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웨이 (Wu Wei) 展

 

Book of Beasts

 

 

 

갤러리에스피

GALLERY SP

 

2021. 12. 16(목) ▶ 2022. 1. 28(금)

서울특별시 용산구 회나무로44가길 30 | T.02-546-3560

 

www.gallerysp.com

 

 

Mixed Pelage No.13, 2021, paper on board, 82x82 cm

 

 

우 웨이(Wu Wei)의 개인전 <Book of Beasts>에서는 종이를 잘게 잘라 동물의 털처럼 표현한 'Mixed Pelage' 시리즈와 세탁기와 타이어 등의 기성품을 재해석한 설치 작업을 포함한 19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Book of Beasts>라는 전시 제목은 중세 북유럽 시대에 성행했던 책의 제목을 착안한 것으로, 환상 속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 내용에서 작품 아이디어가 시작되었다.

작가가 지닌 짐승에 대한 판타지를 처음 표현한 작품은 책의 일부를 잘게 잘라 짐승의 털처럼 만든 “灵兽(책)” 시리즈로 'Mixed Pelage' 시리즈의 전 단계라고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책더미로 만들어진 호랑이 가죽은 인간의 원시성과 문명의 대결이자 타협이다. 초창기 작품은 책의 옆면에 동물 가죽문양의 일부를 표현했는데, 이후 점차 책이라는 소재에서 벗어나, 종이로 영역을 확장해 더 많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작업으로 발전했다.

 

 

Mixed Pelage No.18, 2021, paper on board, 70x70 cm

 

 

이번 전시의 주요 작업인 세 점의 설치 작업은 세탁기와 타이어 등 기성품을 재해석하였는데, 'Mixed Pelage' 시리즈와 연결되는 동일한 컬러를 오브제 표면에 사용했다.

작품 속 가전제품은 1990년대 중국의 일반적인 가정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제품들로 작가의 10대 시절 기억이 묻어 있다. 작가의 집에 처음 냉장고가 들어왔을 때 어머니께서 고장이 날 수 있으니 문을 자주 열지 말라고 하셨다.

어머니의 말씀이 작가에겐 미스터리한 인식으로 자리잡게 되었고 이는 마치 살아 있는 괴물처럼 느껴졌다. 작가에게 드럼 세탁기의 유리는 외눈박이 괴물로 보이는 등 어린아이와 같은 작가의 상상력을 작품 속에서 엿볼 수 있다. 또한 산업화를 상징하는 둥근 타이어는 작가의 시각에서 중국의 상형문자로 새로이 변형 및 창조된다.

 

 

Mixed Pelage No.19, 2021, paper on board, 70x7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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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1216-우 웨이 (Wu Wei)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