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정 초대展

 

시간의 틈에 핀 풍경

 

 

 

스페이스신선 미술관

 

2025. 6. 1(일) ▶ 2025. 6. 30(월)

경기도 의정부시 청사로5번길 8-3, 2층 | T.031-851-4433

 

 

 

유혜정 작가 소개

시간과 상상, 그리고 감성의 풍경을 그리는 작가

유혜정은 회화 속에 독창적인 리듬과 서사를 녹여내는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 『시간의 틈에 핀 풍경』은 일상의 틈새에서 피어난 찰나의 기억들과 동심의 상상 속 세계를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으로 풀어냅니다.

국내외 아트페어 38회, 개인전 11회의 경력을 가진 유혜정 작가는 서울, 대전, 광주, 독일, 프랑스 등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형 열린미술관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도 참여하며 작품 세계를 꾸준히 확장해오고 있습니다.

작품 속에서 우리는 다층적인 시간의 흐름과 감정의 파장을 느낄 수 있으며, 세대를 넘어 공감할 수 있는 서사를 만나게 됩니다. 깊이 있는 색감과 유희적인 형상이 어우러진 그녀의 회화는 단순한 풍경을 넘어, 이야기를 품은 '풍경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시간의 틈에서 피어난 감정과 상상을 색채로 직조해내는 회화작가입니다.

유혜정 작가는, 세대와 감성을 잇는 서정적이고 서사적인 회화를 통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습니다.

이번 전시 『시간의 틈에 핀 풍경』에서는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가 잠시 놓쳤던 감정과 기억의 풍경들을 함께 마주하고,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스페이스 신선 미술관장 박 경 원

 

 

회화 안에서 시간을 다루고 싶었습니다.

시간은 흐르지만, 그 사이사이엔 잠시 멈춘 듯한 틈이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이번 전시 <시간의 틈에 핀 풍경>은 그 틈 속에서 피어난 기억과 감정, 그리고 마음속 풍경들을 조용히 들여다보며 시작된 작업입니다.

오랜 세월 우리 곁에 있어 온 일월오봉도의 상징성을 나만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며, 현실과 꿈의 경계에 있는 장면들을 그렸습니다. 때론 날것처럼 솔직하게, 때론 색감과 여백으로 조용히 말 걸듯 담아낸 그림들은 어른의 마음 한켠에 남은 어린 시절의 조각이기도 하고, 아이들의 상상 속에 피어나는 새로운 세계이기도 합니다.

이 전시가 어른과 아이, 서로 다른 세대가 함께 그림 앞에 머물며 각자의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림 한 편에서 조용히 나와 마주하고, 서로를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회화작가 유 혜 정

 

 

공空의 풍경(=무극의 정원)_162.2×130.3cm(100F) 연작 5작품_Oil on canvas_2025

 

이 연작 《공(空)의 풍경》은 조선 왕조의 상징적 화면인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업이다. 권위와 질서의 도상 속에 내재된 생명성과 시적 상상력을 되살리고자 했다.

해와 달, 다섯 봉우리는 여전히 중심을 이루지만, 그 틀은 더 이상 고정된 형상이 아니다. 화면 위의 선과 색, 리듬은 어린아이의 낙서 같기도 하고, 태초의 기운처럼 흐르기도 한다. 정교함보다는 즉흥과 놀이, 계획보다는 감각의 흐름에 따랐다.

‘공(空)’은 비어 있음이 아니라, 무한한 잠재와 연결의 상태다. 형태가 해체되며 되살아나고, 시간과 공간의 경계가 흐려지는 이 풍경은 오히려 더 많은 생명을 담는다. 전통을 딛고 그 너머로 나아가려는 이 시도는, 그림이 머무는 곳마다 새로운 사유의 문을 연다.익숙한 풍경 속 낯선 요소들이 어우러져 ‘자연과 인간, 현실과 상상,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었다.

 

 

소녀_162.2×130.3cm(100F)_Oil on canvas_2025

 

《소녀》는 의인화된 말의 형상을 통해 소녀 시절의 감정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작품이다.

화려한 색채와 복잡하게 얽힌 패턴들은 축제와도 같은 소녀 시절의 기억과 감정을 상징하며, 자유롭고 거침없는 표현 속에서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

말이라는 조형적 형상은 단순한 동물이 아닌, 인간의 감정을 담은 존재로서 화면을 채우고 있다.

