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 초대展

 

자개의 화려한 꿈

 

빗살_40x40cm_자개

 

 

장은선 갤러리

 

2013. 6. 5(수) ▶ 2013. 6. 15(토)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23-8 | T.02-730-3533

 

www.galleryjang.com

 

 

통영바다1_40x40cm_자개 | 통영바다2_40x40cm_자개 | 행복한물고기_40x40cm_자개

 

 

동심_110x70cm_자개

 

 

자개 오려붙여 영롱한 예술작품으로

 

나전장 이 진 호

 

한 땀 한 땀 수를 놓습니다. 그가 놓는 수는 결 고운 명주실이 아닙니다. 비단을 짜는 손놀림도 아닙니다. 투박하고 거칠기 짝이 없는 전복껍데기, 이것을 갈고, 쪼고, 문질러 오색 광채가 영롱한 자개를 뽑아 수를 놓는 것입니다.

각질 투성이의 하잘것없는 전복껍데기, 프리즘과 같은 색광현상은 오직 전복에서만 나옵니다. 전복껍데기는 제멋대로 갈라지고 쪼개지는데요. 갈라지는 것만이 아니라 몇 겹으로 일어납니다. 이것이 전복껍데기의 본래 성질입니다. 쪼개지고 갈라질수록 더욱 강한 빛을 내는 자개. 그런 성질이 마음을 끌었습니다. 장인의 손길을 거치면서   꽃이 되고, 봉황이 되어 수백, 수천 년이 지나도 은은한 광채를 뿜어내는 보석으로 탈바꿈하는 것입니다.

 

그가 태어난 곳은 경남 통영시 정량동. 나전칠기의 본고장입니다. 어릴 때부터 공방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동네에서 자랐습니다. 한집 건너 나전칠기 공방이었죠.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자개에 입문했는데요. 어릴 때부터 보아온 자개 광채가 발길을 끌었지요. 당장의 호구지책으로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적성에 맞고, 호기심이 당겨 일을 택했다고는 하나 결코 일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일 자체가 고된 노동이었고, 제대로 배우기까지 오랜 숙련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아버지께서 반대했지만 한번 시작한 이상 그만둘 수 없었습니다. 한번 시작했다하면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중간에 그만둔다는 것이 영 마뜩찮았죠.

 

 

봉새_40x40cm_자개

 

 

전복껍데기를 오색영롱한 예술품으로

 

 부산의 나전장 이진호씨. 그는 400여년 역사와 전통을 지닌 통영 나전칠기를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킵니다. 자개와 옻칠, 나무 혼을 아우르는 우리 전통공예품이지요. 30여 년 전 부산사람이 됐지만, 그는 본디 통영 출신입니다. 어린 시절 나전의 광채에 마음을 빼앗겼고, 찢어지게 어렵던 시절, 간절한 호구지책으로 배우게 된 자개 일이 이제는 천직이요, 자신만의 예술세계가 됐습니다.

 사실, 나전칠기는 벌써 한 물 갔습니다. 자개장 하나쯤 안방을 차지하고 앉아야 번듯한 살림살이의 체면이 서던 시절은 사라진지 오래죠. 뒷방이라도 차지하고 있다면 다행, 최신 아파트로 이사 들면서 붙박이장에 자리를 내주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간 자개장롱이 한둘이 아닙니다. 이 씨는 이런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자개를 박습니다. 다시금 자개의 화려한 르네상스를 꿈꿉니다. 오히려 나전칠기의 쇠락 속에서 그의 나전 작품은 더 빛을 발합니다.

작품은 남다릅니다. 서양화나 동양화 그림처럼 벽에 걸어두고 감상할 수 있는 액자 작품에서부터 교자상, 찻상, 꽃병, 소파용 테이블, 병풍, 가리개, 좌탁까지 실용성을 갖춘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듭니다. 더 이상 자개농은 만들지 않습니다. 자개농에서 손을 뗀지는 20여년.

 

 

크로바_40x40cm_자개

 

 

옻칠 천년, 자개 수천년

 

 통영에서의 공방생활을 시작으로 부산 서울 대구 경기 등 전국을 떠돌며 나전 기술을 익혔습니다. 공방에서 재워주고 먹여주며 월급까지 주던 시절이었습니다. 여러 경험을 쌓은 뒤 부산 서구 괴정동 황의용 공방에서 핵심적인 내용을 사사했습니다. 힘든 과정 속에서 숙련의 단계를 넘어서고 나니 문득 자신만의 자개가 보이기 시작했지요. 마침내 독립할 꿈을 키워 부산 망미동에 공방을 열고, 세상과의 소통에 나섰습니다. 17년 전의 일입니다.

“자개는 100% 수작업입니다. 작품 구상이야 머리로 한다지만, 그 다음에는 일일이 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들어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고 묻습니다.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하루 몇 시간 작업하느냐에 따라, 어떤 작품을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대략적인 작업시간을 따질 수는 있어도, 정확히 계산할 수는 없습니다. 하루 8시간 작업을 기준으로 대작은 1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비와_빗방울40x40cm_자개

 

 

자개의 화려한 르네상스를 꿈꾸며

 

 나전칠기는 자개와 나무, 옻칠만 있으면 되는 것이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작공정은 인고의 과정이며 치열한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우선 홍송, 미송, 느티나무, 오동나무 등이나 고급합판을 원료로 백골(白骨, 틀)을 짭니다. 백골의 나무표면을 정교하게 고르는 사포질을 한 뒤 생칠을 바릅니다. 생칠을 24시간 정도 말려 칠죽으로 나무 틈이나 나무 눈 메우기를 하구요. 그 후 연마, 옻칠, 광내기 같은 작업을 거쳐 자개를 수놓을 밑바탕을 마련합니다. 서양화의 캔버스 같은 것입니다. 본격적인 자개작업은 이때부터입니다. 반짝반짝 윤이 나는 자개를 잘라 회화적인 문양을 붙여 나갑니다. 자개를 오리고 따내야 하는 섬세한 작업입니다.

