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워크숍 展

Otani Workshop

 

HAND, EYE, AND SOUL

 

 

 

페로탕 서울

 

2022. 11. 17(목) ▶ 2022. 12. 23(금)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45길 10 | T.02-545-7978

 

www.perrotin.com

 

 

Tanilla, 2022_Oil on canvas_194x162cm

 

 

오타니 워크숍의 작품 세계를 구성하는 오브제와 캐릭터에는 순수함이 깃들어 있다. 작가가 점토, 재활용 목재, 금속, 물감을 변형해 빚어내는 형태와 피규어에는 명쾌함이 있다.

첫눈에는 일본어로 ‘카와이’, 즉 귀여울 수밖에 없는 모습이 눈에 띈다. 통통한 볼을 가진 아이들과 새끼 동물 조각들이 특히 그렇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라. 그들의 눈, 즉 캔버스 위에 붓으로 그린 동그란 모양이나 도자기에 뚫은 구멍을 지그시 보라. 때로는 천진한 기쁨을 발산하고 때로는 세속의 슬픔을 드러낸다. 감정이 있는 것이다.

오타니는 종종 작가로서 ‘영혼 같은 무언가’가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일본 고유의 종교인 신토에서는 초자연적인 신령이 빙의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을 가리켜 ‘요리시로’라 한다. 비록 작가는 자신의 예술이 신토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여기지 않지만, 그의 작품에는 그런 바람이 반영되어 그 자체로 존재하며 또 관객과 대화함으로써 의미를 구현한다.

 

 

Person from the past, 2022_Ceramic_40x29.5x12.5cm

 

 

이번 전시에서 오타니는 회화, 조각, 그리고 도예 작품을 선보인다. 도예는 그의 작업에 핵심적인 요소이자 작가로서 출발점이 된 근원이라 할 수 있다. 오타니의 도예 조각은 어딘가 원초적이다. 귀여운 모습을 가졌지만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 몸체에 그 흔적을 지니고 있다.

작가는 만족스러운 형태를 얻을 때까지 점토 작업을 이어가며, 이렇게 탄생한 작품의 표면에는 그의 손가락과 도구 자국이 남아있다. 유색 유약을 입히기도 하고 투박한 모습 그대로 둘 때도 있다. 그 후 가마에 들어가는데, 가마 속에서 더 마법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소성 과정을 거치며 어떤 결과물을 얻게 될 지는 알 수 없다.

오타니는 최근 들어 회화도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의 회화는 대개 파스텔 톤의생동감 있는 그림이다. 한 매체에서 또 다른 매체로 옮겨가며 작업한 것이 그의 예술에 영향을 미쳤는데, 작가는 그의 도자기에 더 많은 색을 사용하게 된 것 역시 최근 몇 년 새 늘어난 회화 작업의 영향이라 한다.

오타니 워크숍의 작업실에는 밝은 자연광이 비치고, 높은 천장과 가마를 놓을 자리와 작품을 만들 공간이 있다. 바로 이곳에서 작가는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Sleeping Child, 2022_Oil on canvas_162.5x162.5cm

 

 

Boy, 2022_Ceramic_11.5x13x13.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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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21117-오타니 워크숍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