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요 展

 

인연과 놀다

 

 

 

잇다스페이스

 

2022. 11. 9(수) ▶ 2022. 11. 30(수)

인천광역시 중구 참외전로 172-41

기획 : 이영희, 정창이 | 주최·주관 : 잇다스페이스

 

 

맨드라미를 품은 여인_112x175cm_천위에 바느질 드로잉 및 아크릴 칼라

 

 

작가는 바느질로 그림을 그린다.

몇 회전 작가의 작품을 보고 바느질 드로잉이라는 말이 생소하기도 했지만 호기심을 유발하기도 했습니다.

작품만 보았을 때 여자 작가님 일 거라는 생각들을 많이 하는데 남자 작가님이라 더 놀라기도 합니다. 바느질을 꼭 여자만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작품의 섬세함과 아름다운 색감이 그런 생각을 들게 합니다.

천에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한땀 한땀 수를 놓듯 드로잉을 하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작가 노트 글에서처럼 <지독한 몰입과 인내의 단단함이 황금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지만 그들이 낚아낸 결과물이 '현자의 돌'이라고 한다.> 라는 내용처럼 붓이 아닌 바늘과 실로 작가의 손끝에서 수업이 반복하고 반복해야 완성되는 작품입니다.

지금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뭐든 "빨리빨리" 입니다. 기술도 빠르게 변하고 몇 달만 지나도 유행이 지나갑니다. 느리게 천천히 가도 좋을 것 같은데 시대가 그렇지 못함에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번 이적요 작가 '인연과 놀다' 전시를 통해 오랜 시간 쌓아 올려 완성된 작품을 감상하며 조금이라도 마음의 여유를 갖고 쉼을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시간과 침묵_101x138cm_천위에 바느질 드로잉 및 아크릴 칼라

 

 

현자의 돌

 

연금술사들은 수만개의 시간과 침묵을 끓어안고 광물들을 녹였다가 응고시키기를 반복해서 무모하리만치 황금에 대한 욕망으로 타올랐다.

지독한 몰입과 인내의 단단함이 황금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그들이 낚아낸 결과물이 “현자의 돌”이라고 한다.

화학이라는 의미인 케미스트리(chemistry)와 연금술 즉 알케미(alchemy)는 신조어처럼 인문학적 질감 속에서 부유하는데 말과 언어가 구분되지 않고 이념과 이념이 화학반응을 일으킬 때 화합과 충돌은 절망과 상처로 지속한다.

 

흐르고 쌓이는 시간의 얼굴을 입혀서 현자들의 고독한 욕망을 닮아보면 어떨까?

한잔의 커피를 만들어내기 위한 수많은 시간의 인고.

커피 한잔이 현자의 돌로 비유되면 어떨까?

깊은 몰입이 반복되는 한땀 한땀 씩 꿰매가는 나의 바느질 드로잉 작업들을 화학반응으로 숨쉬는 알케미라고 하면 어떨까?

여름의 잔해가 현자의 돌이 되지못하고 널부러져 있을 때 새벽의 쓸쓸한 추위가 가을을 예감하고 나는 서성거리고 있는

의식을 헤집고 맑은 차 한잔이 현자의 돌로 둔감되는 몽상을 즐긴다.

 

2022, 사슴이 땅을 파는 달에 이적요 쓰다

 

 

Tiempo Y silencio_114x229cm_천위에 바느질 드로잉 및 Acrylic 물감

 

 

Abiviate_54x45.6cm_Acrylic on Canvas

 

 

 

 

 

 

 

 

 

 

 

 

 
 

이적요 | Lee Jeokyo

 

개인전 | 38회 | 국내전 | 104여회 | 국제전 | 11회

 

개인전 | 1990년 시작이 꿈틀거린다(군산 시민문화회관) | 1992년 푸른 사랑(군산 시민문화회관) | 1994년 전설, 신화 - nostalgia(서울 경인미술관) | 1995년 의미, 기호전(서울 동호갤러리) | 1996년 전설이 있는 들꽃전(작업실) | 1996년 가을소나타(군산 시민문화회관) | 1998년 내 유년의 소묘(군산 시민문화회관) | 2000년 얼룩지우기, 그리기(전주 한마음갤러리 초대전) | 2000년 하얀추억이 묻어있는 뎃생(서산 전람회의 그림 갤러리 초대전) | 2001년 세월밟기(cafe 구름언덕 초대전) | 2002년 2월 미술에세이(군산 시민문화회관) | 2002년 11월 울타리 겉어내기(모악산 화실) | 2004년 9월 유리알유희(전주 전북예술회관) | 2004년 11월 카페를 위한 뎃생(전주 윌 갤러리) | 2006년 8월 바느질 하는 아담(한국 소리의 전당) | 2006년 여름의 그늘(모악산 작업실) | 2006년 11월 화훼화(전주 전북예술회관) | 2007년 12월 아담, 바느질 하다(서울 인사동 갤러리 아이 초대전) | 2009년 11월 카페를 위한 뎃생(cafe 플로리안 초대전) | 2010년 6월 적요숨쉬다(커피의 제국 로마 갤러리 초대전) | 2010년 8월 우렁찬 침묵(한국소리문화 전당) | 2011년 5월 적요숨쉬다(오픈 스튜디오전) | 2013년 2월 O Mare E Tu(저 바다와 당신) 에피소드 초대전(저 바다와 당신) | 2013년 12월 낡은 시간의 은유(전주 교동 아트센터) | 2015년 1월 이적요의 마음밭(익산 영화카페 KINO) | 2015년 2월 세월밟기(suda 갤러리 초대전) | 2017년 2월 Sanlan comparaison in Grand Palais(프랑스 파리) | 2017년 4월 인연이 깊다. (전주 서학아트 스페이스) | 2017년 8월 인연이 깊다. (서울 인사동 미술세계 갤러리 초대전) | 2018년 8월 그림을 즈려 밟다(순천 사월의 미 칠월의 솔 갤러리) | 2018년 3월 Lacrime Di Marzo(3월의 눈물) 오픈 스튜디오전 | 2018년 12월 인연을 품다. (군산 이당 미술관) | 2019년 2월 몽상가의 사물들(전주 서학아트 스페이스) | 2021월 4월 뒤돌아 보다(전주 지후갤러리 초대전) | 2021월 9월 봉인된 우연(익산 모던 갤러리) | 2021월 11월 11월의 발자국(티라이프)

 

2017년 Salon comparaison in Grand Palais (프랑스 파리) | 2001~2002년 전주일보 횡설수설 음악세계 연재 | 2005~2006년 전주 중앙신문 “선의 나그네” 인물드로잉 연재 | 2007~2014년 전주 교통방송(FM 102.5Mhz- 낭만이 있는 곳에) 월드음악 진행

 

저서 | 1999년 글로쓰는 그림(에세이) -도서출판 다나기획 | 2019년 적요숨쉬다(어느화가의 철학하는 시간) -도서출판 런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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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21109-이적요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