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진 展

 

Unnamed Road

 

ⓒ Jungjin Lee, Unnamed Road

 

 

고은사진미술관

 

2023. 3. 25(토) ▶ 2023. 7. 9(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해운대로452번길 16 (우동) | T.051-746-0055

 

www.goeunmuseum.kr

 

 

ⓒ Jungjin Lee, Unnamed Road

 

 

느낌을 알아차리기 위해
감정이 고요해지도록 기다린다.
마음은 그 자체의 신기루
사막은 거울과도 같다.

이스라엘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여정은 내게 감정적으로 무척 낯선 도전이었다. 그 대지는 오랜 역사와 종교적이고 정치적인 갈등으로 인하여 인간이 만든 아주 혼란스러운 땅으로 느껴졌다. 이스라엘 곳곳에 서있는 수백 년 된 올리브 나무가 묵묵히 그곳을 응시하고 있는 것과 같이, 개인적 편견이나 판단 없이 그 땅의 느낌을 나의 은유적 언어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분쟁, 공포, 적개심 그리고 신에 대한 기도… 이 모든 현상이 내 시야를 혼돈 속에 가두었다. 슬펐고 종종 마음의 길을 잃었다.
이스라엘 여정이 끝나갈 무렵, 그 혼란스러운 풍경들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즈음해서, 이 땅을 누비며 올라오던 내 불편한 감정들이 장소의 객관적인 진실보다 내 마음 안의 어떤 것의 반영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한장 한장 사진을 완성하면서, 질문도 답도 아닌, “존재 그대로”를 사진들 속에 담을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 Jungjin Lee, Unnamed Road

 

 

ⓒ Jungjin Lee, Unnamed Road

 

 

ⓒ Jungjin Lee, Unnamed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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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30325-이정진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