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展

 

제자리에서서

 

길1_Acrylic on paper_25x35cm_2023

 

 

충무로갤러리

 

2023. 5. 17(수) ▶ 2023. 6. 2(금)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27길 28 한영빌딩 B1 | T.02-2261-5055

 

www.chungmurogallery.com

 

 

길2_Acrylic on paper_25x35cm_2023

 

 

‘길’ 이라는 주제로 화면 위에 여러 공간을 표현한다. 내가 생각하는 길의 느낌은 평소 산책 할 때의 길이다. 길을 따라 생각하며 걷거나, 아무 생각 없이 주위를 둘러보며 걷는다. 그리고 누군가와 이야기 하거나, 말없이 함께 걷는다. 산책을 하며 길은 나에게 방향을 보여주고, 어디론가 향하게 한다. 그리고, 현재의 시간을 느끼거나 잊게 하고 때론 용기를 가진다면 뒤돌아 갈 수 있다. 그렇게 길은 나에게 문득 깨달음을 주는 장소이자 마주할 수 있는 대상이 된다.
길을 표현하기 위해 고려한 것은 본질을 바탕으로 한 ‘최소한의 것’이다. 가장 간결하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길의 형태를 표현한다.
여러 방향의 길을 위, 아래로 겹쳐 배치한다. 화면은 평면이지만 길의 겹쳐짐을 머릿속에 떠올리면 보이지 않는 공간 속의 길을 상상할 수 있다.
작업에서 꺾여 있는 길은 어딘가를 향하며, 작품 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작품 밖의 공간과 이어지는 무한의 길이다.
작업을 하면서 삶에 대해 생각해 본다. 작업은 삶과 닮아 있다. 삶은 생각보단 복잡하고 생각보단 쉬이 간결하게 만들 수 있는 거 같다. 그것에는 규칙이 있는듯 하지만 규칙이 사라지기도 한다.
이 작업에서 길은 규칙을 갖고 얽히고 설켜 있지만 어느 때에는 규칙이 사라지고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 무엇이든 정해진 것은 없지만 정해져 간다는 것이 ‘작업을 하다’와 ‘삶을 살아가다’가 아닐까 싶다.

 

 

길3_Acrylic on paper_25x35cm_2023

 

 

길4_Acrylic on paper_25x35cm_2023

 

 

길5_Acrylic on paper_25x35cm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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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30517-전지현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