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yn Thompson 展

 

"호사유피 인사유명-虎死留皮人死留名"

 

-영국 아티스트 마틴 톰슨의 ‘세월호 참사’ 1주년 기획전시-

 

 

 

인사동 갤러리 아이

 

2015. 4. 8(수) ▶ 2015. 4. 20(월)

Opening 2015. 4. 11(토) PM 4:00-7:00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 4길8, 2F | T.02-733-3695

 

www.egalleryi.co.kr

 

 

 

THE CAPTAIN_90x63cm_한지,인주(Korean ink on Korean paper)_2014

 

 

수많은 언론들은 침몰하던 선체에서 속옷 차림으로 줄행랑 치던 선장을 여지없이 손가락질 했다. 기자들은 위기의 순간에서 미숙한 선원들을 뒤로하고 조타실을 떠났던 그의 이야기를 거침없이 쏟아내었다. 왜 침몰 전 하선이 이루어지지 않았는가에 대한 의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준석 선장에 대한 강한 비난과 추궁은 강하게 지적되었다.

경멸의 의미를 내포하는 ‘蟲’’(벌레충)을 사용하여, 사건 내내 보여준 그의 비겁함과 태만함을 표현하려 했다.  미디어는 그를 악마적 존재로 취급했으며, 그의 붉은 얼굴은 이러한 악함과 그와 동시에 그가 느꼈을 당혹감을 강조하게 위해 의도되었다. 그리고 검은 후드를 둘러쓴 그의 모습은 저승사자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색체에 대한 구상은 작품의 주요 요소라 할 수 있다. 끝으로 서양문화에서 노란색은 비겁함을 상징하며 이에 따라 작품의 배경으로 채색되었다.

 

 

THE SHIP_110x77cm_한지,인주(Korean ink on Korean paper)_2015

 

 

밤이 되며, 전해지는 뉴스 역시 점차 어두워 졌으며 비극은 현실이 되었다.

하늘에 불꽃이 올라가며 바다로 사라져 가는 거대한 배를 노랗게 물들였다. 이 작품은 절망과 옅어지는 구조의 희망을 압축하고 있다.

한자 '비극'은 한국 사회의 거대한 충격과 비극적 상황을 의미하고 있다.

이 작품은 날인 전 한지로 판넬을 덮고 작업 했던 총 두 개의 작품 중 두 번째 것이다. 배경에 깔린 짙은 남색은 사건 당시의 상황처럼, 그림을 명료하게 익식 할 수 없게 한다.

 

 

 

THE GIRLS_88x60cm_한지,인주(Korean ink on Korean paper)_2015

 

 

작품의 소녀들은 현재까지 드물게 알려진 생존자다. 그러나 정작 미디어는 최초보도에서 모든 승객이 안전하게 구조되었다고 오보하였으며 이는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이 이미지에서 얼굴들은 가려지거나 흐릿하게 표현되었다. 개인적으로 분명 미디어 역시 비극적 사건임을 반영하여 이처럼 익명성을 보장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수백 명의 기자들이 아무런 동의 없이 생존자를 둘러 에워싸고 보도에 열을 올리는 행태는 폭력적인 저널리즘적이었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었다. 이 이미지를 구성하는 상징어는 깊은 슬픔을 의미하는 한자어 '비탄'이다. 비극을 마주한 소녀들은 생존 이후의 고독과 위안이라는 양가적 감정을 느꼈을 것이고 이를 작품에 담았다.

 

 

 

THE RIBBON_90x63cm_한지,인주(Korean ink on Korean paper)_2014

 

 

생존자와 사망자 그리고 실종자를 말하는 숫자는 훗날 추가적인 발견이 없어질 그 시점까지 끊임 없이 여론을 통해 발표되고 갱신되었다. 실종된 승객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함께 바란다는 의미의 이 노란 리본은 삽시간에 전국으로 퍼졌고, 강력한 상징물로 자리잡았다. 이는SNS를 통해 거친 불길처럼 번져갔고, 당시 비극의 여진에 놓여 있던 한국을 방문했던 교황까지도 이를 가슴에 달았다.    종이 위에 찍힌304개의 도장 자국 하나 하나는 사고로 희생당한 한 사람 한 사람을 대표하며, 이 도장들의 집합은 하나의 리본으로 구성되었다.

 

 

THE CABIN GIRL_60x110cm_종이,인주(Korean ink on paper)_2014

 

 

박지영양은 미디어가 가장 먼저 주목한 영웅이며, 갑판에 남아 끝까지 학생들을 구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명조끼가 동났을 때 자신의 것을 학생에게 양보하며 승객의 안전이 우선이며 자신은 나중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탈출할 수 없었고, 결국 물속에서 자신의 생을 끝마치게 되었다. 이 작품은 가장 처음 완성한 연작이며, 다음의 작품과는 다소 차별적인 정서를 자아낸다. 이 작품에서 단색을 통해 그녀의 짧은 생을 무덤덤하게 표현하려 했다. 또한 이 작품은 한지가 아닌 일반적인 드로잉 종이에서 진행했던 유일한 작품이다. 양각으로 이루어진 일반적인 도장과 달리 음각으로 새긴 도장을 사용했으며, 이는 연속된 이미지의 질감을 형성할 때, 작업을 더 용이하게 할 수 있게 했다.

