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종 展

 

Hover Maneuver 부양 운동

 

부양운동 1번, 2023_72.7x60.6cm_Acrylic on canvas

 

 

vohm gallery

봄화랑

 

2023. 11. 23(목) ▶ 2023. 12. 21(목)

서울특별시 서초구 사평대로55길 114 (반포동)

 

 

부양운동 2번, 2023_72.7x60.6cm_Acrylic on canvas

 

 

이번 전시의 중심을 이루는 “부양 운동” 회화 연작은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선과 색으로부터 출발한 단순한 이미지의 연상 혹은 감각적 반응의 연쇄작용을 자연스럽게 표출해낸다. 작가 스스로의 말에 따르면 이러한 전체의 과정조차 상당히 즉흥적인 대응의 연속이다. 그때문인지 박경종의 회화는 깊은 고민이나 사색 혹은 복잡한 상징과 은유의 의미구조 보다는, 태도, 상당히 유희적인 태도 그 자체를 드러내고자 하는 이미지처럼 보여진다. 역설적인 점은, 그리하여 가볍게 떠다니는, 부유하는, 부양하는 이미지들로 가득한 박경종의 회화가 오히려 그 반대편 너머의 어딘가를 상기시킨다는 것이다.

 

 

부양운동 3번, 2023_60.6x72.7cm_Acrylic on canvas

 

 

누군가의 지적처럼 회화는 고래로부터 무거웠다. 어려웠고 진지했으며 힘들고 고민스러운 대상이었다. 주술적 기원을 담아내고 신의 위대함과 거룩함을 증명해야만 했기 때문이며, 기운생동을 담아 내고 형사가 아닌 사의를 추구해야 했기 때문이다. 근래 백 여년 동안에는 심지어 종말과 귀환을 수 차례 반복했다. “부양 운동” 연작의 유희적 태도는 이러한 무거움에 대한 반작용에 가깝다. 회화적 면과 만화적 선을 병치하고 구상적 전경과 추상적 배경이 습합 돼있다. 이번 전시의 숨겨진 부제가 “추상 미술 놀이”인 것도 동일한 맥락일 테다. 유희적이며 동시에 전략적인 태도인 셈이다. 가볍고자 하는 욕망 혹은 가벼워야만 한다는 강박적 의지 앞에서 이미지들은 부유하고 잔상과도 같은 위계는 허물어진다. “부양 운동”이 제시하는 즉흥적이고 유희적인 태도는 이렇듯 상당히 전복적인 감각에 다름이 아니다.

 

 

부양운동 5번, 2023_72.7x60.6cm_Acrylic on canvas

 

 

부양운동 4번, 2023_72.7x60.6cm_Acrylic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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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31123-박경종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