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이정숙 展

 

都-心 이야기

 

여름-이야기_90x90cm_장지에 혼합재료_2023

 

 

갤러리고트빈

 

2024. 1. 17(수) ▶ 2024. 1. 30(화)

Opening 2024. 1. 17(수) PM 5

대전광역시 유성구 엑스포로 131

 

www.gallerygoatbean.com

 

 

여름-이야기_108x22cm_장지에 혼합재료_2023

 

 

심상에 내재한 정감의 표출

도 都-심 心 이야기

 

우리가 사는 공간은 신이 주신 창조의 공간과 인간에 의한 인조 공간이 있고 그 안에서 삶이 이루어진다. 신이 내린 창조의 공간에는 자연이 있고 이러한 자연은 스스로 질서를 유지하며 인간과 공존한다. 예술가 삶도 이 부류 속에서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들의 예술적 행위와 시선의 방향이 어느 곳을 향하든 예술적 행위가 예술작품에 부여하는 성격상 예술작품은 작품들이 소유하고 있는 내적인 떨림, 이 떨리는 아름다움을 소지하게 될 것이고 이를 통해 인간은 더욱 풍요로워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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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정숙의 작업실을 방문한 몇 달 전, 화면에 나타난 변화를 보고 내심 놀랐던 순간이 있었다. 이 작가는 처음 작업을 시작하면서부터 <도시이야기>를 주재로 삼아 전통수묵으로 강하게 흑백의 대비를 주며 작업에서 기운(氣韻)을 강조하는 먹선으로 도시 이미지를 그려왔기 때문이다. 논문의 주제도「기운의 시각화에 대한 연구」로 수묵의 농담과 강한 필선으로 작품전을 겸하였고 현미(玄美)를 추구해 온 작가이다.

사실 동양화에서 바라보는 먹색은 검정 그 자체가 아니라 모든 색을 품고 있는 오묘한 색으로 인식하여 어떤 대상이든 그 색채를 품고 표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흑을 운용하여 흰 부분을 칠하지 않고 여백으로 남기는 대비법으로 기운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정숙의 작품들은 그렇게 지속적인 수묵의 전통을 지켜왔다.

이런 작가의 작품이 이렇게 갑자기 화사해진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생각하며 이런저런 대화를 이어갔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작가는 딸이 있는 곳을 오르내리며 살고 있었고, 그 사이 아이도 생겨 그 예쁜 아기 이야기를 하는 내내 웃음이 가득하고 사랑이 듬뿍 묻어난다.

 

 

봄-이야기_64x42cm_장지에 혼합재료_2023

 

 

숨길 수 없는 내면의 표출이다. 이 마음이 바로 색채의 변화로 나타난 것임을 즉시 눈치 챌 수 있었다.

이번 작품전의 테마도 역시 도(都)-심(心) 이야기다. 즉 작가가 바라 본 도시이미지를 그린 것은 연속성이 있지만 작품의 테마를 따라가 보면 흑백의 도시가 아닌 서을 한복판에서 바라 본 도시이미지의 사계절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삶의 터전을 삼아 오르내리던 강남의 화려한 도시이미지에서 찾아 심상화 한 작업들이다.

그의 내면에 들어 온 도시이미지가 화려하게 변했고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심미안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이정숙의 작품을 보면 구체적인 형상의 표현없이 추상적인 색채로 사계절의 감각을 표현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언뜻 비치는 계절의 현상으로 화면을 바라보며 작가 자신이 작품 속에 감정이입으로 작업화과정을 거친 것을 볼 수 있다.

작가는 고층에서 내려다 본 듯한 야경의 화려함, 새벽과 어둠이 내리는 시간에서 느끼는 차분한 인상의 공유, 산책길을 걸을 때 느껴지는 가로수의 숲길, 밝은 해가 내리쬘 때 느끼는 강한 빛의 울림을 마치 오로라의 환상같은 색감으로 표현하고 있다.

 

 

여름-이야기_64x42cm_장지에 혼합재료_2023

 

 

이정숙이 즐겨 쓴 색상은 블루계통의 단계를 명암처럼 분포하여 화이트와 함께 사용하고 있는데 여기에 계절의 느낌인 듯 녹색. 분홍색, 노랑과 주황색, 마치 얼음 같은 차가움을 동반한 겨울이미지의 파랑색, 그리고 연보랏빛 과 청색톤을 발묵으로 번져 온화한 유기체적 화면을 만들어 낸 여름이미지 까지 자신의 생각 속에 도시의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때로는 채워지지 않은 공간에서 네온처럼 뿜어내는 빛의 분산과 화려한 원색의 감각이 새로운 미감을 만들어 색채영역에서 장식적이며 가상적인 분리와 혼합을 만들기도 하고 사계절이야기가 숨어 있듯 살짝 드러나기도 한다. 이것은 작가가 의도하지 않았어도 드러나는 이미지로 굳이 찾아내지 않아도 되는 요소들이다.

이러한 작업 안에서 그가 만들어 내는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형상보다는 색채의 인상으로 나타난 색의 활용 속에서도 붓의 운용으로 색감의 흐름을 찾아 기(氣)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러한 예가 원형으로 터널처럼 소용돌이치는 해무리 같은 모양, 비대칭성 의 화면, 양감으로 찍어낸 작업들에서 나타난다.

