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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청애 개관9주년 기념
이존립 초대展
정원, A happy day
2025. 4. 11(금) ▶ 2025. 5. 10(토) * 월요일 휴관 대구광역시 중구 대봉로 271, 1층 | T.053-756-6555
A happy day_oil on canvas_45x38cm
안녕하세요. 갤러리청애는 개관9주년을 맞이하여 이존립작가의 초대전시를 준비하였습니다. 그의 작품에서는 정원에서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식물과 꽃을 돌보는 과정에서 삶의 리듬을 느끼고, 그 안에서 성장과 변화를 체험합니다. 그렇기에 정원은 우리들에게 있어 단순한 공간을 넘어 마음의 안식처이자 자연과의 연결 고리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우리는 정원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고, 일상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보내며 내면의 평화를 찾기도 합니다. 이렇듯 정원은 우리에게 치유와 성찰의 공간이 됩니다. 이존립작가는 각기 다른 녹색의 뉘앙스를 통해 정원을 묘사하고, 자연의 풍요로움과 평온함을 캔버스 위에 담아냅니다. 잎과 꽃을 부드럽게 담아낸 붓의 기운은 서로 교차하여 숨쉬는 듯한 생명감을 보는 이에게 전달합니다. 이번 전시가 바쁜 우리들 마음 속에 정원같은 휴식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A happy day_oil on canvas_60.6x50cm
이존립- 정원이 지닌 자연의 생명력
박영택 (경기대교수, 미술평론가)
이존립은 ‘정원’이란 테마로 작업을 해오고 있다. 캔버스에 유채로 그려진 그 그림은 작가가 상상하는, 추억하는 이상적인 자연의 모습이다. 그것은 실재하는 자연이 아니라 작가의 추억과 꿈이 만든 유사 자연공간이다. 본래 정원이란 말은 ‘낙원’에서 나온 말이다. 불모의 땅에 싱그러운 천연의 자연 공간을 인위적으로 가설한 장소가 바로 정원이었다. 커다란 나뭇잎이 드리우는 그늘과 고갈되지 않는 샘, 온갖 꽃들이 피어나고 새소리가 그치지 않는 공간에의 염원은 보편적인 인간의 욕망이다. 동양의 경우 자연은 인간 삶의 핵심적 장소성을 제공해줌과 동시에 모든 사유의 원천이기도 했다.
이존립의 그림에는 인상주의와 자연주의, 그리고 향토주의의 영향이 어른거리고 동시에 그 위로 동양화/산수화의 자연관이 또한 깊게 드리워져 있다. 아울러 캔버스의 평면성을 강조하고 색채로 환원되는 모더니즘 회화의 원리도 한 축으로 버티고 있다. 이는 한국근현대미술이 서구미술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전통, 체질과 맞물려 살아남은 일련의 구상형식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것들은 전통적인 한국 농촌문화의 한 흔적을 강렬한 추억으로 새겨둔 작가 자신의 유년기의 추억과 그 안에서 자연과 함께 했던 황홀한 기억들 아래로 적극 수렴되고 있다. 그렇게 해서 출현한 것이 바로 이 ‘정원’시리즈다.
A happy day_oil on canvas_45x45cm
A happy day_oil on canvas_53x40.9cm
이 그림은 구체적인 풍경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색/물감만이 화면 가득 펴져있다는 인상을 우선적으로 안겨준다. 다양한 색상의 조화로 채워진 그림이자 순도 높은 색채의 화음을 실현하고자 하는 작업에 해당한다는 생각이다. 작가는 일정한 면을 색채, 붓질로 채우고 있고 단속적인 붓질로 마감하고 있는데 그것들이 문득 잎사귀와 꽃들을 지시한다. 동시에 같은 방식으로 나무와 인물, 강아지 등이 표현되고 있다. 개별 형상에 따른 구분이 일어나지만 전체적으로는 색채들 간의 차이를 발생시키면서 밀고 나간 흔적이 더 강하다.
그림 속 대상은 자연과 공존하는 상황을 암시하고 자연과 어우러진 한 순간을 낭만적으로, 부드럽고 달콤하게 전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익숙하게 지니고 있는 동화적인 감성을 건드리는 그림이다. 남녀가 함께 하기도 하지만 주로 젊은 여자/소녀가 자연풍경을 배경으로 여러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그림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모종의 정서에 빠져들게 한다. 다분히 문학적인 성격이 짙은 그림이다.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그림, 유사하면서도 약간씩의 차이, 상황을 연출하면서 관자들로 하여금 그림 속 인물의 자리에 자신을 밀고 들어가고 싶다는 느낌을 자아내고자 하는 것이다. 아마도 작가는 관객들에게 그러한 자연이 제공해주는 그 원초적인 공간의 아름다움, 휴식과 치유 등을 선사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유년의 추억이 깃든 자연 공간을 다른 이와 공유하고자 하는 한편 그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자연에 대한 낭만을 다시 공고히 하려는 그런 의도다.
