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현과 실비아 올드 展

 

(Po Kim & Sylvia Wald)

 

실비아올드_군 간호사 Army Nurse_56x43cm

 

 

경남도립미술관

제1,2,3전시실, 특별전시실

 

2013. 5. 9(목) ▶ 2013. 8. 21(수)

Opening : 2013. 5. 9(목) PM 17:00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1-2 | T. 055-254-4600

 

 

실비아올드_근원 Source_60x48cm

 

 

『김보현과 실비아 올드 (Po Kim & Sylvia Wald)』는 경남 창녕 출생으로 일본 유학 후 조선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 1955년 뉴욕으로 건너가 반평생을 미국에서 작가로 활동한 김보현(Po Kim)과 그의 부인이자 미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작가인 실비아 올드(Sylvia Wald)의 회고전이다. 이번 전시는 그들의 여정의 마지막 길이 되어 우리들에게 만남을 요청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총 1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작업시기별로 전시실이 구성되어 있어 그들의 인생전반과 작품세계를 미술관에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

 

 

실비아올드_농부의 익살 Farmar's Antic_ 55.7x41.3cm_실크스크린_1956

 

 

기나긴 여정의 길을 떠나는 나그네는 아무 말이 없다. 김보현(Po Kim)화백의 생애 전반적인 작업과정은 누구보다 기나긴 길을 걸어가고 있다. 올해 97세(1917년생)를 맞이한 김보현(Po Kim)화백은 고국을 떠나 제 3의 삶의 터전인 뉴욕에서 자신의 작가 인생을 바쳐 끊임없이 작업하였다.

떠난 나그네는 곧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 법. 이번 전시는 그의 여정의 마지막 길이 되어 우리들에게 만남을 요청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총 83점의 작품이 전시 되며 작업시기별로 전시실이 구성되어 있어 김보현(Po Kim)의 인생전반을 미술관에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

김보현(Po Kim)은 경남 창녕에서 출생하여 일본 태평양미술학교에서 수학하였다. 일본에서 부인을 만나 결혼하고 부인의 고향인 광주에서 정착하였다. 1946년부터 1955년까지 조선대학교 미술학과의 교수와 학과장을 역임하였으며, 1955년 미국 일리노이대학 연구원으로 초청받아 미국으로 건너갔다. 불법체류자의 신분이 되기도 하고, 뉴욕대학에서 동양미술사를 가르치며 미국에서 적응기를 보내고 반평생을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창녕 출신의 재일본 작가 김창덕이 그의 친형이다.

김보현(Po Kim)의 두 번째 부인 실비아 올드(Sylvia Wald)는 미국 현대 미술의 여성거장으로 그녀의 회화, 조각, 판화(실크스크린)작품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총 29점이 전시 되며 김보현(Po Kim)의 확연한 작품 변천과정 처럼 올드(Wald)의 작품변천과정도 전시장을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구성된다.

 

 

 

실비아올드_햇빛 속의 낙서1 Written in Sunlight1_ 58x38.2cm_실크스크린

 

 

1층 제1전시실의 작품구성은 ‘Figurative(구상_표현주의)’작품시기 이다. 1980년부터 최근까지의 작업양상을 볼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 김보현(Po Kim)의 초기 추상주의 작업에서 사실주의를 거쳐 구상_표현주의로의 과정은 길고 긴 탐방과정이기도 하다.

이곳의 작품들은 탐방과정의 마지막 장소이자 최근 여정으로서 그의 세계를 볼 수 있다. 왠지 ‘마지막’이라함은 아쉽지만 여유 있고 자유로운 기분과 인생을 맞이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상상을 하듯이 그의 작품은 화면구성이 더 자유로워지고, 전체적으로 더 정식적이고 명상적인 느낌과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거대한 화면에 인간과 동물, 식물 등 모든 생명체가 어우러져 어둠과 슬픔마저도 화평으로 요해된 세계인 ‘지상의 낙원’을 그리고 있으며 모든 과정을 거쳐 화려해진 색채는 샤갈의 그림을 연상시키듯 환상과 어린 시절 동화 세계에 대한 동경을 표현하기도 한다. 고국에서 겪었던 아픈 기억과 고통이 늦게나마 자신의 그림에서 치유라도 하듯이 그의 소망과 환상의 세계를 펼치고 있다.

