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균 展

 

Being

 

Being_122x81cm_Dry pine needles on panel_2023

 

 

갤러리 경북

 

2023. 11. 22(수) ▶ 2023. 11. 27(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36 | T.02-737-8882

 

 

Being_116.8x91cm_Dry pine needles on canvas_2023

 

 

대지의 힘과 생명의 지평

 

양준호(미술사 박사)

 

이연균의 작업은 땅의 세상을 노래한다. 대지의 침묵과 모든 사물을 머물게 할 따뜻함이 있다. 움직여 비비면서 자리를 잡아 차곡차곡 쌓여 두터움을 만들고 얽혀서 서로를 받쳐 준다. 그 얼개에서 질서 짖고 공간의 깊이를 더해 준다. 그 자리 옆에서 인문의 성찰로 딛고 일어설 모습을 작가는 독특한 감성으로 녹여내고 있다.

 

예술은 인간의 심장이다. 작품은 심장의 박동을 느끼고자 하는 열망에서 태어난다. 작업은 박동하는 순전한 힘으로 만들어진다. 예술에 더 깊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작가의 삶이고 시선이다.  대지를 딛고 서야만 하는 인간다움의 실현이다.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 창의적인 형상의 적나라함과 함께 미적 이상(理想) 사이에서 고동치며 고민하는 작업이다.

 

 

Being_98.5x122cm_Dry pine needles on panel_2023

 

 

솔잎의 배열은 그의 작업에서 큰 흐름이다.  처음에 작가는 갈잎을 보았을 때 음악다방의 뮤직박스 한 부분에 꽂혀 있는 레코드재킷 모습처럼 보여주려 했다고 한다. 레코드재킷과 솔잎의 연결은 구획된 공간에서 개별 음반을 찾기 좋게 정리하는 것처럼 작업에서 솔잎을 정리한다. 솔잎에서 한 편의 레코드 재킷의 두께와 재킷이 표상하는 모습처럼 솔가리의 암호와 같은 설명을 읽어냈다.

솔잎이 바람에 스치고 달빛을 받고 뜨거운 태양 아래서 사연을 담았다가 땅으로 내려앉았다. 살아서 희망하고 그래서 대지에서 노래를 담을 수 있는 과정을 이연균은 본 것이다. 순환과 생성의 밑거름이 되는 과정을 기록하고 솔잎의 원자적 생명 에너지도 더하여 담았다. 원초적인 형태에 대한 동경(動徑)과 새로운 가치관의 원천을 노래하는 작가의 작업은 자연미를 바탕으로 새로운 생명 유지를 위한 조형미를 담고 있다.

 

 

Being_116.8x80.3cm_Dry pine needles on canvas_2023

 

 

보존 처리하여 사라지지 않는 불멸의 모습, 영원한 것에 대한 되새김 작업이다. 사라지는 것이 있어서 사라지지 않는 무한성을 상상한다. 작가는 영원성을 염원하고 화면에 붙인 것은 작은 무게이지만 염원의 원리이다. 그 원리로 안착한 힘을 가지고 나아가 중력을 거슬리는 방법을 고민하고 실현하고 있다.  

 

화면에서 변하거나 사라질 것 같은 것을 붙잡아두는데 의미를 더한다. 자연은 그 변화에 요동치지만, 작가의 노력은 그것을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열정에 있다. 사라져버리는 것의 허무를 예술의 형식으로 넘어서려는 감성의 힘을 이연균의 화법은 보여 준다.

화려한 문화보다 아래에서 일어나는 바탕의 철학으로 다가서는 작가의 감성은 새로운 풍성함을 예고한다. 또한, 인간의 생산성에 대한 반성과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 이연균 평문중에서 -

 

 

Being_72.7x90.9cm_Dry pine needles on canvas_2023

 

 

Being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자연과 존재, 물성의 소멸 영원성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 작업 노트 중에서-

 

 

Being_91.0x116.8cm_Dry pine needles on canvas_2023

 

 

Being_116.8x91.0cm_Dry pine needles on canvas_2023

 

 

Being_91x116.8cm_Dry pine needles on canvas_2023

 

 

 

 

 
 

이연균

 

개인전 | 10회

 

기획 및 그룹전 | 150여회

 

E-mail | nest7000@hanmail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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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31122-이연균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