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초대展

 

Nature - Creation : 자연 - 생성

 

변화-푸른꽃III_70x53cm_캔버스에 채색

 

 

 

2025. 8. 6(수) ▶ 2025. 8. 14(금)

서울특별시 종로구 운니동19 | T.02-730-3533

 

https://www.galleryjang.com

 

 

생성-꽃III_65x52cm_캔버스에 채색_2023

 

 

자연의 정신 : 시적 정취에서 바라보다.

 

1. 전통을 재해석하다.

지난 시절 한국화 전공자들은 타장르 전공자들에 비해 전통에 대한 과중한 부담을 안고 있었으며, 재료의 한계와 소재의 빈곤으로 현대성 모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이 발전적으로 원용되지 못하고, 오히려 엄격한 자기검열의 방식을 강요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한국화(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들이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듯 하다. 전통의 자유로운 해석, 새로운 상상력과 담론, 확장된 재료를 통해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한국화 전공자들의 약진은 전통을 현대적으로 발현시키려는 각고의 노력으로 성취된 것이다. 그들은 전통을 새롭게 재해석하고 동시대성을 이끌어 내어 한국화단을 한층 풍부하고 신선하게 한다.

 

 

피어남-투명성 II_53x42cm_견, 채색_2022

 

 

2. 동양적 사유에서 출발하다.

이러한 새로운 변화 속에 김선영의 작업이 있다. 작가는 '동양적 정신성을 현대적이고 국제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일련의 작업을 추구하고 있다. 국내에서 동양화(한국화) 석사를 마친 후 미국 유학생활을 통해 체득된 변화로 보인다. 동양적 사유를 국제적인 감수성으로 재조명하여 세련된 화면에 펼쳐 보이고 있다.

작업은 동양적 사유에서 출발한다. 동양에서는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이 더욱 큰 뜻을 담고 있다는 형이상학적 사유태도가 우세했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것 너머에 존재하는 불변의 본질을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참고로, 인류문명사에서 대상을 시각화하는 방법은 두 가지의 방식이 있다. 하나는 사물의 외형을 닮도록 시각화하는 초상(肖像)적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상징적 방법이다. 서양에서는 대체로 외형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우세했다면, 동양은 그 반대편에 서있다. 동양의 이러한 방식은 조형활동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이미지를 상징적, 추상적으로 시각화는 경향이 강하다. 작가의 작업의도가 자연의 겉모습이 아니라 "자연의 내면에 함축되어 있는 자연 자체의 본질과 그 안에 투영되어 있는 저와의 대화를 그리려고" 한다는 점에서 동양적 사유를 엿볼 수 있다.

 

 

자연-창조_60x70cm_캔버스에 채색_2025

 

 

3. 동시대 국제적 감수성으로 재구성하다.

작업의 주제는 '자연의 정신'이다. 작가는 자연의 본질을 "창조의 질서와 조화를 제시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순화하고 정화하는 힘"을 가진 것, 즉 "조화로운 에너지"라 얘기한다. 그녀는 자연을 통해 순수하고 평화로워지며, 때론 열정적이고 활동적인 에너지로 가득 채워진다. 작가는 이런 체험을 거시적 사건에서 느끼는 것이 아니다. 작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삼라만상과 교감하며 체득한다.

'자연의 정신'이란 다분히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김선영은 추상화(抽象化) 과정과 서구적 조형방법을 활용하여 표출한다. '상징화된 색과 추상화된 형태를 통해', '여백의 공간성과 선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함으로써 주제를 표현하려 한다. 자연의 사물은 작가의 심상을 통해 분석되어 재해석되고, 재구성됨으로써 자체의 본질을 발현하도록 의도된다. 작품 속에 나타나는 모티브는 구체적인 개별자가 아니라 개념만이 남게 되며, 작가에 의해 새롭게 형태를 받고 색채가 입혀졌다. 즉, 현실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주관적 관점에서 재구성되고 체험된 자연의 표상이다.

또한, 작가는 화면을 일관된 형식으로 구성한다. 다양한 소재를 표현함에 있어 '집중-확산'의 기운이 보인다. 중심에서 주변으로 퍼지어 나가는 기운은 마치 음양의 이치를 보는 듯 하다. 밝고 경쾌한 색채는 번지고 스며들며 화면 가득 펼쳐진 형태의 일부가 된다. 색채는 대체로 통일되어 하나의 계열색이 주조를 이루어 편안하고 차분한 느낌을 주며, 형태는 색채와 분리되지 않고 하나가 된다. 화면에서 느껴지는 조형방법은 한국의 전통적 화면구성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서구의 조형방식에 가까우며, 서구문화의 영향으로 수용된 동시대 감수성이라 할 수 있다.

 

 

피어남-투명성 I_42x53cm_견, 채색_2022

 

 

4. 클로즈업을 통해 시적 정취를 만들다.

