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출 展

 

Ways of Seeing

 

SEEING_162.2x112.1cm_oil on canvas_2022

 

 

갤러리 프로젝트 케이

 

2022. 12. 1(목) ▶ 2022. 12. 31(토)

Opening 2022. 12. 1(목) pm 5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동 895-12, 1F | T.070-7954-3662

 

www.project-k-seoul.com

 

 

SEEING_162.2x112.1cm_oil on canvas_2022

 

 

붓질의 파편과 본다는 것의 의미

작가 우병출의 풍경은 낯익다. 국내외 어딘가를 옮긴 도시와 시원한 바람이 부는 듯한 강가, 저 멀리 바다의 끝자락에 놓인 빌딩 무리는 비롯한 한적한 숲, 여유로운 어촌과 한 폭의 수묵처럼 자리 잡은 바닷가 풍경 등이 그렇다. 모두 기차나 버스를 타고 가다 혹은 거리를 걷다 발견할 수 있는 장면들이다. 상상되거나 가공되어 초현실적이지 않은, 누구나 한번쯤은 동일한 공간 안에서 접해봤음직한 광경이며, 현실에 기반 한 '일상의 풍경'이다.

인식 가능한데다 심리적 거리감마저 좁은 우병출의 풍경은 그저 우리가 삶을 지탱하는 공간을 화폭에 전사한 것이 아니라, 예민한 시각으로 포착하여 섬세함 필법으로 직조되어 있다. 어찌나 세밀한지 흡사 사진처럼 다가오기까지 한다. 때문에 작품을 제작하는 데 있어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음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꼼꼼하게 표현된 형상들은 작가 스스로 칭한 '검은 눈동자로 세상 보기'의 결말이다. 즉, '본다는 것'에 대한 관한 나름의 답인 것이다.

타동사로써 본다는 것은 '시각화'의 다른 말이다. 구체적으론 3차원의 목적물을 2차원의 평면으로 압축하여 다시 공간으로 불러들이는 것으로, 흔히 이미지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때 이미지화 된 목적물은 일차적으로 '모방'의 산물이다. 인터뷰 당시 작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그에게 본다는 건 '나'아닌 다른 객관적인 대상을 해석하는 방식으로, 목적물과 다른 목적물과의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방법이다. 그렇기에 그가 말한 '본다는 것'은 눈으로 대상의 존재나 형태적 특징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비켜간다.

마지막으로 우병출의 그림들은 인식으로써 '알다'와 일맥상통한다. 안다는 것은 사물의 속성을 파안한다는 것이지만 동시에 이치를 제대로 깨닫는 것과 맥락이 같다. 하지만 외형과 내면의 상은 다르며, 생물학적 시각과 마음의 시각은 천지차이이다.

이처럼 우병출의 작업에서 본다는 것은 행위의 종착지이면서 대상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알아 가는 것, 자신 또한 자신에 의해 규정된 수많은 타자들 중의 하나가 되어버리는 것이라 해도 무리는 없다. 다시 말해 망막에 비치는 모든 것이면서 '어떠한 사실에 대해 의식이나 감각으로 깨닫거나 느끼다'는 의미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홍경한 미술평론가

 

 

SEEING_77.7x117.2cm_oil on canvas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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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21201-우병출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