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 展

 

모서리와 포옹

 

 

 

하랑갤러리

 

2025. 7. 15(화) ▶ 2025. 7. 27(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 1F | T.02-365-9545

 

https://galleryharang.com

 

 

이끌림_26x18cm_Acrylic, Oil pastel on canvas_2025

 

 

우리는 다른 세계의 경계에 선 존재들이다.

그 경계는 날카로운 모서리처럼 서로를 찌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틈 사이로 스며드는 미세한 온기가 존재한다.
모서리는 분리와 충돌의 자리이면서, 그 충돌이 남긴 흔적 위에 새로운 연결이 자라나는 땅이다.
포옹은 그 자리에서 시작된다.
다른 것이 맞닿아 비로소 자신을 드러내고, 감싸안음으로써 부서진 조각들을 이어가는 행위다.
서로 다른 두 존재의 언어와 이 두 물성의 만남은 관계가 지닌 긴장과 화해, 부서짐과 재생의 순간들을 시각화한다. 우리 존재가 부딪히고 흔들리며, 그 흔적 위에 새로운 온기를 쌓아가는 여정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비로소 서로에게 닿고, 함께 살아 있음을 느낀다.
관계란, 완전한 일치가 아니라, 깊은 갈등과 이해 사이에 놓인 미묘한 춤이다. 그 춤의 한가운데서, 우리는 다시 포옹한다.

 

 

작은 춤_26x18cm_Acrylic, Oil pastel on canvas_2025

 

 

향긋한_26x18cm_Acrylic, Oil pastel on canvas_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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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50715-이순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