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 展

 

오래된 것에 말걸기 두 번째 이야기 : 책

 

BD 책,인형_ (21x32x3.5cm)_2023

 

 

갤러리밈

 

2023. 11. 15(수) ▶ 2023. 11. 21(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 5길 3 | T.02-733-8877

 

www.gallerymeme.com

 

 

IJ 책_31x24cm_2020

 

 

작가노트

책은 우리에게 흔하고 친근한 물건 중에 하나이다. 그럼에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중 하나다.
책은 늘 소중하게 다루어야 하고 보관하는 것에서 위로와 감동, 정보와 재미의 보고에서 버려지고 폐기되는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내게는 특별한 소재가 되었다.
내가 책을 작업 소재로 삼은 것은 인쇄된 깔끔한 색채와 이미지, 반복되는 배접의 형태와 손때 묻고 낡은 것들이 주는 조형미와 깊이감.
또, 놀랍도록 질이 좋은 옛 한지와 붓글씨가 만든 회화성. 거기에 선조들의 학문을 향한 위편삼절의 흔적들이 주는 감동.
이것이 나를 책 작업으로 이끌었다.

 

 

당신에게로 갑니다-老_책,PVC연질,모형인물_28x20x15cm_2022

 

 

시간의 색

25년 전에 구입한 고가구(두루마리 상판 책장)의 안쪽에는 누군가의 글씨와 낙서로 된 한지가 붙어있었다. 한데, 특이하게도 네 귀퉁이의 나무에서 붉은색이 배어 나와 문을 열면 검정과 붉은색이 어우러진 추상작품을 보는 것 같았다.
난 그 한지를 떼어내 2009년 두 점의 작품(길 찾기, 토해내기)을 제작했다. 그리고 붉은색이 배어 나오길 기대하며 고서로 안쪽을 다시 붙였다.
그때부터 14년이 지난 올해, 전처럼 진하지는 않지만 붉은색이 스며든 고서를 떼어 <시간의 색> 작업을 했다.
세 번째로 고가구 안쪽을 서예가 故 운초 배영숙 님이 남기신 연습용 글씨 수묵 화선지를 붙이고 붉은색이 배어 내와 10년 후 쯤 또 하나의 작품이 되기를 기다려본다.

 

 

위편삼절3-청량한 날_고서,PVC연질 외_42x42x24cm

 

 

위편삼절5-길의 끝, 고서 외_39x41x24cm_2023

 

 

이륙(離陸)_책,PVC연질,모형인물_28x20x10cm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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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31115-김인경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