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展

 

A COLORFUL LIFE

 

 

 

소울아트스페이스

 

2024. 3. 21(목) ▶ 2024. 5. 31(금)

관람시간 : 화-금 11:00~18:30 | 토 12:00~17:00 | 일,월 정기휴무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30 해운대엑소디움상가 | T.051-731-5878

 

www.soulartspace.com

 

 

 

 

BTS 뷔·배우 왕대륙도 직접 선택한 이 조각!

 

“아! 이 조각을 만든 작가가 김우진이었군요! 다른 곳에서 본 적 있어요. 사진도 여러 장 찍었는데….”

 

소울아트스페이스 큐레이터들이 씩 웃는다. 전시를 보러 온 관객들이 마치 미리 약속한 듯 비슷하게 외치는 말이란다. 실제로 그렇다. 김우진 작가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왕성히 활동하는 조각가로 꼽힌다. ‘동물 조각’으로 한정하자면, 30대임에도 이미 대한민국 탑 클래스로 불린다.

 

그의 조각은 미술관과 갤러리 같은 전통적인 전시 공간뿐만 아니라 백화점, 쇼핑몰, 공원, 숲속, 회사 로비, 거리 등 일상과 밀접한 공간에도 자리잡고 있다. 알록달록 강렬한 색채, 안쪽은 비운 채 철 조각을 구부려 형상을 만든 동물 조각은 김우진만 할 수 있는 작업 스타일로 불린다.

 

“학부 시절 편의점에 있는 등밭이 없는 플라스틱 의자를 재료로 동물 조각을 제작했습니다. 알록달록한 색상에 매력을 느껴 플라스틱 의자를 자르고 붙였죠. 사실 조각은 형태를 기본으로 출발하는데 대상을 인식할 때 형태보다 색깔에 이끌리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죠. 강렬한 색을 먼저 인식하고 그 다음에 그것이 무언지 형태를 파악하게 되는거죠. 그런 고민끝에 시도한 방식이 플라스틱 의자로 조각을 만드는 거였죠.”

 

작가의 어린 시절 꿈은 사육사였다. 미술대학으로 왔지만 마음 한켠엔 소년 시절의 꿈이 남아있었다. 동물과 함께 하는 삶을 꿈꾸던 소년은 동물 조각을 통해 그 꿈을 어느 정도 이루었다고 말한다. 강렬한 색감에 뛰어난 조형미를 가진 김우진 표 동물 조각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원색의 조합은 작가의 내공 덕분에 세련된 미감으로 칭찬받았다.

 

몇 년 이어진 플라스틱 작업은 2017년 변화를 맞이한다. 재료를 스테인리스 스틸로 바꾼 것이다. 좀 더 풍부한 색을 낼 수 있고 접착과 구부림이 더 자유로웠다.

 

 

 

 

“제 조각은 도면이나 스케치가 없어요. 머리 속에 떠오르는대로 스테인리스 스틸 조각을 즉석으로 붙여요. 똑같은 작품이 하나도 없습니다. 인간의 얼굴이 모두 다른 것처럼 제 동물 조각도 모두 다른 얼굴, 몸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만들때마다 여전히 설레고 기대됩니다.”

 

즉석으로 만든다고 했지만, 김우진 조각의 조형미는 전문가들이 인정한다. 어디에 있든 관객들의 포토존이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가진 흔치 않은 경우이다.

 

김우진 작가의 작품과 관련해 재미난 일화도 있다. 대만 아트페어에서 한 여성이 조각을 한참 보더니 구매자와 상의하고 다시 오겠다고 했다. 대형 사슴 조각을 구입했고 너무 마음에 든다며 설치한 사진까지 보내주었다. 알고 보니 그 집이 대만의 인기 배우 왕대륙의 야외 공간이었다. 작품을 사러 온 여성은 왕대륙의 부탁을 받고 온 친누나였단다.

 

BTS 뷔는 본인이 직접 아트페어에 와서 수백 개 갤러리, 수천 점 작품 중에 김우진 작가의 동물 조각을 선택했다. 당시 갤러리 대표가 BTS 뷔를 몰라서 컬렉터 정보와 작품 반출증에 ‘김태형’이라고 쓴 이름을 본 후 지인에게 연예인처럼 잘 생긴 남자가 조각을 샀는데 이름이 김태형이라며 혹시 그런 배우가 있는지 물었단다. 나중에야 김태형이 BTS 뷔의 실명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김 작가는 스테인레스 스틸 조각과 더불어 공기 풍선을 활용한 대형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거리와 빌딩에 세우는 공공미술로도, 백화점이나 예술 축제 이벤트 행사에도 러브콜을 많이 받고 있다. 수많은 러브콜에 들뜨기 쉬운데 작가는 여전히 매일 아침 9시부터 밤 2시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단다. 처음에는 사슴과 말을 많이 만들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동물들로 확대했다. 유니콘을 비롯해 날개달린 동물 등 현실에 없는 상상 속 동물도 등장했다.

 

이번 소울아트스페이스에선 대형 조각부터 귀여운 소품, 평면 회화, 영상 작업까지 다채로운 김우진 작가의 신작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5월 31일까지 열린다.

 

김효정 기자(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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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40321-김우진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