 

 

THE OWNER_170x78cm_한지,인주(Korean ink on Korean paper)_2015

 

 

유병언은 자신의 탐욕으로 결국 배를 위험에 빠뜨린 당사자로 지목됐고 한국에서 극도의 증오를 받게 되었다. 유씨는 청해진 해운의 소유자, 종교집단의 수장, 발명가였으며, ‘아해’라는 이름의 사진가이기도 했다. 사고 전까지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던 그는 ‘얼굴 없는’ 자산가로 알려졌었다.    과거 ‘세모’의 부도와 집단 자살사건의 혹을 둘러싼 그의 탐욕적인 행적이 밝혀지며 그와 주변 인물들에 대한 체포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만 원권에 겹쳐 만들어진 이 작품은 세월호 참사를 통해 드러난 그의 삶과 관련된 숫자와 그림 그리고 상징들로 구성되었다.   액면가를 표기하는 자리에는 사건의 날짜가 대신했고 화폐의 고유번호는 침몰된 위치의GPS좌표로 대체되었다. 그리고 세종대왕의 출생과 서거 날짜 역시 유병언의 것으로 바뀌었다. 우측의 배경이 되는 도안은 초기 유병언에게 부를 안겨주었던 ‘스쿠알렌’의 화학구조에서 따왔으며, 좌중앙의 원은 그의 아호였던 ‘아해’를 넣었다. 또한 왼편의 원은 세월호의 노란 리본형태로 배열되었다.     

화법상의 가장 뚜렷한 변화는 세종에서 유병언으로 바뀐 화폐의 얼굴, 그리고 원래 있던 산과 언덕들이 침몰하는 세월호와 파도로 변형된것인데,  그 파도는 고분의 모습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또한 실제화폐의 울창한 나무는 그의 시신이 발견되었던 수풀로 변형되었다.

유병언의 얼굴과 침몰하는 배의 모습 뒤에 쓰여진 문장은 그가 1991년 쓴 것으로, 실제 만 원권에는 ‘용비어천가’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거짓은미화되어판단을흐려놓고

짓눌린진실은양심이위로한다.”

Ahae

1991.7.15

 

 

 

THE STUDENT_60x68cm_한지,인주(Korean ink on Korean paper)_2015

 

 

정차웅 학생은 다른 승객을 돕는 과정에서 비극을 맞이한 인물이다. 언론을 통해 용감하고 강인하게 죽음을 맞이했던 그의 마지막 순간이 전해질 수 있었다. 따라서 그를 대표할 수 있는 단어로서 가감없이 한글의 ‘용기’를 채택하였다. 이것이 ‘정차웅’답게 순수함과 씩씩함을 말하는 방법이라 생각하였다. 아티스트의 방식으로 아직 꽃피우지 못한 그의 영혼과 신실함에 다시 생명을 부여하고 싶었고 그에 따라, 생명력을 상징하는 선명한 원색들로 그를 묘사하였다.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아이에서는 2015년 4월 8일부터 4월 20일까지 영국 아티스트 Martyn Thompson (마틴 톰슨)의 개인전 “호사유피인사유명-虎死留皮人死留名 /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를 개최한다.

 

2007년 이래로 한국에 정착한 마틴 톰슨는 ‘IAC(International Artists Collective)’와 ‘PANK(Professional Artists’ Network of Korea)’ 협회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협회를 중심으로 서울, 경기, 목포에서 인물과 도시풍경 및 퍼포먼스 그리고 한국의 문화를 소재로 한 다양한 사진, 설치조각과 회화작품을   선보여 왔다. 주요 전시경력으로는 총 4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30여 회의 그룹전과 아트페어를 통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또한 갤러리아이, PANK, ICA 협회와 협력해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아티스트와 함께 한국문화를 주제로 전시기획을 담당하였다. 그에 대한 인터뷰는 국내 여러 방송에서 다루어진 바 있으며, 특히 매거진 ‘Groove’에 선정된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외국인 100인’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번 전시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9시 50분경, 400여 명의 승객을 실은 여객선이 서해안 남쪽에서 침몰한 ‘세월호 참사’의 1주년을 추모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는 미디어에 의해 순차적으로 밝혀졌던 사건의 전말과 여객선에 탐승했던 승무원, 단원고 학생들과 가족 그리고 추모객 등, 참사가 빚어낸 여러 인물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상징적•회화적 이미지로 조명해 보고자 하였다. 그리고 미디어에 비추어져 온 추악한 가해자들과 달리, 명예를 지킨 시민영웅들의 덕행을 기리기 위한 헌정 전시회로서의 의의를 가진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총 9점의 작품들은 ‘세월호 참사’를 통해 영국 작가 마틴 톰슨이 바라 본 한국사회의 비극적 사실을 ‘미디어라는 매체가 어떻게 보도하는가’를 집중적으로 고찰한 심층적 작가의식이 예술적 조형언어와 표현수단으로 상징화한 이미지의 회화적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창이 될 것이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선정된 이미지들은 비극적 서사에 대한 개괄적 시각뿐만 아니라, ‘세월호 사건’ 전•후에 드러났던 미디어 보도형태와 대중의 여론, 그리고 절망적이었던 국정의 모습들에 따라 비판적인 관점에서 선정된 작품들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작가로서의 신중한 고민과 조사의 과정이 선행된 후에 작업에 몰두 하였다.   

