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도스 2022년 상반기 기획공모 선정작가

정다원 展

 

차가운 두꺼운 이불을 덮었습니다

 

 

 

갤러리 도스

 

2022. 1. 19(수) ▶ 2022. 1. 25(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 T.02-737-4678

 

www.gallerydos.com

 

 

<뾰로롱 푱 팡>, Acrylic on canvas, 116.8×91cm, 2021

 

 

찌꺼기처럼 남아버린 여운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기.
이유 없이 침투해오는 소소하고 우울한 불쾌감들에 저항하려 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태도를 취하며 ‘여운’이라는 이름을 지어 붙였다. 이러한 받아들임은 겉보기에 온전하고 편안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결핍투성이이며, 사랑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필요로 한다. 미지의 괴물같이 끔찍하고 또 한 숨의 공기와도 같이 사랑스러운 여운이라는 감정은 짓씹어지고 토해져서 한 화면 안에 함께 드러나 절충되며 애매하고 모호한 이미지를 형성한다.

작업에 등장하는 모든 형상들은 결국 자아의 투영이지만, 한편으로는 완전히 융합되지 못하고 분리된 이질적 자아이며 유령과도 같은 자아이다. 이 형상들은 이성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하여 어린아이처럼 순수하지도 않다. 오히려 잔혹하고 의지적인, 생존을 위한 몸부림의 결과이며 토사물 같은 감정덩어리들의 사랑스러운 승화이다. 하루를 살아내게 하는 힘이며, 하루를 살아내기 힘겹게 만드는 스트레스 덩어리이다. 또한 이들은 삶의 압도감을 마주하는 주인공들이다. 인물은 풍경에 파묻혀 동화되거나 오히려 짓눌린 듯 보인다. 그러나 그 짓눌림 속에서도 이들은 여전히 살아가며, 존재한다. 하찮거나 힘없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살아있음을, 자신이 가능한 한도 내에서 ‘강하게’ 뿜어내고 있다. 이 주인공들이 그 생의 안에서 약하더라도 강하게 발악하며 독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눈물을 먹고 사는 괴물>, Acrylic on canvas, 112.1×145.5cm, 2021

 

 

<쟤가 그랬어>, Acrylic on canvas, 145.5×112.1cm, 2021

 

 

<밤이 다 끝났다>, Acrylic on canvas, 31.7×39.5cm,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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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20119-정다원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