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한 초대展

 

시대의 단상

 

이미지-時代의 斷想 Image-Fragment of the time_162x112cm_acrylic oil on canvas_2020

 

 

 

2022. 5. 11(수) ▶ 2022. 5. 28(토)

서울특별시 종로구 운니동 19번지 | T.02-730-3533

 

www.galleryjang.com

 

 

이미지-時代의 斷想 ICON_90.9x72.7cm_acrylic on canvas_2021

 

 

미디어 채집과 복합콜라주의 다중 변주

 

정영한 작가는 밀레니얼 이후 초현실적 포토리얼리즘을 대표하는 중견작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작품 속 언어와 동시대 사진 이미지를 활용한 구상회화는 개념미술과 결합된 '복합콜라주(composite collage)'의 형태를 띤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존 발데사리(John Baldessari, 1931-2020)가 추구해온 문자와 사진의 결합, 언어와 시각성의 상관관계를 계승하면서도 신화 상실(MYTH/LOST)의 시대가 추구해온 '즉각적 채집성'을 작품의 주요 코드로 삼았다는 점에서 장르를 가로지르는 21세기의 동시대 양식을 창출했다고 평해야 한다.

 

LOST의 이중전략, Mythos의 회복 언어

최근에 선보이는 <이미지-時代의 斷想> 근작과 변용된 시리즈는 잡지 혹은 미디어의 세련된 단면을 사진 찍듯 기억해내는 작가의 평소 습관과 연계돼 있다. 현대 미디어가 추구해온 텍스트의 힘은 우리의 사고를 대중화된 스테레오 타입으로 고정시키고, 과거의 영웅이나 신화가 내포해온 다양한 해석가능성을 마비시킨다. 미디어 산업이 만든 상품미학의 가치 속에서 '보여주는 것을 그대로 믿어버리는 획일화된 눈'을 조장하는 것이다. 바다, 인형, 인물들이 펼쳐진 세련된 포스터 이미지 속에는 잃어버린(LOST) 원본의 가치들이 MYTH, HISTORY, BASICS, HUMOR, LIFE, YOUTH, HONOR, FANTASY, LOVE, DREAM, ROMANCE 등의 인문학적 감성 언어와 함께 2차원의 평면 언어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재현적 이미지가 주는 대표성은 실제 사진 이미지가 아닌 작가가 중성 색채로 표백화한 탈재현적 리얼리티의 표상이다. 말 그대로 정영한은 미디어를 통해 자연스럽게 생산 및 소비되는 이미지들의 기호학적 의미체계를 전복시키면서 이미지가 가진 인위성(혹은 허구성) 위에 잃어버린 가치를 새롭게 재편(Re-recognition) 하는 이중전략을 사용한다. 감상자로 하여금 능동적인 작품해석을 유도하면서 수동적 관람방식을 성찰케 하여 잃어버린 '뮈토스(Mythos)'의 감성을 회복하려는 취지이다. 뮈토스는 신화원형이 전달해주는 본래의 언어(뿌리)를 의미하는데, 넓은 의미에서는 시(詩)를 비롯한 문학과 예술의 진정한 알레고리(참뜻)와 맞닿아 있다.

 

 

이미지-時代의 斷想 Image-Fragment of the time_162x112cm_acrylic oil on canvas_2020

 

 

작가의 20대 시절부터 등장해온 미디어의 차용과 다중언어를 재조합하는 방식은 대중적 성격을 가짐과 동시에 회화의 아카데미즘이 간절히 지켜온 '그린다(paint)'는 구상성과도 연결돼 있다. 이것은 소비문화가 만든 미디어의 속성을 직관하면서도 화가로서의 정체성을 놓지 않으려는 정영한 작가의 탁월한 통찰성으로부터 기인한 것이다. 발데사리 이후 대중매체 이미지들을 차용한 많은 작가들은 개념미술의 전략 속에서 미디어와 소비문화의 만연한 현실을 비판적으로 보았으나, 정영한은 "21세기 회화성을 틀이 규정되지 않은 긍정의 다층언어"로 해석한다. 그에게 MYTH와 LOST라는 상반된 내용 언어는 개념을 뛰어넘은 차이/반복, 비교/대조, 전통/현대라는 상반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변증법의 추구인 것이다.

