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갤러리 개관 초대전

 

사색공간 展

 

김도희 · 위경희 · 이계숙 · 조규임

 

 

 

 

2022. 10. 11(화) ▶ 2022. 10. 16(일)

인천광역시 중구 월미로 266, 베니키아 더블리스호텔 2F

 

 

김도희 作_영원한 현재 Everlasting Moment_91x91cm_Mixed Media on Canvas_2022

 

 

작가노트

우리는 '시간'이라는 질서와 기준에 의존해서 살아간다. 실제로 시간은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 그저 시간이 흐른다는 느낌을 가지고 시간 속에서 살아갈 뿐이다.

일상 속에서 문득 접하게 되는 과거의 어느 순간과의 낯선 조우는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현재라는 시간의 의미를 깨닫게 하고, 미래에 대한 예측이나 상상도 하게 한다. 미래에 대한 생각은 불확실성에서 오는 걱정과 경험해 보지 못한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두려운 감정마저 느끼게 되면서, 결국 인간 존재의 유한함이라는 자각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나의 작업을 통해 삶에 대한 허무함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타인의 시선이나 생에 대한 집착이 아닌, 현재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들으며 산책을 하듯 가볍고 여유로운 삶이되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담는 것으로 전개되었다.

작품에는 공간의 시작과 끝, 안과 밖의 지점이 모호하게 사라지거나 혼재하게 하여 현실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공간을 만들어 냄으로써 영원히 계속되는 현재의 시공간을 시각화하였다. 또한 시간과 공간을 따라 생성 변화와 소멸을 반복하는 구름, 주변의 산책길에서 볼 수 있는 들풀과 나뭇잎, 그리고 뱁새를 모티브로 한 생명체가 우리 인간의 모습을 대신한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공간과 시간이라는 개념 속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나서 자연에서 숨 쉬고 있으며 자연으로 돌아간다. 삶은 생각 보다 가벼울지도 모른다.

 

 

김도희 作_어느 시간_24.2x40.9cm_Mixed Media on Canvas_2022

 

 

 

 

위경희 作_MomentⅤ_72.3x60.6cm_Acrylic on canvas_2022

 

 

작가노트

찰나에 머문 시선

전기난로의 불빛 하나로 꽉 찬 에너지를 느끼게 하는 비야 셀민스의 작품.

고된 삶이 여기저기 꾹꾹 묻어나는 빈센트 반 고흐의 <A Pair of Shoes>.

내 감정을 묶는 이 사물들이 시선을 머물게 한다.

나는 내 주변의 것들을 눈에 담고 내 생각을 담는다. 유형이든 무형이든…

그러한 것들이 특별하게 다가오며 이야기한다.

찰나의 시선에 들어온 피사체는 그 순간의 정적 속에 본질을 넘어서 에너지가 느껴진다.

물통에 꽂혀있는 붓, 엉켜있는 고민처럼 남겨진 커피 봉투, 충전기에 달궈진 핸드폰, 꺼지지 않는 정수기의 불빛,

늘어져 있는 전선 줄, 어지럽게 놓인 빈 컵들.

긴 시간 긴 작업 함께 했던 사물들이 나를 대신해 이야기한다.

그 순간 그 공간에 모호하게 어필하고 있는 사물들의 모습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Negative를 통해 익숙치 않은 색을 입히고 레이어가 겹친 듯 격자무늬를 시선의 번짐처럼 캔버스위에 올려본다.

스케치하듯 그려나간 사물들은 여러 형상이 모여 모호한 모습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나에게 말을 건네듯…

 

 

위경희 作_moment II_72.3x60.6cm_acrylic on canvas_2022

 

 

 

 

이계숙 作_꿈꾸는 공간_65.2x91cm_Acrylic on canvas_2022

 

 

작가노트

상실감을 치유하고자 현실과 타협하고 마주해야 하는 현실이 나의 작업적 동기가 된다.

본인의 작업은 상실감과 마주하며 긴호흡으로 침전물들을 하나씩 걷어내거나 덮어가는 과정이며 정신적인 환기를 위한 공간을 향한 열망이고 화해의 손짓이다. 여기서 환기적 공간이라 내적 욕망을 실현하고 상실감과 정신적인 빈곤에서 해방되려는 초현실적 생경한 공간이다.

현실 공간을 잠시 벗어나 정신적 환기를 이루고 생경한 공간으로의 정신적인 이주를 꿈꾼다.

 

 

이계숙 作_하루의 감정_72.7x60.6cm_ Acrylic on canvas_2022

 

 

 

 

조규임 作_지상에서 영원으로_72.7x60.6cm_Mixed media on canvas_2022

 

 

작가노트

민들레 지상에서 영원으로

우리의 삶은 각기 다른 경험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여러 다른 형태로 흔적을 갖게 된다. 그 흔적들은 삶의 이야기가 되고 시작에서 끝으로 가는 흐름의 과정에서 육체와 정신 속에서 크고 작은 삶의 자취 속에서 내 자신의 기억이 되고 추억이 되기도 하면서 때론 타인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흔적에 관한 기억은 때론 아프거나 슬픈 기억들도 있지만 그 기억들은 시간의 양과 방향에 따라 추억, 치유와 용서 교훈과 역사 등 다양한 형식으로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 그 다양한 형태의 흔적들을 마주하다 보면 내 삶의 이야기가 보이기도 한다. 그 이야기들은 손상없이 그대로 나의 마음속에 기억되기도 하지만 시간이 더해짐에 따라 왜곡되고 부분 소멸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나의 작업은 뇌리에 박혀 굉장히 복잡한 형상으로 존재하면서 원형 안에 내포한 의미가 선이든 악이든 무시할 수 없는 형상과 색채를 지닌다. 이들이 유기적으로 얽히고 설킨 모습은 순차적으로 하나하나 뇌리에 저장되지만 시간의 흐름속에서 다양하게 다시 해석되어 새로운 원형의 형상으로 생성되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영원성을 가지는 것이다.

 

 

조규임 作_지상에서 영원으로_72.5x60.5cm_Mixed media on canvas_2022

 

 

 

 

 
 

김도희 | Kim Doehee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미술학석사(회화)

초대개인전 | 서부공간(2020, 서울 마포구) 등 3회

개인전 | 인사아트프라자(2019, 서울 종로구) 등 2회

아트페어 | 2회 | 그룹전 및 단체전 다수 참여

E-mail | nt52t52@naver.com

 

위경희 | We Kyunghee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미술학석사(회화)

2022 갤러리이즈 개인전

2021 Korea Art 우수작가 300人 展(평촌아트홀) | 2021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석사청구전 | 2019 SDU BFA (동덕아트갤러리) | 2018 SDU 오네트 그룹전 (SDU갤러리) EPKP 그룹전 外 다수

Instargram | wekyungheeroad

E-mail | moonlit4359@gmail.com

 

이계숙 | Lee Gye Sook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석사과정

개인전 | 5회 | 그룹전 및 단체전 다수

아산병원갤러리 작가공모 선정 | 하남문화재단 작가공모 선정 | 마포구청 신진작가 지원 공모 선정

2019, 2020, 2021 ASYAAF 히든아티스트 선정 대한민국 미술대전 구상부문 입상, 그 외 다수 입상

Instargram | leegyesook

E-mail | bitamin21@nate.com

 

조규임 | Cho Kyu Im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미술학석사(회화)

2021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석사학위 청구전 | 2021 한국수채화협회 정기전 | 2021 양평미술인협회 정기전 | 2021 양평 여성작가회 정기전

수상 | 2018 한국예총 예술대상

작품소장 | 양평군립미술관

E-mail | kyuim62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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