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강원갤러리 선정작가전

 

김수학 展

 

찰나 - 흐르는 물

 

 

 

갤러리 은

 

2025. 8. 13(수) ▶ 2025. 8. 18(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45-1

주최 | 강원특별자치도 | 주관 | 사)한국미협 강원특별자치도지회 | 강원갤러리 운영위원회

 

https://galleryeun.com

 

 

찰나-흐르는 물 01_40x85x38cm_Aluminum_2025

 

 

물의 서사에서 생명의 서사로

 

“저의 물/우주/지구/씨앗/세포를 병렬로 늘어놓는 작업은 이것들의 관계에 대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오늘의 인류가 지구 밖의 행성들에 대해 탐구를 경쟁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구에 대해 아직도 모르는 게 너무 많은데도 말이다. 땅속에서 나는 석유를 우리가 날마다 소비하고 있으면서도, 유기질인지 혹은 무기질인지, 그리고 얼마나 매장돼 있는지 그 정체와 출처, 근원을 모른다. 세계의 근원에 대한 탐구는 과학적이든, 혹은 철학적이든 부질없는 것이 아니다. 끝없는 뫼비우스의 띠 같지만, 그로 인해 우리는 계속 진화해 온 것이다. 조각가 김수학도 조형적으로 세계의 근원을 캐묻고 있다. 돌고 돌다 원점으로 맴돌곤 하지만 캐묻지 않을 수 없다. 우주-지구-씨앗-세포 등으로 이어지는 주제가 물로 이어지고 있는 데서 보듯, 그의 작업은 옴니버스 형식으로서, 시기별로 몇 개의 주제들이 존재 혹은 생명의 시원을 사유하는 하나의 일관된 철학을 이루고 있다.

 

 

찰나-흐르는 물 02_45x82x34cm_Aluminum_2025

 

 

작업의 모든 프로세스들이 종료되면 작가에겐 마지막 최종 코스만이 남는다. 작가 오랜 실험 끝에 발견한 크롬 코팅이다. 은백색을 띤 크롬 용액이 코팅되었을 때 알루미늄의 물성을 살리면서도 아울러 투명성의 물이라는 효과를 아주 생생하고 자연스럽게 연출하기 위한 최종 과정이다. 마치 도자기 성형이 성공적으로 잘 수행되었다 해도 가마 소성이라는 관문을 잘 통과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사실 이것이 보통 조각에서 흔히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보니 혼자서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확립한 자기만의 기법으로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집중해서 수행해야 하는 단계이다. 조각계에서 김수학의 작업은 가히 독보적이다. 볼륨과 구조를 토대로 형태가 이루어지며, 비교적 정형적인 구조와 부분적인 혹은 표면적인 텍스추어가 부수적으로 수행되는 것이 조각의 일반적인 특징이다. 이에 비해 작가의 작업은 구조나 볼륨을 생략한 채 형태가 강하게 어필되는 특징을 띠고 있다. 들뢰즈의 ‘기관없는 신체’ 를 패러디하자면 작가의 표현양식은 ‘신체없는 기관’의 작업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말을 하기 위해 한 인격체가 정중하게 얼굴부터 내밀며 다가서서 말하기보다는, 바로 손이 혹 들어와 컨택을 하는 식으로 말이다.

 

 

찰나-흐르는 물 03_56x30x24cm_Aluminum_2025

 

 

작가는 그동안의 ‘물’ 연작들이 생명과의 관계성을 논증이라도 하듯, 새로운 볼륨의 입체작업을 통해 시도하고 있다. 변화무쌍한 물기둥들이 집합을 이루면서 마치 씨앗 모양의 입체(혹은 후육조의 부조)를 이루고 있는 작업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게 된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작가가 씨앗 혹은 세포를 상징하는 조각작업은 작가 작업의 출발점과도 같다. 다시금 등장 시키고 있는 씨앗은 개념적으로는 과거의 것을 소환하고 있는 것이지만, 물 자체를 생명의 근원으로 파악하고 있는 자신의 논리를 보다 구체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작가에게 물의 서사는 곧 생명의 서사다.

 

이재언 (미술 평론가)

 

 

찰나-흐르는 물 05_120x52x36cm_Aluminum_2025

 

 

찰나-흐르는 물 04_48x108x39cm_Aluminum_2025

 

 

찰나-흐르는 물 06_49x25x35cm_Aluminum_2025

 

 

찰나-흐르는 물 09_150x50x30cm_Aluminum_2025

 

 

찰나-흐르는 물 07_78x45x45cm_Aluminum_2025

 

 

 

 

 
 

김수학 | Kim Soo Hac

 

1988년 서울대학교, 조각전공, 학사 | 2004년 일본 큐슈대학교 예술공과 대학원, 예술 공학 전공, 석사

 

2019-2023년 춘천 조각심포지엄 운영위원장 | 2019-2022년 한국 디자인 진흥원 이사

 

2023년 강원 예술인상 대상, 강원예총 | 2024년 “찰나-시간의 초상” 춘천 미술관, 춘천 | 2023년 “찰나-물,흐르다” 웰컴 레지던시 갤러리 김해 문화재단 초대전,김해   2022년 “찰나-물의 표정” 금보성 미술관 초대전, 서울 | 2021년 “찰나-거대한 물줄기” 춘천 미술관, 춘천   2020년 “찰나-격류”갤러리 M 초대전, 서울 | 2019년 “찰나-움직임에 대한 고찰” 4F갤러리 춘천

 

E-mail | soohacc3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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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50813-김수학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