 

작가는 사진과 미디어의 변화에 주목하면서 인터넷·잡지·영상매체에 남겨진 변화를 감각적으로 채집하고, 단계별로 조직한 자신만의 구조 위에서 평면성·색면성·형상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그린다는 행위성에 중점을 두고 함축적인 의미 속에서 본래의 진실을 전달하고자 한다. 이러한 뮈토스의 구조와 함께 등장한 언어는 일상적인 의미와 다른 '비유 언어'이자 통상적 사물체계에서 벗어나려는 낯선 창의성의 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이미지와 시대의 간극'을 동시대 언어로 통찰하려는 태도는 경제적 풍요를 누리며 미디어 이미지들(텔레비전·영화·잡지·광고)의 홍수 가운데 성장한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이자 '새로운 차원의 재현(New dimension of representation)'을 탐구하려는 회화작가로서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지를 선택하는 방식 역시 20세기 팝아트의 차용·복제·혼성모방을 전략적으로 뒤집으면서 포스트모더니즘의 대중성과 아방가르드 신화를 모두 수용하는 관망적 태도를 보여준다. 특히, 포스트모더니즘이 획득한 시간성(temporality), 이른바 "지속된 시간의 경과 속에서 이루어지는 관람객들의 참여와 경험"(Douglas Crimp, 1944-2019), 앞에 철저히 계획된 구성을 선보임으로써 자신의 구상미술을 팝과 개념미술, 포토리얼리즘과 미니멀리즘을 종합한 '복합콜라주의 다중변주'로 재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미술은 표현이 아니라 탐구이고, 우리시대의 아이콘(영웅)이나 신화를 발굴해냄으로써 이미지가 제작되는 총체적 모험"이라고 언급한다. 이질적인 이미지의 절충 속에서 작가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회화의 본질을 철저하게 지켜나가되, 이 시대가 탑재한 다양한 시각 언어들을 종합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이렇듯 "충분한 정보를 알려주되 보는 이로 하여금 자세히 바라보게 만들고, 현대의 무비판적 수용에 대해 스스로 성찰해보도록 만드는 세련된 화화 언어", "대상이나 사건, 심지어 영웅들까지도 소비 가능한 이미지들로 매혹시키는 동시대 회화의 새로운 아카데미즘" 이것이 정영한 작가가 추구해온 21세기의 회화 미학이 아닐까.(2020년 서문에서 발췌)

 

안현정 (미술평론가·예술철학박사)

 

 

이미지-時代의 斷想 ICON_90.9x72.7cm_acrylic on canvas_2021

 

 

중앙대 교수인 정영한 선생은 밀레니얼 이후 초현실적 포토리얼리즘을 대표하는 중견작가이다.

작가의 작품은 개념미술과 결합된 복합 콜라주의 형태를 띠고 있는데, 떠도는 이미지, 잡지나 신문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를 무작위로 저장해 두었다가 작품을 할 때 바다처럼 보이는 배경을 깔고 화면에 석상이나 대형화된 꽃, 과일, 문자 등을 하나씩 올려 순차적으로 재배치하여 화면을 그려낸다. 지나칠 만큼 선명하고 투명한 색감과 사실적인 회화에서 보이는 원근법적 실재감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물질감이나 두께도 느낄 수 없는 화면과 편평하게 그려진 것 같은 이미지들은 생경한 자극을 준다. 그의 작품에는 사실적이고 재현적인 이미지와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단어들이 같은 화면 안에 공존하는 것을 발견 할 수 있다. 작가는 화면에서 의도적으로 붓 자국을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감정의 절제와 관조자의 시선을 담아내는데 작품에서의 이미지들은 형상을 화면에 프린트한 것처럼 생생하게 보여진다.

 

작가는 "미술은 표현이 아니라 탐구이고, 우리 시대의 아이콘이나 신화를 발굴해냄으로써 이미지가 제작되는 총체적 모험"이라고 언급한다. 이질적인 이미지의 절충 속에서 작가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회화의 본질을 철저하게 지켜나가되, 이 시대가 탑재한 다양한 시각 언어들을 종합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이렇듯 충분한 정보를 알려주되 보는 이로 하여금 자세히 바라보게 만들고, 현대의 무비판적 수용에 대해 스스로 성찰해 보도록 만드는 세련된 회화 언어, 대상이나 사건, 심지어 영웅들까지도 소비 가능한 이미지들로 매혹시키는 동시대 회화의 새로운 아카데미즘 이것이 정영한 작가가 추구해온 21세기의 회화 미학이다.

