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부 조각이야기 展

Park Ju-bu 's Sculpture Story

 

求道者의 시선

The Seeker’s Gaze

 

深淵으로부터 思索_90x24x147cm_BlackStone_2025(부분)

 

 

1관 2관

 

2025. 9. 16(화) ▶ 2025. 9. 28(일)

초대일시 | 2025. 9. 16(수) pm 3

전북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89 | T.063-287-1245

 

www.instagram.com/gyodongart

 

 

求道者의 시선_283x60x26cm_Black Stone_2025

 

 

돌과 사유의 길 위에서

 

2025년, 저의 열네 번째 개인전은 「구도자의 시선」이라는 주제로 개최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각뿐만 아니라 영상 작업과 블랙스톤에 그라인더 터치를 더한 입체 설치 작업을 통해 감각적 표현의 지평을 확장하고자 했습니다.

첫 시도로 선보이는 영상 작업은 조각만으로는 온전히 전달하기 어려운 감성과 분위기를 포착하려는 시도입니다. 사찰의 일주문을 통과하며 촬영한 사계절의 흐름 속에, 요람에서 무덤에 이르는 삶의 여정과 구도(求道), 그리고 깨달음을 암시하는 이미지를 삽입함으로써 관람자가 인생의 궤적을 명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초의 - 禪茶一如」와 「深淵으로부터 思索」등의 작품에서는 선(禪)과 다(茶)의 정신세계를 조각으로 형상화하였습니다. 작품 속 인물들은 고요히 앉아 있으나, 그 자세와 표정에는 깊은 사유와 존재의 무게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그라인더의 불꽃 흔적을 남긴 스톤 작업은 돌이라는 재료가 지닌 감성과 에너지의 극점을 탐색한 시도였습니다. 물성의 한계를 넘나들며, 돌 안에 내재한 시간성과 생명성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求道者의 시선_24.5x18.2x92cm_Black Stone_2025

 

 

저는 앞으로도 조각이라는 매체를 통해 ‘덜어냄’의 미학 속에서 더욱 깊은 울림을 추구해 나가고자 합니다. 침묵 속에 깃든 소리, 무게 속에 흐르는 시간- 그 사이를 걷는 구도자의 시선으로, 제 돌은 오늘도 조용히 말을 건넵니다.

작업실에서 돌과 마주할 때마다, 그 안에 아로새겨진 시간의 결과 생명의 흔적을 느낍니다. 돌을 깎고 다듬는 과정은 불필요한 생각을 비워내고 본질에 다가가는 하나의 참선이자 수행의 여정입니다.

제 작업의 근간에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 그리고 존재에 대한 성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보령의 산과 바다, 바람과 햇살로부터 받은 감각적 영감은 조각의 형상이 되고, 불교적 사유와 철학적 질문은 그 내면의 정신이 됩니다. 작품은 간결하면서도 상징적인 형태로 구현되며, 관람자들이 고요히 머물며 사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명상-구도자의 시선_35x25x63cm_여산대리석_2025

 

 

 

 

 
 

박주부 | Park, Ju-Bu

 

나의 예술적 가치관은 불교적 화두를 통해 삶을 성찰하며, 인간이 스스로 삶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나는 자연과 인간주의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며, 이를 작품 속에 녹여내어 관람자들이 자연과 삶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마주하도록 이끕니다.

나에 창작 활동의 가장 큰 특징은 오석(烏石)을 주재료로 삼는 데 있습니다. 오석의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조를 살려내며, 고요 속에서 탄생하는 번뜩임과 직관의 순간을 작품으로 구현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작품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관람객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삶의 주체성을 회복하도록 돕는 매개체가 됩니다.

주요 전시 경력으로는 뉴욕, 서울, 부산, 완주, 진도, 보령, 내포 전주 등지에서 14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2012-2024 Korea-Romania International Art and Culture Exchange Online Exhibition, 2019-2023 Balchick International Fine Art Exhibition & Residency (Lighthouse Golf & Spa Resort), 2022 Romania Snagove Symposium 등을 비롯해 300여회 이상의 전시에 참여해왔습니다. 이처럼 국내외를 넘나드는 활동을 통해 나에 예술은 한국적 정서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보편적 소통의 가능성을 넓히고 있습니다.

또한 나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을 비롯해 다수의 공모전에서 운영과 심사를 맡아 한국 조각계의 저변 확대에 기여해왔습니다. 현재는 한–루마니아 국제현대미술교류전 한국 대표로서 국제 현대미술교류를 주도하고 있으며, 한국미술협회·전국조각가협회·한국석조각가협회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진도 여귀산미술관 관장으로서 지역사회와 예술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며, 충남 보령에 서 창작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E-mailjubup@hanmail.net

 

 
 

*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50916-박주부 조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