A happy day_oil on canvas_65x65cm
A happy day_oil on canvas_140x70cm
넓은 평붓으로 시원하게 칠해나간 자취와 다채로운 색면들로 직조된 화면은 캔버스의 평면성을 인식시킨다. ‘동양화에서 엿보는 일획으로 마감한 빠른 붓놀림’(작가노트)의 자취 또한 그 주변으로 흩어져 있다. 붓질의 흔적이 유난히 강하게 다가온다. 커다란 잎사귀를 묘사하고 있는 부분의 경우에는 납작하게 칠한 색면을 중첩시키면서 배경으로 점차 그 형태들이 사라지는 편이다. 붓질이 퍼져나가면서 공간 안으로 지워지는 형국이다. 그것이 원근을 대신하면서 평면 안에서 나름 공간의 깊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동시에 단일한 색면으로 마감된 배경 역시 평면성을 강조하면서도 무한한 공간감 및 밝고 화사한 자연의 기운이 가득한 공간의 힘을 겨냥하고 있다. 한편 넓은 잎들 사이로는 원형과 별의 형상을 지닌 꽃들이 두툼하게 칠해진 물감의 물성과 예민하게, 촉각적인 붓질로 인해 생동감 있게 출몰한다.
근작에 와서 이러한 꽃의 묘사, 질감의 톤, 그리고 화려한 색채들의 상호구성과 일획의 맛을 주는 붓질이 상당히 완숙하게 처리되고 있다는 인상이다. 그것 역시 자연이 지닌 생명력, 자연현상에 내재한 기운의 포착과 깊은 연관이 있어 보인다. 그리고 이 점은 그가 보여주는 익숙한 서사와 정서를 보완하는 상당히 중요한 그림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표면에 사건을 발생시키는 회화에서는 그림이 그려지는 방식, 표현의 스타일, 화면의 감각적인 맛이 새삼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For you_oil on canvas_45x38cm
정원-산책_oil on canvas_45x4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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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존립 | Lee John Lip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동 교육대학원 졸업
개인전 및 초대전 66회 | 국내외 아트페어 70회 출품 | 단체전 300여회 출품
대구인터불고호텔갤러리초대전, 대구, 2022 | 제주현대미술관 초대전, 제주도, 2012 | 금보성아트센터 초대전, 서울, 2016 | 남포미술관초대전, 고흥, 2018 | 마산 현대미술관초대전, 마산, 2020 | 마루아트센터 초대전, 서울, 2021 | 노적봉예술공원미술관초대전, 목포, 2022 | 화랑미술제, 코엑스 |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 벡스코 | 홍콩어포터블 아트페어, 홍콩컨벤션센터, 홍콩
수상 | 전라남도 미술대전 대상 수상(96) | 전라남도 미술대전 우수상 수상(99) | 전라남도 미술대전 2회 특선(98,2001) |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3회 특선1회(96-2003) | 전남 청년 작가상 수상(2002) | DAF 특별상 수상(2006) | 전남 예술상 수상 (2010)
작품소장 | 제주현대미술관 | 해태,크라운제과 | 광주시립미술관 | 울산현대예술관 | 여수시 | 여수오션리조트 | 여수케이불카 | 승달미술관 | 디오션 호텔 | 거문도 관광호텔 | 진주한일병원
심사 | 대한민국미술대전 | 전라남도미술대전 | 광주시전 | 개천미술대전 | 순천미술대전 | 전국바다사생대전 | 벽골미술대전 | 한국구상대전
출판물 | 서진규박사(저) 행복수업 31점 그림수록 | 신병은시인 시집 휴 37점 그림 수록 | 경기도로공사 표지그림 | 미국CFM사 캘린더제작(2008) | 7차교육과정 교과서 작품 수록(미레엔 중등교과서) | 2015 개정교육과정 교과서 작품 수록(씨마스 고등학교 미술교과서) | 2018 개인화집발간(정원에서 꿈꾸다, 73°) | 수협캘린더 제작(2024)
현재 | 선과색, 그룹새벽, 중작파회원 | 전라남도미술대전 초대작가 | 행주미술대전, 경기미술대전, 바다사생대전, 온고을미술대전, 운영위원 역임 | 한국미술협회 여수지부장 역임 |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겸임교수 역임 | 한국미술협회 이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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