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중 인체 드로잉 특별전

2025 Special Exhibition on Human Drawing between Korea and China

 

몸짓-25 스민 숨 흐르는 숨결 展

Twenty-Five Gestures Breath Within, Flowing Breath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대미술공간 C21

(추계예술대학교 창조관 3,4층)

 

2025. 9. 17(수) ▶ 2025. 9. 30(화)

Opening 2025. 9. 17(수) 오후 4시30분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북아현로11가길 7 | T.02-393-2601

 

https://www.chugye.ac.kr

 

 

추계예술대학교가 매년 이어오고 있는 인체 드로잉 프로젝트는 이제 하나의 의미 있는 예술 축제로 자리 잡았다. 국내 유수 대학의 교수와 학생은 물론 현업 작가들까지 참여하며 외연을 확장해왔고, 올해는 중국 작가들까지 합류하며 국제적 행사로 발전하였다. 단순한 학내 프로그램을 넘어, 실질적 성과와 예술적 실험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형식은 기존의 기획들과 확연히 다르다. 무엇보다 현장에서의 즉흥성과 속도감을 전제로 한 크로키 작업이 중심을 이루며, 모델과 직접 대면하여 일정한 리듬 속에서 진행되는 드로잉은 현장의 호흡과 긴장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또한 모필을 비롯한 다양한 재료의 활용은 선의 심미적 기능을 탐구하는 집단적 실험으로 확장된다. 개성적인 시도와 기발한 발상이 제한 없이 분출되는 현장은 매년 하나의 창조적 축제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 이 프로젝트는 ‘몸’이라는 보편적이면서도 심층적인 주제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미술에서 인체는 단순한 미적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상상력과 정체성, 사회적 가치, 나아가 저항과 투쟁의 메시지를 담는 핵심 매개체이다. 몸짓과 신체 행위는 언어로 환원되지 않는 심리적·역사적 층위를 드러내며, 오늘날 예술의 중심 주제로 기능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체 드로잉 프로젝트는 동양적 조형 언어와 인체라는 현대적 주제의 결합을 시도한다. 디지털 문명의 절정에서 가장 원초적이고 본질적인 인간의 몸을, 동양회화의 근간이자 핵심인 ‘선’을 통해 새롭게 해석하고자 하는 것이다. 동양회화에서 선은 단순히 외곽을 묘사하는 도구가 아니라 화가의 정신과 기운, 개성을 담아내는 근본 수단이다. 붓끝의 강약과 속도, 리듬은 그대로 화 지 위에 기록되며, 이는 단순한 묘사를 넘어 ‘필의 예술’로 확장된다. 선은 곧 화가의 호흡과 정신을 시각화한 것이며, 형태와 정신을 함께 담는 표현이다.

프로젝트는 재료의 개방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근간은 여전히 모필에 있다. 모필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작가의 호흡을 반영하며 하나의 생명체처럼 작동한다. 먹의 농담과 건습, 강약에 따라 선은 무한히 변주되며, 이는 단순한 묘사를 넘어 회화적 감흥을 자아낸다. 따라서 동양회화에서 모필과 선은 기법을 넘어 정신과 기운을 드러내는 통로이자, 인간과 자연을 이어주는 다리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은 동시대 문명 전환의 국면과도 맞닿아 있다. 오늘날 디지털 문명은 과거의 물질적 패러다임을 개념 중심의 체계로 바꾸었으며, 획일적 보편성의 질서는 해체되고 지역성과 특수성이 존중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날로그적 가치들은 예술적 차원에서 보존되고 재조명된다. 인체 드로잉 프로젝트는 바로 이러한 문명적 전환기에 인간의 몸을 매개로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인간과 자연의 가치들을 병립시키며 오늘의 동양미술을 조망하고 내일을 모색하고 있다.

서구 드로잉 전통의 ‘순간의 포착’이 동양화적 선묘의 깊이와 교차하는 지점에서, 우리는 전통과 현대가 겹쳐지는 이중적 미학을 목도한다. 따라서 인체 드로잉 프로젝트는 단순한 훈련이나 실험을 넘어, 전통적 매체가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어떻게 재맥락화되고 갱신될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추계예술대학의 시도는 동양회화가 여전히 살아 있는 표현 체계임을 증명하는 동시에, 그 언어가 현대적 감각과 만나 새로운 의미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보이고 있다.

 

김상철 동덕여자대학교 교수, 미술평론가

 

 

2025 한중인체드로잉 프로젝트 워크샵 단체 사진

 

 

2025 한중인체드로잉 프로젝트 워크샵 장면 사진

 

 

2025 한중인체드로잉 프로젝트 워크샵 단체 작품

 

 

최화삼 作_Melancholy II_63x48cm 4EA_종이에 압축목탄_2005

 

 

노신경 作_shadow drawing-10_sewing on the Korean paper_68x42cm_2025

 

 

오세자 作_Not One and Not Two_한지에 아크릴과 먹물_46x70cm_2025

 

 

왕산 作_인체2_중국화지에수묵_70x40cm_2025

 

 

강유빈 作_잔흔1_한지에 혼합재료_120x148cm_2025

 

 

 

 
 

 

 
 

*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50917-몸짓-25 스민 숨 흐르는 숨결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