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경 展

 

열린 방_An Open Room

 

열린 창 1_135x197cm_한지에 고서꼴라쥬, 수묵, 아크릴_2023

 

 

갤러리밈

 

2023. 10. 27(금) ▶ 2023. 12. 25(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 5길 3 | T.02-733-8877

 

www.gallerymeme.com

 

 

넘어진 자리1_136×176cm_한지에 고서꼴라쥬, 수묵, 아크릴_2021

(2023 kiaf 출품작, 2023 정부미술은행 소장작)

 

 

열린 방_An Open Room

우리는 시공간을 경험하는 4차원에 살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은 3차원적 시각일 뿐이다. 그 이면의 것들을 우린 보지 못한다. 심지어 스스로를 바라보지도 못한다. 삶의 필수조건인 방은 그 곳에 거주하는 이의 확장된 영역이다. 그 존재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이다.

큐브의 공간으로 대변되는 방의 모습을 관찰하며 사람을 들여다본다. 인간의 외형적 모습만을 관찰한다면 단편적인 모습을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방은 삶의 궤적이 녹아 있기 마련이어서 그 존재에 대해 면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 거주하는 이에 따라 전혀 다른 공간들로 변하게 되는 방의 모습은 방주인과 지극히 닮아있다.

각각의 삶이 투영된 수많은 방들은 각각의 삶으로 흘러간다. 아파트의 창들은 모두 같은 모양과 크기, 그리고 같은 방향으로 나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상이몽처럼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뿜어낸다. 내부적으로는 철저히 닫혀 있는 공간이겠으나 바깥에서 바라보면 창을 통해 열린 공간으로 연결되면서 각 방의 서사가 안과 밖을 넘나들며 흘러간다.

또한 그 방들 하나하나는 기억의 공간이기도 하다. 기억은 침대 모서리부터 책장 사이, 방의 한구석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내러티브로 서려 있는데, 때로는 불현듯 되살아난 기억의 조각들로 인해 깊숙한 마음 바닥의 기억들이 활성화되고 당시의 정서가 생생하게 소환되기도 한다. 기억과 장소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익숙한 내 삶의 공간과 낯선 타인의 공간의 관찰을 통해, 나를 그리고 타인의 모습을 다시 한번 들여다본다. 그리고 단순한 흔적이 아닌 기록으로, 서로 다른 그곳의 풍경들을 펼쳐내본다.

 

 

그날의 기억 4_26.2x18cm_장지에 고서꼴라쥬, 수묵, 아크릴_2023

 

 

그날의 기억 4_26.2x18cm_장지에 고서꼴라쥬, 수묵, 아크릴_2023

 

 

너와 나의 이야기 4_20x20cm_한지에 채색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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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31027-권인경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