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기 展

 

Silent dimension

 

 

 

헤드비갤러리

 

2023. 7. 4(화) ▶ 2023. 8. 5(토)

경기도 성남시 운중로 146번길 13 | T.031-629-9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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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기하학적 공간 속에 하나의 점이 있다. 점점 다가가 보면 자연 속 혹은 반영된 자연 속에 홀로 있는 사람이자 결국 자신이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계속 걷다 보니 어느새 호수 앞, 숲속, 길 한가운데 오롯이 혼자인 나의 모습을 마주하며 “문득 난 여기 혼자”를 깨닫게 된다.

작가가 조명하는 ‘고독’이란 자발적 시간이며 타인의 결핍에서 오는 외로움의 감정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고요한 시간 속에서 갖는 자신과 삶에 대한 사유는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닌 가벼워지기 위한 필연적인 여정이다. 여정의 시작은 자연 속 나의 모습으로부터 시작된다. 바람 한 점 없는 인적 드문 호숫가에서 물에 비친 알 수 없는 자신의 모습, 그 뒤로 펼쳐진 산과 숲, 항상 고개를 들어 보아야 했던 하늘은 발밑에 위치한다. 목적성을 내려놓고 고요한 마음을 가질 때 기존과는 다른, 익숙하지 않은 세상과 나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호숫가에서 나를 마주한 모습뿐이 아닌, 내면의 깊은 심연에서 마주하는 스스로의 모습도 마찬가지이다. 잘 아는 것이 낯설게 다가오는 감정, 원하던 것이 결국은 아니었던 경험, 진정한 나와 되고 싶은 나의 사이에서 오는 당황과 실망 같은 감정은 ‘나’를 알기 위한 당연한 순리이다.

삶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찰과 함께 묵묵히 자발적인 고독의 시간에서 스스로를 마주하기를, 그리하여 삶을 살아가는데 무거운 짐을 덜어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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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30704-손정기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