 2025 | 블루호텔아트페어(부산, 파라다이스해운대) | 뱅크아트페어(서울, 페어몬트앰버서더호텔) | 언노운바이브(서울, 신라호텔) |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부산, BEXCO) | 울산국제아트페어(Uiaf)(울산, UECO) | 경남국제아트페어(창원, C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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