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호리아트스페이스 젊은 기획자 후원전

왜 호랑이는 고양이가 되었나 展

 

곽수연 · 김경원 · 김여옥 · 류갑규 · 박현지 · 서은선 · 손창은 · 신선미

 

 

 

HORI artspace (3F) | AIF lounge (4F)

 

2022. 1. 13(목) ▶ 2022. 2. 10(목)

* 일, 월, 공휴일 휴관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로80길 26, 3F-4F

 

주최 | 호리아트스페이스 | 기획 | 배민영 (2022 전시후원 기획자)

자문 | 아이프아트매니지먼트 | 후원 | 원메딕스인더스트리

 

HORI artspace (3F) | T.02-511-5482 | www.horiartspace.com

AIF lounge (4F) | T.02-518-8026 | www.aifnco.com

 

 

박현지 作_호리아트스페이스(3F) 전시전경

 

 

호리아트스페이스(대표 김나리)에서는 개관 이후 50대 전후의 작가를 중점으로 조명해온 것과 연계해, 올해 2022년부터 차세대 젊은 기획자 발굴과 후원 프로젝트를 연1회 시작합니다. 첫 번째로 선정된 기획자인 배민영(39)은 독립큐레이터로서 배렴가옥 기획전시 <STAY>, <나의 오늘 미술사> 등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전통과 현대를 재해석한 전시로 주목받아 왔습니다. 그가 기획한 이번전시의 제목은 <왜 호랑이는 고양이가 되었나>입니다. 원래 두 동물은 같은 '고양이과'로 알려졌지만, 실상에선 비슷한 듯 전혀 다른 이미지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초대된 젊은 작가 8명의 작품으로 재해석된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일상생활에서의 편견'을 다시 생각해보는 전시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김경원 作_같이 가_Acrylic on canvas_40x30cm_2022

 

 

<왜 호랑이는 고양이가 되었나>는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아 호랑이를 주요 소재로 하되, 덩치가 더 큰 호랑이가 오히려 '고양이과'라는 사뭇 재밌는 사실을 근거로 한 비유적인 메시지를 담은 8인전이다. 의도적으로 유아적인 제목을 취했지만, 우리의 일상을 다시 곱씹게 되는 타이틀이다.

 

사실 호랑이는 절대 고양이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생물학적 분류로는 처음부터 '고양이과'였다. 또한 호랑이 띠도 있고 개띠도 있는데 고양이띠는 없다. 우리가 인식 속에서 특정 언어로 분류를 하고 영역을 허용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세상을 어떤 언어로 분절하고 또한 뒤집어 보며 다양하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자연과 동물을 대하는 태도도 풍성해진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증정하는 '고양이 달력(The Cat Calendar)' 역시 '음력 달력'이다. 실제 생활에서는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겠지만 음과 양을 바꿨을 때 달라지는 인식을 경험하게 하는 기념품이다.

 

호랑이는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실제로는 함께 살 수도 없고 마치 전설 속 존재처럼 영험한 대상일 뿐이다. 하지만 호랑이는 고양이과이고 고양이는 이제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곽수연, 서은선 作_호리아트스페이스(3F) 전시전경

 

 

연초 많은 작가들이 기복의 의미로 호랑이 그림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본 전시의 참여 작가들은 한 발짝 더 나아가 호랑이의 친근하고 귀여운 모습이 현대적 민화에서부터 팝아트까지 다양한 장르로 스며들고 고양이에서 산해경의 상상 속 동물까지 다양한 모습을 한 호랑이를 보여준다.

 

최근에는 10년 전과만 비교해도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고,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보면 그에 덩달아 애완용 호랑이랑 누워있는 것도 올라오는 현상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결국 우리의 생활모습과 인식이 변화하는 것이 실은 "호랑이가 고양이로 변한 것"보다 더 중요한 것 같다.

 

 

서은선, 신선미 作_호리아트스페이스(3F) 전시전경

 

 

미술시장에서의 인식도 최근 10년 간 많이 변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여행이 어려운 시대, 새로운 관심으로 그림 시장이 20년 만에 활황인 지금 '호랑이 그림'에 대한 인식도 변했다.

이제 더 이상 호랑이가 산에서 내려오는 늠름한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을 집에 걸어두지 않고, 더 힙한 호랑이 그림, 고양이 그림, 그리고 다른 동물과 식물들, 호랑이의 기운이 느껴지는 겨울 산의 그림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전시 큐레이션의 중요한 맥락이다.

 

배민영

 

 

류갑규, 김여옥 作_아이프라운지(4F) 전시전경

 

 

김경원 作_아이프라운지(4F) 전시전경

 

 

손창은 作_아이프라운지(4F) 전시전경

 

 

 

 

 
 

배민영

 

배민영(1982~) 기획자는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였고, 2007년 <PUBLIC ART>에 기고한 뉴욕 화랑가 취재를 계기로 미술계에 입문하였다. 이후 웹진이자 전시기획 단체인 <갤러리서울>을 운영하며 국내외 미술계 현장 소식을 알리는 한편 시각 및 다원예술 분야 기획과 평론 활동을 해왔고, 소셜살롱 공간 '취향관'에서 시즌테마 기획 디렉터 및 계간<취향관> 편집장의 편집장을 맡은 바 있다. 이후 누벨바그 아트에이전시를 설립해 아트매거진 <HOPPER>를 준비하고 있으며, <나의 오늘 미술사>와 <아티스트 컨셉북> 프로젝트를 기획하였다. 최근에는 서울시 공공한옥 배렴가옥 큐레이터를 맡아 기획전시 시리즈 'STAY'를 성공적으로 런칭, 코로나 시대에 맞는 전시 형태를 고민, 제안하고 있다.

 

2022 호리아트스페이스 젊은기획자

전시후원에 선정된 배민영(39) 독립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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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20113-왜 호랑이는 고양이가 되었나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