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승 展

 

한국현대미술발언展

Imagery - Meditation

 

 

 

 

2024. 6. 2(일) ▶ 2024. 6. 16(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36길 20 | T.02-396-8744

 

 

 

 

한국현대미술 발언

- 이재승 작가의 현대 수묵

 

수묵은 담백하고 소박하다. 먹과 물로 표현함에 절제와 여백을 논하는데 비대해질 수없는 재료의 간결함이 숨길수 없다. 먹의 농담으로 무게를 표현하고 질감과 깊이로 공간을 설계하는 여백의 미학은 가혹할 만큼 빈틈을 허용하지 않는다. 순간의 붓질이 생명이 되고 감정과 정신을 표현하는 것은 무사의 칼끝처럼 호흡을 다스리지 않으면 안되는 내공을 가늠할수 있다.

 

먹과 물의 양으로 즉흥적 또는 생각조차 가담하지 않아야 ‘규율의 경계’ 넘어지지 않는 수묵의 도도함을 느낄 수 있다. 수정이 불가능하지 않을 뿐더러 짧은 시간에 흔적이 구체적 이어야 하기에 투쟁적이고 목숨을 건 전투라고 할수 있다.

 

 

 

 

에서스(Essers)는 여기에서 정확하게 "에너지의 흐름을 경도하는 계획된 몸짓"이라고 한다.

수묵의 선은 어디에서 생겨났을까. 선(禪)의 미학적인 원칙은 도덕적인 자연 철학과 결합하여 모더니즘의 영향 일수 있고, 이러한 원칙은 대상의 숭고한 소박함에 대한 내적 안정과 원만함에 대한 노력에 의하여 표시되었다. 학문적인 그림의 견지에서, 장식적 예술의 견지에서 또는 일시적인 느낌의 견지에서 동양의 수묵에 대하여 마크 토베이(Mark Tobey)는 명상적인 세계관을 총괄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노자 사상은 모든 것에서 하나의 흐름을 본다. 그곳에서 음과 양의 대립과 낮과 밤의 대립이 생겨나고, 이러한 것들이 가장 작은 것에서, 개별적인 것에서, 그때그때의 우주 중심이 찾아 진다는 선이라는 사상이 생겨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 평론가 힐톤 크라머(Hilton Kramer)는 수묵에 대하여 '신-표현주의적 운동'으로 했다. "쉽게 읽어낼 수 있는 내용과 투명성 은 그 자리에서 비난받았던 것이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어졌고, 자칫 우리 주변에서 조차 수묵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높지 않다. 현대인들이 회화에 대하여 너그러움과 이해안되는 것에 대하여 자신에게 책임을 전과하지만, 수묵에 대하여 폄하하며 결론을 내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수묵화가 이재승 작가의 작업은 접근이 어렵지 않지만 대중이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못한 것은 쉽지 않은 단순함이 주는 단단한 골격이다.

 

수묵에 대하여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다"라는 개념은 수묵화에서의 간결함과 여백의 미학이 현대미술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여백은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강력한 표현의 수단으로 대중으로 하여금 그림 밖의 무한한 가능성을 상상하게 한다.

 

한편, 미메시스 이론에 "모방"의 개념을 재해석하여 현대미술에 적용하며, 그는 전통 수묵이 자연을 모방하는 과정에서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창출한다고 보며, 이러한 접근 방식이 현대미술에 어떻게 새로운 창조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 노자에 의하면, 모방은 단순히 기존의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통해 기존의 세계를 새롭게 창조하는 행위라고 한다.

 

 

 

 

노자의 사상에서 중요한 개념은 '무위'이다. 이는 억제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행동을 의미하며, 예술 창작에서도 중요한 원칙으로 작용한다. 예술가가 자신의 의도를 넘어 자연과 하나가 되어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함으로써, 진정한 창작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예술작품이 단순히 창작자의 의도를 반영하는 것을 넘어, 우주적 질서와의 교감을 통해 더 큰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메시스의 개념은 예술이 현실을 모방하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이는 궁극적으로 현실을 초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서양 예술에서 이는 종종 물리적, 외적 형태의 재현에 초점을 맞추지만, 동양 예술, 특히 이재승의 수묵화에서는 더 깊은 정서적, 내적 진실을 포착하려는 시도로 나타난다. 이재승의 작품에서 선과 점의 놀이는 단순한 형태의 재현을 넘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그림 속에 숨겨진 의미와 감정을 탐색하게 만든다. 단순한 작품으로서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이다.

 

 

 

 

어쩌면 장르를 구분하기 앞서 수묵화는 자연과 인간의 깊은 연결을 탐구하는 미술의 한 형식이다. 이 예술을 중요시 하는 것은 물성적인 현상을 넘어서서 그 이면에 존재하는 정신적, 철학적 의미를 포착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화에서 볼 수 있는 ‘접화군생’이나 ‘발묵’, ‘묵화’와 같은 기법들은 단순한 표현을 넘어서 정신적 깊이와 명상의 순간을 시각적 언어로 변환시키고 있다.

노자의 도덕경에서 영감을 받아 ‘선’의 개념을 통해 우주적 진리와 생명의 근원을 탐구하며, ‘선’은 끊임없는 흐름 속에서 발견되는 자연의 질서와 조화를 상징하며, 이는 곧 인간이 자신의 내면과 외부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를 제공한다.

