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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展
드는봄
씨알콜렉티브
2022. 1. 25(화) ▶ 2022. 2. 26(토) 서울특별시 마포구 성미산로 120, 2층 | T.02-333-0022
무제, 가변설치, 2019-2021
CR Collective 씨알콜렉티브는 2022년을 여는 첫 전시로 고사리의 개인전 《드는봄》을 오는 1월 25일부터 2월 26일까지 개최한다. 고사리는 버려지고 방치된 사물과 공간에 주목하고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현실의 잊힌 혹은 알아채지 못한 부분을 되새겨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실제 농사를 지으면서 체감한 순환하는 자연의 구조를 통해 생태학적 감수성과 환경의 가치를 되새기고,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를 사유해 본다.
무제, 가변설치, 2019-2021
태양과 달, 두 개의 빛이 일정하게 움직여 하루, 한 달, 일 년의 시간이 흐른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얼어붙었던 땅과 물이 녹으며 생명이 태동한다. 땅에서 솟아나고 자란 식물이 생의 주기를 다한 뒤 다시 땅으로 돌아가 움찔거리는 사이에 뒤섞여 다음의 생이 돋아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간다. 그중 일부는 작가의 손에 의해 채취되어 사라지기 전의 모습을 조금 더 유예한 채 밤하늘의 별처럼 매달려 있다. 고사리는 흙과 씨름하며 자연에 흐르는 시간 속에 존재하는
작은 순간들을 포착해 규칙적인 변화의 커다란 구조와 반복되는 그 주기(rhythm)를 드러낸다. 버려지고 소외된 생명을 돌보는 실천이 농사라는 노동과정에 개입함으로써 흙에서 입으로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생명순환의 리듬을 탐색하게 하는 것이다. 이로써 미시적 존재의 작동함이 거대한 구조를 이루는 현상 안에서 미약한 대상의 움직임이 미치는 영향을 다시금 인지하게 된다.
무제, 가변설치, 2019-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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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20125-고사리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