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희 展

 

취운(醉暈)

Intoxicated

 

Pink Lady_72.7x72.7cm_Acrylic and oil on canvas_2023

 

 

KIMHYUNJOO GALLERY

김현주갤러리

 

2023. 11. 9(목) ▶ 2023. 11. 23(목)

Opening 2023. 11. 10(금) pm 3

서울특별시 종로구 팔판동 삼청로 7길 19-9 | T.02-732-4666

 

www.khjgallery.com

 

 

취운_100x72.7cm_Acrylic and oil on canvas_2023

 

 

취운 (醉暈): 술에 취하여 눈앞이 아른거림을 이르는 말. 이 술에 취한 아른한 기운은 사실 흡수된 알코올이 우리가 감각을 수용하는 중추신경계를 억제함으로써 나타나는 현상이다. 현실과 자아의 벽, 우리는 이 중추신경계가 여과해낸 정보만을 현실로 정의한다. 그렇다면 현실은, 사실일까.

강세희 작가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하는, 아니면 보려고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시야를 그리며 이 주제를 탐구한다. 취함을 느끼며 우리는 작가의 생물들과 동질감을 느낀다. 몸에 힘을 빼고, 얼굴은 붉어지고, 무엇보다 세상은 조금 뭉뚱그려진다. 이번 전시에서의 취함은 속세로부터의 도피가 아닌, 세상에 대한 불확실함으로 해석된다. 우리가 바라보는 이 시선이 조금은 달라질때, 비로소 우린 관점을 갖는다.

 

살갗에 닿는 그 모든 느낌들은 결국 현실이다. 따뜻한 햇살도, 차가운 칼바람도. 젊음이 느끼는 그 불안과 어지러움이라는 현실이 사실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그 젊음이라는, 모호하고 헷갈리는 그 느낌들은, 이렇든 저렇든 모두 진실이다. 진실은 모호하다, 그럼으로써 젊다. 이번 강세희 작가의 <취운 (醉暈)>에서는 이러한 젊음의 진실을 조금은 어지럽게 표현하며, 그 불안과 혼란을 아련하게, 또 따뜻하게 호소한다. 작가의 생명체들을 따라 분주한 효란을 떠나서 나른한 막연함에 동요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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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31109-강세희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