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공피 그룹전

 

형체 없는 밤 : The Formless Night 展

 

박미화, 안재원, 고민정, 이현진, 김한별

 

 

 

Gallery JAYU

 

2025. 7. 10(목) ▶ 2025. 8. 2(토)

서울특별시 용산구 녹사평대로32길 8 1층

 

 

박미화 作_Good Night_91x116.8cm_Acrylic on canvas_2025

 

 

말해지지 않은 감정, 형상 너머를 향한 다섯 개의 시선

밤은 감정이 형태를 잃고, 말들이 그림자로 바뀌는 시간이다. 어둠은 사라짐이 아니라 드러남의 반대이며, 밤은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 새겨지는 감정의 무늬이다. 이번 전시《형체 없는 밤》은 다섯 명의 여성 작가ㅡ박미화, 안재원, 고민정, 이현진, 김한별ㅡ가 만들어낸 무의식의 풍경, 감정의 윤곽, 말할 수 없는 세계의 조용한 표면이다.

1차 세계대전이후, 태동한 초현실주의 대표 작가인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의 초현실주의적 사유는 이 전시의 미학적 흐름과 깊이 연결된다. 그에게 회화란 단지 현실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표면 너머, 이미지와 언어 사이의 긴장, 가시성과 비가시성의 경계를 탐색하는 장치였다.

그의 그림은 언제나 우리에게 묻는다.
"보이는 것이 진실인가, 아니면 진실은 늘 그 반대편에 있는가?"

《형체 없는 밤》에 참여한 작가들 또한 그와 같은 방식으로, 이 시대의 감정, 고립, 불안, 기억, 관계의 부재 등 현실 속에서 비현실처럼 떠도는 감정의 층위들을 익숙하지만 낯선 방식으로 회화의 평면에 불러낸다. 이는 감정을 재현하지 않고, 감정이 스스로 형체를 만들어가도록 허용하는 여백이며 이 전시는 바로 그런 여백에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우리는 각자의 감정으로 이 형체 없는 밤을 함께 건너게 된다.

 

 

안재원 作_불안(Anxiety)_19x28cm_Gouache on paper_2018

 

 

고민정 作_현기증(dizziness)_27x27cm_pen on paper_2020

 

 

이현진 作_감정의 바다(Slow sinking)_72.5x53cm_Ink on Korean paper_2018

 

 

김한별 作_밤 1(Nocturne 1)_53x45.5cm_Acrylic on canvas_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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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50710-형체 없는 밤 : The Formless Night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