 

문양을 만들어 나가는 방법은 크게 3가지. 자개를 머리카락처럼 잘게 잘라 원하는 문양대로 칼로 끊어 붙이는 끊음질, 자개를 실톱이나 줄로 갈고 오려가며 세공해서 붙이는 줄음질, 칼로 쪼아가며 원하는 기하학적 형태로 붙이는 타박 기법이 그것입니다. 그는 이 3가지 기법을 적절하게 응용합니다. 이 씨의 손을 거친 자개는 새가 되고 나무가 되고, 잔물결 일렁이는 연못이 됩니다. 매화꽃이 피고 서걱이는 댓잎으로 살아납니다. 전복껍데기에 불과하던 자개가 그의 손길을 따라 끊어지고 붙여지면서 온갖 그림으로 피어나 영롱한 빛을 발하는 것입니다.

 

 “나전칠기는 실용의 예술입니다. 쓰임새를 잃어버리고 쳐다보는 것에만 그치다보니 퇴락의 길로 접어든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생활 속에서 온전히 제 역할을 하면서 감상도 하는 나전칠기를 만듭니다. 가족들이 오순도순 둘러앉아 차를 마실 수 있는 교자상이나 찻상 등이 그런 것입니다. 자개액자도 좋고 병풍도 좋습니다. 앞으로도 현대인들의 정서에 맞는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해 나전칠기와 세상의 소통을 이뤄 나갈 생각입니다.”

 

박재관 기자

 

 

원화병_둘레115cm 높이46cm(정면)

 

 

나전칠기의 본고장에서 태어난 장인 이진호 선생은 400여년 역사와 전통을 지닌 통영 나전칠기를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다. 장인의 손길을 거치면서 꽃이 되고, 봉황이 되어 수백, 수천 년이 지나도 은은한 광채를 뿜어내는 보석으로 탈바꿈하게 해준다.

백프로 수공예로 이루어지는 정교함과 천년을 간다는 나전칠기를 전복껍데기에 불과하던 것을 작가의 손길을 따라 끊어지고 붙여지면서 온갖 그림으로 피어나 영롱한 빛을 나타내 보여준다.

 

 

원_40x40cm_자개

 

 

나전장 이진호 선생은 어릴 때부터 자개 공방이 모여있는 환경에서 성장했으며 초등학교 졸업 후 통영에서 곧바로 자개에 입문했다. 장인은 투박하고 거칠기 짝이 없는 전복껍데기를 갈고, 쪼고, 문질러 오색 찬란한 자개를 뽑아 수를 놓는 것이다. 각질 투성이의 전복껍데기, 프리즘과 같은 색광현상은 오직 전복에서만 나온다. 갈라지고 쪼개지고, 껍질이 몇 겹으로 일어나는 전복껍데기는 갈라질수록 더욱 강한 빛을 나타낸다. 요즘 점점 사라져가는 자개 장롱들이 한둘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는 묵묵히 자개작업을 했다. 나전칠기는 실용의 예술인데, 요즘은 쓰임새를 잃어버리고 보는 것에만 그치다 보니 이진호 장인은 생활 속에서 온전히 제 역할을 하면서도 감상도 함께 하는 나전칠기를 만든다.

그의 작품은 서양화나 동양화 그림처럼 벽에 걸어두고 감상할 수 있는 작품에서 부터 교자상, 찻상, 꽃병, 소파용 테이블, 좌탁 까지 실용성을 갖춘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든다.

또한 그의 작품에서는 옻칠 바탕에 진주빛과 같은 자개의 섬세함과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어우러져 영롱한 빛을 발휘고 고급스러움을 함께 더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혼수함과 평면 작품이 주를 이루는데 이를 통해 과거의 전통과 현대양식의 조화를 볼 수 있다.

 

 

1차선_40x40cm_자개

 

 

이번 전시는 오랜역사와 전통을 지닌 자연으로부터 시작된 작품을 영롱한 빛깔의 아름다움을 지닌 나전칠기 20여점을 선보인다.

 

이진호 선생은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30여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초대전을 가졌고 국제 아트페어에도 참여한 경력이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공예대전(총 3회), 부산미술대전 (총8회), 전국예술문화대전 신미술대전 (총 2회)에서 입상을 했고, 현재 부산에서 정영공방을 운영중 이다.

 

 

나비_3단혼수함 규격대59x35x31cm 중45x24x30cm 소33x18x23cm_자개

 

 

 
 

이진호

 

개인전 37회 | 장은선갤러리 초대전 | 서울밀레니엄힐튼호텔 특별초대전 2회 | 서울세종호텔 초대전 2회 |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센터 | 서울 청담동 피씨화랑 | 서울 청담동 카이스 갤러리 | 서울 미술관 | 몽마르트 화랑 | 시그너스 초대전 | 부산서면 롯데호텔 로비전시 4회 | 부산 피카소 화랑 | 통영문화회관 | 국제아트페어 3회

 

수상경력 | 제5회 대한민국공예대전 입상 | 제9회 대한민국공예대전 입상 | 제25회 대한민국공예대전 입상 | 제15·21·22·27·30·31·32·34회 부산미술대전 입상 (총8회) | 제5회 전국예술문화대정 입상 | 제11·12회 신미술대전 입상

 

한국미술협회 초대작가 공예

 

현재 | 정영공방 운영

 

 
 

vol.20130605-이진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