 

이재승 작가는 붓을 사용하여 종이나 비단 위에 수묵으로 세상의 소리와 우주의 정신을 담아내려한다.이 과정에서의 명상은 단순한 사유의 행위가 아니라,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우리 자신의 본질을 깨닫는 경험으로 증폭된다. 그래서 모든 작업은 철학적 정신적 내공에 의하여 결정되는 순간의 미학을 완성케 한다.

 

이런 예술적 명상적 공간을 제공하며, 각자의 내면 깊은 곳에 숨겨진 우주적 진리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며, 눈으로 읽는 물성의 작품이 아니라 내적 심성을 통해 심미안이 밝아지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동양화는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서서 경험하는 예술이며, 각 인간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과 우주의 큰 그림을 연결 지을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먹과 물로 통로를 만들고 있다.

 

 

 

 

이처럼 동양의 수묵화는 단순히 물리적 이미지를 넘어서서 깊은 철학적 이해와 내적 성찰의 도구로서 기능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본질적인 아름다움과 진리를 탐구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동양 미술이 단지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을 넘어서서 마음을 치유하고, 영혼을 달래는 근원적인 힘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 정신과 명상의 중요성, 그리고 세상의 근원적 이해를 도모하는 예술은 우주적 원리와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재승의 수묵화는 물과 먹의 조화로운 상호작용을 통해 자연의 유기적 흐름을 가지며, 수묵의 기법은 철학 이론에서 생성된 초행성과 같다. 노자의 사상에 깊이 뿌리를 두는 것은 노자가 강조하는 ‘선’(자연스러움)과 ‘무위’(강제하지 않음)의 개념이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인간과 우주 사이의 본연의 연결고리를 강조하고 있다.

 

 

 

 

동양화에서는 자연을 단순한 배경이나 주제로서가 아니라, 인간 정신의 거울로 간주한다. 이는 인간이 자연의 일부로서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고, 자연과 하나가 됨으로써만 진정한 자기 이해에 도달할 수 있다는 동양 철학의 근본적인 믿음에서 비롯됨을 이재승 작가는 이러한 관계를 명상을 통해 탐구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을 그림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렇기에 수묵화는 단순한 예술 작품을 넘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내적 성찰을 유도하고 스스로의 존재와 우주적 질서를 성찰하게 만드는 철학적 심해이다.

수묵에서 인간이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소리, 즉 생명의 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통해 우주와의 조화를 이루려는 시도를 통해 우리에게 보이는 표면적 아름다움을 넘어, 그 이면에 존재하는 영원한 진리를 탐구하고자 한다. 이는 우리가 예술을 통해 우리 자신과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며, 수묵화가 단순한 시각적 향유를 넘어 정신적, 철학적 깊이를 지닌 문화적 실천으로서의 가치를 갖는 이유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표현하는 수묵의 철학적 담론은 특히 수묵화의 선과 원에 결집된다. 물성적 형상을 넘어 의미와 정신을 담아내는 백자의 미학같다. 색이 풍부하지 않지만 초라하지 않고 크지 않지만 우주를 담아내는 백자처럼 간결함과 여백의 미학이 감춘듯 드러낸듯 담백함이 수묵이다. 이는 동양 철학에서 중시하는 ‘무’(無)의 개념이다. ‘무’는 형체가 없음을 의미하며, 본질을 간결하고 심오하게 표현한다. 노자는 “위대한 소리는 들리지 않고, 위대한 형상은 모양이 없다”는 사상과 맥을 같이 한다. 이재승 작가는 먹과 물, 붓의 움직임을 통해 이러한 철학을 시각적 언어로 변환시키며, 각 획에서 자연의 숨결과 우주의 진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수묵화는 이렇게 볼 때 단순히 미적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생명과 우주, 그리고 인간 정신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철학적 도구이다.

 

한국현대미술 발언에 이재승 작가의 수묵을 통해 오감이 열리고 생명에 대한 존귀함이 자연과 함께 동행하길 바래는 그의 열정과 끊임없는 도도함이 선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존귀하다.

 

금보성 금보성아트센터 관장

(빅터대경영학박사.홍익대미술학박사수료.백석대교수)

 

 

 

 

 

 

 
 

이재승 | LEE JAE SEUNG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동 교육대학원 졸

 

개인전 | 16회 | 서울, 전주, 포항, 부산, 양평, 인천 | 아트마이에미, 아트햄튼, 아트칼스루헤, 아트켈른, KIAF2013, LA 아트아시아, HongKong Contemporary

 

서울오픈아트페어 2014 | 2024 한국현대미술발언전 (금보성아트센터,평창동 서울) | 2024 2023 이재승,유봉희 따로 같이展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아르떼 갤러리) | 2023 Perspectives & Communication(관점과 소통)전 (아마노갤러리,일본 오사카) | 2023 AX초대전 (전주,교동아트미술관) | 2022 형상열전 (形象熱戰) Jema기획초대전 (전주,전주현대미술관 Jema) | 2022 AX전 (전주,우진문화공간) | 2021 "거장전-광야 그 침묵과 외침"기획초대전 (전주,누벨백미술관) | 2020 AX 창립전 (전주,우진문화공간) | 제2회 에이엑스展 (전주,서학동사진관 갤러리) |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목포,목포문화예술회관)

 

현재 | 예원예술대학교 미술조형학과 명예교수

 

E-mail | neoveg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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