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라 로젠 展

 

TWO FOLD

 

 

 

영은미술관

 

2018. 9. 1(토) ▶ 2018. 9. 30(일)

경기도 광주시 쌍령동 8-1 | T.031-761-0137

 

https://www.youngeunmuseum.org/

  

 

영은미술관은 2018년 9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영은창작스튜디오 10기 입주작가(단기) 알렉산드라 로젠의 개인전 《TWO FOLD》를 개최한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주로 활동 중인 로젠은 ‘드로잉’에 몰두하며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꾸준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벨기에 Verbeke Art Foundation, 미국 UN 본부, VOLTA 뉴욕, 네덜란드 Museum CODA, Museum MMKA, Drawing Centre Diepenheim, Stedelijk Museum Schiedam, 프랑스 Drawing Now Paris 아트페어 등에 참여해왔고, 2019년에는 뉴욕 Art on Paper에 참여 예정임).
실험적인 태도로 드로잉 작업에 임하는 로젠은 드로잉 전통에 필수 재료인 ‘종이와 연필’만을 가지고 드로잉의 가능성과 그 경계를 탐구한다. 로젠은 점과 선의 형식을 끊임없이 탐구하되, 무엇보다 작가의 신체와 재료가 만나 이루어지는 점과 선의 규칙적이면서도 불규칙적인 배열 현상에 관심이 있다. 평면에 드러나 있는 무수한 선의 흔적은 마치 정밀한 기계가 한 치의 오차 없이 지나간 결과로 보이지만, 이는 작가의 ‘손’, 제스처에 근간을 둔 것이다. 특히 작가는 화면가득한 자신의 제스처, 전면에 균질하게 담긴 작가의 손과 재료의 흔적을 중요시하며, 이를 일명 ‘올오버(all over) 드로잉’이라 부른다. 전면 드로잉은 잭슨 폴록식의 올오버 페인팅(all over painting)을 연상시키는 한편, 그 매체가 물감이 아닌 연필이라는 점에서 로젠의 드로잉은 올오버 페인팅과는 상이한 작가의 제스처, 흔적의 결과를 담는다.
균질한 구성의 드로잉 화면 속에 나타나는 사소한 틀어짐, 어긋남은 비균질적 요소로, 이는 로젠의 드로잉에 양가성(ambivalence)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또다른 흥미로운 부분은 드로잉에서 통일성을 보이는 구성, 단일한 색, 행위의 ‘반복’이 서양미술사의 미니멀리즘 미술 혹은 한국의 단색화를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시작선상의 의도와 과정은 별개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상이한 시공간에 위치한 미술 개념 혹은 흐름이 자신의 작업에서 연상, 투과될 수 있다는 가능성의 지점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이번 영은미술관의 개인전에서 로젠은 드로잉과 함께 처음으로 영상물인 Seen by Hand를 선보인다. 이 영상에는 드로잉의 전체 과정은 물론 사운드가 돋보여 관객이 작가의 작업을 폭넓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관객은 드로잉 작품을 ‘봄’과 동시에 건너편에서 새어나오는 소리를 ‘듣게’ 된다. 시각과 청각의 동시적 경험은 관객들로 하여금 작가의 작품, 제스처, 재료(도구)가 맞물려 있는 생생한 현장을 입체적으로 공감하게끔 만들어 줄 것이다.
《TWO FOLD》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작가는 서로 다른 방식들 간의 조화를 꾀하고자 시도한다. Plain Dust 시리즈처럼 좌에서 우로, 상부에서 하부로, 대각선에서 수평으로 오가는 반복적 그리기의 실행은, 종국에는 균형과 조화를 모색하려는 하나의 방편, 시도이다. 작가의 반복 행위는 하나의 완벽한 완성을 향한다기보다, 동일함 속에 드러나는 차이의 반복을 통한 다양한 경우의 수 만들기, 즉 끊임없는 드로잉 방식의 발로를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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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0901-알렉산드라 로젠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