 

 

봄-이야기_52x45cm_장지에 혼합재료_2023

 

 

이정숙의 작업들은 서양화에서 쓰이는 기법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한국화 장지에 채색한 효과가 순수하게 담기는 재료의 특성이 있다. 착색을 위해 먹을 함께 사용하고 화면에 밑 작업을 여러차례 거친 후에 작업호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 지만 막상 화면을 보면 아주 세밀히 관찰해야 그 중첩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노력이 요구되는데 바쁜 생활 중에도 많은 작업을 완성할 수 있었던 의지가 대단해 보인다.

‘내가 초록색을 칠한다고 해서 그것이 풀을 의미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파란 색을 택한다고 해서 하늘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색채란 물리적인 현상으로서의 빛이 아닌 예술가의 두뇌의 빛을 표현하는데 기인한다. 그리고 이 빛만이 존재할 뿐이다’. 고 말한 마티스의 말을 상기시키면 이정숙의 작품은 색채로 작가의 감정을 표현한 순수추상으로 봐야 할 것이다.

결국은 작가가 도시라는 공간설정에서 바라 본 심상이 다양한 색채의 선택으로 변화하였고, 대전과 서울이라는 공간의 변화, 시점의 변화, 심상에 내재한 정감의 표출이 가져 온 아름다운 변화가 이번 작업들의 결과라 할 수 있겠다.

신은 자연과 인간을 창조하였고 특히 인간을 창조한 후에 심히 기뻐하였다. 가장 아름다운 것이 사람이라면 그 안에 속한 내 아이의 모습은 얼마나 더 아름다운가? 그 아름다움을 느낀 사랑이 아이를 보며 바라보던 도시이미지를 통해 색채로 표현된 도(都) 심(心)이야기가 되었다.

 

황효순(미술평론가)

 

 

가을-이야기_52x45cm_장지에 혼합재료_2023

 

 

가을-이야기_76x40cm_장지에 혼합재료_2023

 

 

겨울-이야기_30x40cm_장지에 혼합재료_2023

 

 

 

 

 
 

이정숙 | Lee Jung-Sook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학과 동양화전공 박사과정 수료 |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학과 동양화전공 석사 졸업

 

개인전 | 2023 7회 갤러리고트빈 (대전) | 2015 6회 대전MBC갤러리 (대전) | 2008 5회 성 갤러리 (대전) | 2006 4회 타임월드갤러리 (대전) | 2005 3회 예술의전당 (평택) | 2004 2회 롯데화랑 (대전) | 2001 1회 현대화랑 (대전)

 

단체전 | 2021 | 지성&감성전 (이즈갤러리, 서울) | 2020 | 지성&감성전 (이즈갤러리, 서울) | 2019 | 조형전 (이즈갤러리, 서울) | 2018 | 지성&감성전 (이즈갤러리, 서울) | 2017 | 지성&감성전 (이즈갤러리, 서울) | 2016 | 여성미술작가전 (시청전시실, 대전) | 2015 | 지성&감성전 (한전아트센터, 서울) | 여성미술과협회전 (시청전시실, 대전) | 서울문화예술축전 (인사동 갤러리 신상, 서울) | 2014 | 국제아트쇼 (무역전시관, 대전) | 지성&감성전 (인사동 가나아트, 서울) | 여성미술가 협회전 (시청전시실, 대전) | 새봄전 (대전문화방송 M갤러리, 대전) | 2013 | 대전한국화협회전 (대전현대갤러리, 대전) | 새봄전 (대전문화방송 M갤러리, 대전) | 대전미술협회 임원전 (대전문화방송 M갤러리, 대전) | 2012 | 한국화회선면전 (현대갤러리, 대전) | 한국화회전 (현대갤러리, 대전) | 2011 | 한국화회전 (현대갤러리, 대전) | 먹.빛.색 (정부청사열린미술관, 대전) | 현대갤러리 27주년초대전 (현대갤러리, 대전) | 신명임원전 (예술은행, 대전) | 2010 | 다양성과시대정신 (대청호미술관, 대전) | 한국화회전 (갤러리아타임월드, 대전) | 2009 | 한국화회전 (갤러리아타임월드, 대전) | 여성미술작가전 (대전시청전시실, 대전) | 2008 | 현대미술의 새로운 비젼 (우연갤러리, 대전) | 대전한국화회전 | 대전여성미술가회전 (시청전시실, 대전) | 2007 | 화랑미술제 (성갤러리, 대전) | 한국화회전 (타임월드갤러리, 대전) | 여성미술가회전 (대전시청전시실) | 누드크로키100인전 (현대갤러리, 대전) | 대전광역시미술대전 (시립미술관, 대전) | 현대갤러리250인초대전 (현대갤러리, 대전) | 2006 | 현대미술의중심전 (우연갤러리, 대전) | 여성미술가가회전 (대전시청갤러리, 대전) | 2005 | 한국화특장전 (광주비엔날레전시장, 광주) | 2004 | 여성미술가회전 (대전시청전시실, 대전) | 미술대전 (시민회관, 천안) | 2003 | KOREA ART FESTIVAL (LA/미국) | DAEJEON ART FESTIVAL (시립미술관, 대전) | 한국미술협회전 (예술의전당, 서울) | 1997 | 미술대전 (시민회관, 대전) | 미술대전 (시민회관, 천안) | 1996 | 미술대전 (시민회관, 대전) | 미술대전 (시민회관, 천안) | 1995 | 미술대전 (시민회관, 대전) | 1993 | MBC 금강미술대전 (시민회관, 대전) | 1992 | 미술대전 (시민회관, 대전) | 1991 | 미술대전 (시민회관, 천안)

 

현재 | 대전미술협회 이사, 한국미술협회, 대전한국화협회, 여성작가회 회원

 

논문 | 현대 실경 산수화의 연구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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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40117-이정숙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