김선영 작품에서 보여지는 동시대 감수성은 클로즈업된 화면구성 방식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클로즈업 방법을 활용함으로써 자연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적 순간을 만들어 내며,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킴으로써 우리에게 사물의 본질을 대면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작가는 클로즈업 방식이 구체적인 사물의 정체성과 시간성을 앗아 가는 효과를 통해 자신의 주제를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먼저, 클로즈업은 사물을 현실의 시공간에서 격리시키고 강조하여 시적 순간을 만들어 낸다. 시간이 멈춘다는 것은 우리에게 편안한 일상이 아니다. 정지된 시간 위에 머무르게 되는 우리의 인식은 상황의 일탈을 경험하며, 사물에 대한 응축된 의미를 강렬하게 인지하게 된다. 즉, 대상을 압축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시적 정취를 통해 우리는 그 대상에 대한 총체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를 갖게 된다. 그것과 함께 클로즈업은 시간의 흐름을 중지시킴으로써 모든 감각을 대상자체로 향하게 하여, 그 대상에 대한 섬세한 반성적 성찰을 가능하게 한다. 작가는 초시간적 속성으로 시적 정취를 만드는 클로즈업 방식을 통해 응축된 통찰력으로 존재의 깊이를 볼 수 있기를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이다.아울러 클로즈업은 일상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낯선 시각을 보여줌으로써 사물을 생경하게 만든다. 이러한 생경함을 통해 우리는 사물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며, 사물의 이면을 엿보게 된다. 클로즈업은 전통적인 회화 영역이 아니라 사진과 영상 이후의 변화된 감수성에서 나타난 현대적 방식이다. 작가는 다른 장르의 화면구성방식으로 동시대 감수성을 자극하여 새로운 체험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김기현, 로댕갤러리 수석 연구원

 

 

자연-창조_360x70cm_캔버스에 채색_2025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부교수인 김선영 선생님은 자연의 일부를 우아하게 물들이는 캔버스에 채색화 작업을 한다. 작가는 동양적 사유와 자연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전통 한국화의 정신을 현대적이고 국제적인 감수성으로 재해석해왔다. 자연의 외형보다 그 본질에 주목하며, '자연의 정신'을 통해 조화와 정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동양의 형이상학적 사고를 서구적 조형 언어와 결합해,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고유한 회화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작품은 꽃을 클로즈업해서 화면 구성, 상징적인 색채, 추상화된 형태를 통해 자연의 내면을 시적으로 표현한다. 화면은 '집중-확산'의 흐름 속에서 밝고 조화로운 색이 번지고 스며들어 하나의 에너지로 통합된다. 여백과 선의 활용은 동양화의 정서를 담고 있지만, 조형 구성은 서구적 구조와 현대적 시각을 반영해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통 회화와 사진, 영상의 감수성을 유기적으로 융합한 작가의 작업은 섬세하면서도 깊이 있는 독창적 시각 언어를 드러낸다.

 

무르익은 녹음과 느릿한 바람, 여름의 열기가 절정에 이르는 8월,

동양적 사유를 바탕으로 자연의 본질을 현대적 감수성으로 재해석한 반추상 회화 30여점이 장은선 갤러리에서 선보인다. 김선영 선생님은 서울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가나아트센터, 한벽원 미술관등 36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대, 과학기술대학교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있다.

 

 

자연-창조_270x60cm_캔버스에 채색_2025

 

 

변화-푸른꽃IIV_70x53cm_캔버스에 채색

 

 

 

 

 
 

김선영 | SUNYOUNG KIM

 

2013 서울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미술학 박사 | 2005 Academy of Art University, San Francisco, MFA | 1992 서울대학교 동양화과 미술학 석사 | 1990 서울대학교 동양화과 미술학 학사

 

개인전 | 38회 | 2025 장은선 갤러리, 서울 | 지구촌 갤러리, 분당 | 2024 아트스페이스 엣, 서울 | 2024 갤러리 인사아트, 서울 | 2022 한벽원 미술관, 서울 | 제주드림타워, 제주 | 갤러리 인사아트, 서울 | 2021 인사아트센터, 서울 | 2020 갤러리인사아트, 서울 | 2019 호암교수회관, 서울 | 2018 유나이티드 갤러리, 서울 | 2017 KCC Gallery, 뉴저지 | 인사아트스페이스, 서울 | 2016 가나인사아트센터, 서울 | 2015 정부청사 갤러리, 서울 | 더 클라스 청담 갤러리, 서울 | 2014 갤러리 아띠, 서울 | 한옥갤러리, 서울 | HE·Art Hall, 서울 | 2013 Gallery Bennett, 뉴저지 | JH 갤러리 초대전, 서울 | 2012 호암교수회관 초대전, 서울 | 현기순홀 초대전, 서울 | 2011 라메르 갤러리 초대, 서울 | 2010 신한아트홀 아트컴퍼니초대전, 서울 | 2009 신한PB센터초대전, 서울 | Kcc Gallery, 뉴저지 | 2008 Riverside Gallery, 뉴저지 | Gallery Oms, 뉴저지 | GS 타워 로비 갤러리 초대전, 서울 | 2007 GS타워 로비 갤러리 초대전, 서울 | 토포하우스 초대전, 서울 | 2006 스페이스 함 갤러리 초대전, 서울 | Art People Gallery, 샌프란시스코 | 2005 79 New Montgomery Gallery, 샌프란시스코 | Thirsty Bear CO Building Gallery, 샌프란시스코 | Live Warms Gallery, 샌프란시스코 | 1996 단성갤러리, 서울

 

아트 페어, 그룹전 다수

 

작품소장 |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 몽골 대사관 | 차병원 | 홍익대학교 | 서울대학교 | 과학기술대학교 | 뉴저지 KCC센터 | 라메르 갤러리 | JH 갤러리 | Lexus 서초지점 | 토포하우스 | 갤러리 아띠 | 쇼셜갤러리 | 한벽원 미술관 | 체스터스톤호텔 | 위덤그랜드부산호텔 외 다수

 

현재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동양화과 부교수

 

E-mail | sun0art@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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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50806-김선영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