 

각각의 작품은 인주에 도장을 찍어 한지에 날인하는 수작업으로 진행되었다. ‘세월호 참사’를 조사하는 동안, 다수의 희생자가 고등학생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이러한 작업 방식을 고안해 냈다. 전통적으로 한국에서 도장은 고등학생이 성인이 됨을 의미하는 일종의 기념물과 같은 것이라는 것에 착상하여 안타깝게도 많은 학생들이 성인이 되어 경험할 수 없다는 사실에 작업의 의미를 두게 되었다. 또한 역사적으로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도장은 엄숙함과 명예심을 의미하므로 성인이 되지 못한 어린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뜻으로 작업을 하였다. 상징적 의미를 담기 위해 한글과 한자 모두를 도장에 새기어 작업을 진행하였으며 각 인각들은 미디어가 묘사한 한 개별 인물들의 물리적 외형과 이미지를 상징한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인주의 색은 소수에 불과했고 따라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색채작업의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었는데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겹쳐지게 날인을 하거나 기존 인주들을 조합하여 새로운 색상으로 만들고 개발하여 색상을 다양하게 표현하였다.

 

 
 

Martyn Thompson

 

Education | 2007  BA(Hons) Fine Art, Northampton University, Northamptin, England | 2000  GNVQ Art & Design, Oxford College of Further Education, Oxford, England

 

Solo | 2014  Korean Bow Collection 2014(Part 2), Gallery (t), Daegu, Korea | Korean Bow Collection 2014(Part 1), PDG Gallery, Gwangju, Korea | 2013  Korean Bow Collection, Color of Money, Goyang City, Gyeonggi-do, Korea | 2011  Immersive Environments, Gallery I, Insadong, Seoul, Korea | 2009  Bottled Animals, Forg and Toad, Ilsan, Korea

 

Group | 2014  Contemporary Art Exhibition of Ganghwa Island, Korea | 〔b〕list, Gukje Art Museum, Keimyung University, Daegu, Korea | Artist Run Space Gunsan, Daegu, Korea | Cultural Displacement, Orange Pencil, Nakseongdae, Seoul, Korea | 2013  Seoul Art Show, COEX, Seoul, Korea | Art un Asia, COEX, Seoul, Korea | on VIDEO, Hongdae, Seoul, Korea | MIAF, OPUS 11 Building, 10F Sky Park, Euljiro, Jung-gu, Seoul, Korea | GIAF, Sejong Culture and Art Centre, Gwanghwamun, Seoul, Korea | Jayuajae, Seoul Sirim Art Gallery, Seoul, Korea | 2012  Untitled, Gallery I, Insadong, Seoul, Koirea | Nature Teaches Beasts, Gallery I, Insadong, Seoul, Korea | Daegu Art Fair, EXCO, Daegu, Korea | Jeonju Art Biennale, Jeonbuk Munhwa Yesol Hawegwan, Jeonju, Korea | KOMAS, Mokpo Cultural Art Gallery, Mokpo, Korea | COEX Handmade Art 2012, COEX Exhibition Hall, Samseong, Seoul, Korea | Myeongdong Global Art Festival, Myeongdong Gallery, Seoul, Korea | The Nude Collection 2012(IAC), Golmok Gallery, Itaewon, Seoul, Korea | Homo-Sapiens, Golmok Gallery, Itaewon, Seoul, Korea | 2011  Warm Picture, Golmok Gallery, Itaewon, Seoul, Korea | Goyang International Art Fair 2011, Goyang City, Gyeonggi-do, Korea | Unravel 2011, Group Exhibition, Myeongdong Gallery, Seoul, Korea | Narrative Structure, Group Exhibition, THEO Space, Hongdae, Seoul, Korea | 2010  International Mountain Day Seminar, Kyounghee University, Seoul, Korea | Art for Love, Yongsan Arts and Culture Centre, Yongsan, Seoul, Korea | Bear Necessities Show, Roofers, Itaewon, Seoul, Korea | Korea Mountain Preservation League Fundraiser, Ilsan, Korea | 2008  Thursday Flicks, Rugby Art Gallery, England | 2007  Final Degree Show, Northampton University, England | 2006  Gallery 58, Northampton, England

 

E-mail | 1010wisdom@naver.com | martynt@naver.com

 

SITE | https://m-art-yn.com | https://www.facebook.com/events/1592119044333773/

 

 
 

vol.20150408-Martyn Thompson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