자연 속에서 환상과 현실이 어우러진 이 형상은 작가가 소녀 시절 느꼈던 환희와 설렘, 그리고 그때의 거침없고 순수한 마음을 대면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작품 전체에 걸쳐 다양한 색채와 형태들이 춤추듯 얽혀 있어 역동성을 부여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킵킨다.

작가는 이러한 조형성과 색채를 통해 관람자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감정과 맞닿기를 바란다.

"소녀"는 단순한 기억의 환기가 아니라, 소녀 시절의 내면과 다시 대면하고 싶은 작가의 솔직한 감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푸른 꿈의 산맥 - 일월오봉도를 넘어_72.7×60.6cm(20F)_Oil on canvas_2025

 

궁중의 상징이자 민중의 염원이었던 일월오봉도를 다시 들여다보았다.

그 속의 해와 달, 다섯 봉우리는 왕의 권위이자 자연의 질서, 인간 존재의 내면적 풍경이었다.

오늘의 나는 묻는다.

“그 해와 달은 지금 누구를 비추고 있는가?”

“다섯 봉우리는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열어주는가?”

이 작품은 전통의 형식을 차용하되, 그 질서를 흔들고 뒤섞는 상상에서 출발했다.

산은 초록의 책장이 되고, 새들은 이야기를 옮기며, 해와 달은 춤을 추는 존재가 된다.

물결처럼 흐르는 선과 점은 시간의 율동이며,

우주적 질서에서 인간적 감정으로 이동하는 의식의 궤적이다.

나는 고요한 권위를 걷어내고,

자유롭게 흔들리는 생명과 기억, 감정의 풍경을 그리고자 했다. 왕의 자리 대신, 나와 당신이 설 수 있는 자리를 상상한다.지정된 자리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발견하려는 여정의 일부였디.

그 여정은 여전히 푸르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조각난 기억의 정원_53.0×45.5cm(10F)_Oil on canvas_2025

 

노란 들판 위, 꽃들은 춤추고

나뭇가지엔 사람이 산다.

가까이 다가가면 조용한 목소리가 들린다.

“나는 나무였고, 노래였고, 기억이었다.”

이곳은

형태와 이야기가 숨바꼭질하는 정원.

형태는 사라지고, 기억만이 남는다.

덩어리 속에서 피어난 건

보이지 않는 이야기의 숨결이다.

나는 그 틈을 지나 스스로를 발견한다.

색은 스미고, 형태는 흐른다.

한 줄기 기억이 꽃이 되어 피고,

보이지 않는 숨결이 바람이 된다.

이곳은 마음이 머무는 정원,

그리움과 꿈이 겹겹이 쌓인 풍경이다.

 

 

구름말이 달리는 일월오봉도_162.2×130.3cm(100F)_Acrylic oil on canvas_2025

 

이 작품은 전통적인 일월오봉도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면서도, 구름말이라는 독창적인 요소를 결합한 작품이다.

기존의 일월오봉도가 태양과 달, 다섯 개의 봉우리로 왕의 권위를 상징했다면, 나의 작품에서는 부드럽고 몽환적인 색감과 곡선적인 형태가 강하다.

전통적인 구성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자유롭고 감성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특히 아치형 창 안의 풍경이 봉우리처럼 보이게 했고

백제의 금동대항로를 생각하면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고자 했다.

구름처럼 떠 있는 말은 자유로움과 꿈, 신비로운 이동을 의미할 수도 있다.

구름 위를 달리는 듯한 말의 모습이 마치 새로운 세계로의 여정을 떠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기존의 일월오봉도가 정적인 구도를 가진 반면,

나의 작품에서는 동적인 요소가 더해져 신비롭고 판타지적인 분위기가 살아숨쉬게 하고 싶었다.

 

 

세상에는 없는 풍경_60.6x60.6cm(20S)_Acrylic oil on canvas_2025

 

그림으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다시 사랑할 수도 있고

그 옛날 추억도 불러올 수도 있다.

아주 오래전 소녀의 마음을 풋풋한 색으로 만든다.

아침에는 꿈을 그리고 밤에는 과거를 적는다.

과거를 현재로 불러오는 경험을 한다.

 

 

동심의 오봉도_60.6x60.6cm(20S)_Acrylic oil on canvas_2025

 

 

시간은 기억의 무늬로 피어난다_53.0x45.5cm(10F)_Oil on canvas_2025

 

이 작품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다른 모습으로 살아남은 이야기들, 그 기억들이 만들어낸 따뜻한 무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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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50601-유혜정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