작가는 이미 견고해져 버린 이곳의 질서를 뒤로하고 우리의 손을 잡고 낭만의 세계로 데려간다. 그리고 감상과 정서로 충만한 채 세상을 보는 법을 안내하며 작품 속 우상들은 우리를 신비롭고 신화적인 세계로 이끈다.

 

그림인지... 포스터인지.... 아니면 사진인지....

작품 앞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정영한 선생의 포토리얼리즘 작품 30여점이 좋은 계절 5월에 장은선 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정영한 교수는 홍익 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박사과정을 졸업. 2022 장은선 갤러리 초대전을 비롯 서울 시립미술관, 노보시비르스크 시립미술관 등 국내 외 유수의 기관에서 30회 개인전을 진행했으며 단체전 및 기획전은 600여 회 이상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 시립 미술관, OECD 대한민국 대표부, 스페인 대사관 등 다수의 기업과 개인, 정부 기관등에 소장되어 있다.

 

 

이미지-時代의 斷想 ICON_90.9x72.7cm_acrylic on canvas_2021

 

 

이미지-時代의 斷想 Image-Fragment of the time_162x112cm_acrylic oil on canvas_2020

 

 

이미지-時代의 斷想 ICON_90.9x72.7cm_crayon conte acrylic on canvas_2021

 

 

이미지-時代의 斷想 ICON_90.9x72.7cm_acrylic on canvas_2020

 

 

 

 

 
 

정영한 | 鄭暎翰 | CHUNG YOUNG-HAN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학과 졸업 | 중앙대학교 대학원 회화학과 졸업 | 홍익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미술학과 졸업

 

개인전 | 29회 | 성곡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 금호미술관, 남송미술관, 노보시비르스크 시립미술관, 송은갤러리, 갤러리 우덕, 갤러리 Silver Shell, 갤러리 아트리에, 갤러리 써포먼트 등

 

단체 및 기획전 | 600여회 | 미술로 보는 한국 근·현대 역사전, 여주시미술관 기획초대, 여주 | 현대미술의 시선, 양평군립미술관 기획초대, 양평 | 팝아트와 하이퍼리얼리즘, 양평군립미술관 기획초대, 양평 | 시뮬라크르 초월하기, 백학미술관 기획초대, 광주 | 새로운 형상- 실재와 환영전, 석당미술관 기획초대, 부산 | 극사실 세계와 만나다, 오승우미 관 기획초대, 전남 | Beyond the Limit- 극사실주의展, 포스코갤러리 기획초대, 포항 | 想·像- 사진과 회화가 만나다, 쉐마미술관 기획초대, 충북 | 극사실회화- 눈을 속이다, 서울시립미술관 기획초대, 서울 | 극사실회화의 어제와 오늘, 한국미술평론가협회 기획, 성남아트센터, 경기 | 포천아시아비엔날레- PCAB 2007, 경기도 포천시 초대, 포천반월아트홀, 포천 | 제9회 아시아 방글라데시 비엔날레, 실파칼라 아카데미, 방글라데시 등

 

수상 |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선정 주목할 예술가상 | 대한민국미술인상 청년작가상 |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 MBC미술대전 우수상 | 송은미술대상전 장려상 등

 

공공기관 작품소장 |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 서울시립미술관 | 여주시미술관 | (주)MBC문화방송 | 외교통상부 | (주)한국야쿠르트 | (재)송은문화재단 | (재)성남문화재단 성남아트센터 | OECD 대한민국 대표부 | 주 스페인 대사관 라스팔마스 분관 | 주 파키스탄 대사관저 | 주 오사카 총영사관 2점 | 주 예멘 대사관 | 주 리비아 대사관 | 주 포르투갈 대사관 | 주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 | 정부 마산지방합동청사 | 송도 쉐라톤 호텔 | 두산위브 더제니스 울산 2점 | 갤러리 S+ | Fill 갤러리 | 아트뮤제 | (주)윤재 등

 

현재 |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교수 | 포천문화재단 상임이사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심의위원 |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 MBC미술대전 초대작가 | 동아미술제 동우회원 | 한국기초조형학회 상임이사 | 예술과미디어학회 이사

 

Homepage | http://paintchung.cafe24.com | http://blog.artmusee.com/chungyh

E-mail | pain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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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20511-정영한 초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