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정 · 이준희 展

 

우와, 우화

 

 

 

도잉아트

dohingart

 

2023. 1. 26(목) ▶ 2023. 2. 18(토)

서울특별시 서초구 남부순환로325길 9, B1 | T.02-525-2223

 

 

조은정 作_7겹안전문_Oil on Canvas_65.5x91cm_2011

 

 

도잉아트는 오는 2023년 첫 전시로 1월 26일부터 2월 18일까지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환상적인 공간을 그려내는 두 여성작가의 2인전을 개최한다. 성스러움과 키치함을 한 화면에 그려 MZ세대의 당돌함을 작업에 녹이는 이준희 작가와 현실적인 상황과 초현실적인 모티브를 한곳에 어우르는 조은정 작가. 두 작가가 그려내는 환상적 우화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이준희 작가의 작품을 보면 익숙한 듯 낯선 이미지들을 초현실적인 모티브들과 결합되어 우화적인 이미지를 만든다. 선악과를 직접 따먹는 뱀처럼 성스러움과 키치함을 한데 어울어 놓아 MZ세대만의 당돌한 유머가 가미되어 소위 말하는 ‘킹 받는’ 작품들로 우리를 피식 웃게 만든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 인간-비인간 사이 어딘가의 형상들을 등장시킨다. 이 형상들은 완결된 서사 내에서 분명한 이름과 성격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외부의 다른 것을 빌려 입고, 꾸미며, 가정하는 방식으로 캐릭터성을 부여받는다. 형상들은 별, 달, 산, 동물 등의 자신이 아닌 다른 것들을 흉내 내고 연기하며, 계속해서 어딘가를 향하고 대항하고 욕망하고 종종 멜랑꼴리 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유머의 필터를 거치며, 회화라는 무대위에서 희극과 비극사이를 표류한다.

 

 

조은정 作_기억의 순간_Oil on canvas_91x87.5cm_2018

 

 

조은정 작가의 작품은 현실과 비현실이 오묘하게 결합된 공간을 그려낸다. 평범한 벽에 평범한 문이지만 7겹으로 되어있어 단단한 안전함 속에서 불안을 느끼게 만들고, 작은 문에서 거대한 고양이의 발이 튀어나와 흔하게 보이던 계단을 비현실적인 공간으로 만들어낸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사물과 풍경은 내면의 욕망과 불안한 심리가 투영되어 상상의 공간을 만든다.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고 있는 사물이 등장하기도 하고 모순된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는데, 현실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상상의 세계가 아닌 현실을 재구성하여 균형 상태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표현되며, 이것은 현대사회를 살면서 느끼는 불균형과 불안감을 나타내는 동시에 이 불안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균형과 중심을 잡아가려는 작가의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익숙하지만 낯설고 현실 같으나 비현실적인 다양하게 펼쳐지는 두 작가의 우화 속에서 나만의 희극과 비극을 찾아보고 고요한 카오스의 세계 속으로 빠져드는 시간을 가져 보기를 바란다.

 

 

이준희 作_아브락사스 비둘기 2022_oil on canvas_91.0x72.7cm

 

 

이준희 作_거센 비가 온다 2022_oil on canvas_116.8x91.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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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30126-조은정 · 이준희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