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미술관Ko 개관

고승현 자연미술 展

 

기억의 겹 - Strata of Memory

 

 

 

자연미술관Ko

 

2025. 7. 22(화) ▶ 2025. 8. 21(목)

충남 공주시 제민천3길 58 | T.041-858-7003

 

www.instagram.com/natureartmuseum_ko

 

 

자카드-문지(紋紙)기계의 향연_자카드(문지)기계, 돌, 깃털 등 자연물, 수집한 오브제_가변크기_2025

 

 

기억의 겹 Strata of Memory

 

자연미술가 그룹 야투(野投, Yatoo)의 창립 멤버이자 오늘날까지 리더로 활동해 온 고승현은 40여 년에 걸친 예술 여정을 통해 국내외 자연미술의 기반을 다지고, 자연을 향한 예술적 태도를 정립해 왔다.

 

이번 전시는 고승현이 어린 시절의 기억이 담긴 직물공장을 자연미술관으로 새롭게 열며 마련한 첫 전시로, 그의 예술 세계의 흐름과 마주하는 자리이다. 1981년부터 이어 온 자연 현장 작업과, 자연물과 인공물이 만나는 접점에서 새로운 조형 언어를 담은 설치작품 들이 함께 소개된다.

 

고승현의 예술은 자연에서 비롯된다. 그의 현장 작업은 돌멩이, 나뭇가지, 고둥, 이끼, 거미줄과 같은 작고 소박한 존재들로부터 시작 되며, 때로는 소나 낙타 같은 동물과의 우연한 만남, 혹은 햇빛, 그림자, 바람, 이슬 같은 순간적이고 유동적인 자연 현상으로까지 확장된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강과 숲, 사막과 바다를 찾아 나서는 그의 몸짓은 단순한 관찰이나 재현을 넘어, 자연과 교감하고 조응하려는 실천이다. 그는 자연을 통제의 대상으로 삼기보다 자연과 ‘하나 되기’를 위한 감각을 열어둔다. 이러한 태도는 고승현 작업의 핵심이자 야투가 지향해 온 예술적 정신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직조기계, 해양쓰레기, 폐가전 부품 등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인공물들은, 작가가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자연물과의 조합을 통해 독창적인 조형 형식의 예술작품으로 재구성된다. 이들 작품은 인공적 요소가 포함되어 외형적으로는 상이한 양상을 띠지만, 작가가 일관되게 추구해 온 ‘순수한 자연’에 대한 예술적 태도를 근간으로 한다. 이러한 작업은 자연미술의 맥락 속에서 자연과 인공, 기억이 라는 상이한 요소들이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의미를 생성해 내는 고유한 미학적 지평을 형성한다.

 

이번 전시는 고승현의 자연 탐구가 응축된 또 하나의 지점이자, ‘자연미술관Ko’가 열어 갈 예술적 여정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관람자 들이 그의 기억과 감각이 켜켜이 쌓인 장면들 속에서 자연을 새롭게 느끼고 사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자카드-문지(紋紙)기계의 향연_세부 이미지

 

 

유연한 자연 25-01_동파이프, 벌집, 공작 깃털_90x45x15cm_2025

 

 

유연한 자연 25-14_동파이프, 나무, 동물뼈_50x170x25cm_2025

 

 

유연한 자연 25-15_동파이프, 나무, 새집, 열매, 태엽_175x60x20cm_2025_세부 이미지

 

 

유연한 자연 25-19_동파이프, 나뭇잎_40x55x30cm_2025

 

 

기억의 상자_아크릴박스에 오브제, 혼합매체_24x12x12cm_2025

 

 

 

 

 
 

고승현 | Ko Seunghyun

 

고승현은 대학 재학 시절인 1981년, 대학 및 고교 선후배들과 함께 ‘야투야외현장미술연구회’를 창설하고, 자연 속에서의 미술의 가능성을 실험하였다. 그는 1983년 ‘자연미술’이라는 용어를 창안하고 이를 공식적으로 제안한 인물로, 자연미술 개념의 정립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지난 40여 년간 총 168회의 자연미술사계절워크숍을 운영하며 야투 자연미술 방법론을 확립하는데 기여한다.

1995년 개인전 이래 한국, 필리핀, 영국 등지에서 총 13회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한국, 독일, 스위스, 폴란드, 일본, 에스토니아, 캐나다, 러시아, 헝가리, 중국, 이탈리아, 불가리아, 아르헨티나에 소재하고 있는 다수의 미술관과 국제아트프로젝트에서 작품을 발표해 왔다. 참여한 전시 대부분은 야외 환경 속에서 개최되는 자연, 환경, 생태를 전시의 주요한 콘텐츠로 다루고 있는 프로젝트였다. 그는 이처럼 세미나를 중심으로 한 채 펼쳐지는 담론 교환형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자연미술의 실제와 이론을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발전시켰다.

1981년부터 현재까지 창작과 기획을 병행해 오면서도 그는 언제나 자연미술에 대한 초심을 견지하면서, 자연과 함께하는 미술에 천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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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50722-고승현 자연미술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