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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엽 展
Sand Garden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F H. art LAB 89
2025. 8. 1(금) ▶ 2025. 8. 31(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517
http://hedwig-gallery.edenstore.co.kr

모래를 그린다.
붓 끝으로 한 점 한 점 찍어낸 모래 알갱이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 부서졌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존재의 흔적이다. 작가는 이 과정을 ‘존재가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라 부른다. 그의 모래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여전히 살아 있는 감각이며, 할머니의 손길처럼 따뜻하고 오래된 계절의 기억처럼 조용하게 다가온다. 바다가 아닌 작업실에서 쌓아올린 모래성은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의 형상이 된다. 그 위에 찍히는 점들은 기도처럼 반복되며, 시간의 침전 위에 감정을 새긴다. 작품 속 모래섬과 항아리는 작가의 내면을 반영하는 조형이다. 항아리는 점묘의 축적 속에서 성찰과 성장의 과정을 담아내며, 언젠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품은 채 넓은 마음을 지향한다.
김성엽의 점은 시간이고 기억이며, 감정의 단면이다. 흘러가지만 사라지지 않는 모래처럼, 작업은 삶의 유연한 본질을 조용히 응시한다.
이번 전시는 반복되는 점과 쌓이는 시간의 감각을 통해, 상실과 불안, 회복과 성장의 과정을 시각적으로 구성한다. 부서지더라도 끝내 남겨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며, 우리가 잊지 않고 껴안아야 할 감정의 흔적을 조형 언어로 형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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