 

 

  

실비아올드_구름 Cloud_24x60cm

 

 

2층 제2전시실에는 ‘Sylvia Wald_Sculpture'로서 실비아 올드(Sylvia Wald)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올드(Wald)는 미국에서 표현주의 여성작가로서도 이름을 알린 작가이자 Po Kim의 부인이다. 올드(Wald)역시 미국의 대 공황기시기(1930-1940)에 사회의식적인 작품의 면모를 보여주는 작업을 시초로 한국전쟁을 겪은 Po Kim과 감성적으로 닮아 있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폭력적이거나 충격적인 양상보다는 다소 우회적으로 따뜻한 감성, 색감과 형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Sculpture작품의 이미저리(이미지의 통합)는 틀이라는 근원의 패턴과 이미지의 표현을 나타낸다. 이런 망상조직은 자연과의 조화로 표현의 풍부함과 자유로운 올드(Wald)의 성향이 담겨져 품어내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포킴_깨어나기 전 Before the Wake_1955

 

 

특별전시실에서는 'Drawing, Realism' 시기의 작품들이 구성되어 있다. 김보현(Po Kim)의 7년간의 ‘드로잉_사실주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그가 계속해오던 추상주의 작업이 관념적이라고 느껴졌던 작업시기이다. 추상을 잠시 내려놓고 숨고르기를 하기 위해 시작한 드로잉 작업이 7년간 계속되어 오면서 재료, 화면의 구성 발전으로 나아가게 된다.

 당시 서양의 구상주의에서는 있을 수 없었던 한국적인 여백의 화면구성과 일반적인 소재-채소, 생선, 과일-를 화면에 담아 그만의 감성으로 사실주의를 연구하고 표현했다.

 그가 굳이 채소를 소재로 택한 이유는 “꽃은 이미 아름답고, 야채같이 뭐랄까 일반적이라고 해야 하는 것들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즐거움이 있어요.”라고 말했듯이 그의 정물화에서는 낯설지만 친숙한 화면들을 마주할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사물을 그냥 바라보는 관점과 그리기 위해서 관찰하는 관점은 확연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그는 그러한 기쁨의 관점을 누렸고 충분히 그림으로 표현해 내었다.

 

 

 

포킴_못 Nails_1980

 

 

제3전시실은 ‘Abstract(추상주의)’시기의 작품들이 구성되어 있다. 김보현(Po Kim)의 초기 작업 작품들이며 한국의 시대흐름에서 격전의 시기를 배경으로 그의 고통과 아픔이 담겨져 있는 슬픔의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광주의 조선대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미국의 일리노이 주립대학 미술학과 연구원으로 활동한 시기이며 당시 미국의 실존주의 철학의 영향이 유행하고 있었으나 그는 이미 고통과 소외감의 감정을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방향으로 그만의 작업을 하였다. 미국에서 활발하게 성행하던 추상표현주의 잭슨폴록의 액션페인팅과 유사한 화풍의 작품들을 작업하지만 그의 페인팅은 붓질의 행위, 화면의 획, 화면의 구상이 필연적이며 한국적인 서예의 필획을 마음대로 휘갈기는 듯이 보이는 드 쿠닝(Willem de kooning:1904년 4월 24일 ~ 1997년 3월 19일)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고 한다. 김보현(Po Kim)의 필획은 서예적인 기교와 화면이 담백하며 중성적이거나 밝은 색의 배경, 검은색이나 회색의 붓 획을 사용해 전통적인 흰 바탕에 글쓰기와 비슷한 효과를 보여준다.

그러나 그의 추상작업의 매력은 고정적이지 않고 변화와 새로움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즉, 작업의 방향과 형태와 시도가 발전적이며 도전적이라는 것이다.

이번 ‘부 울 경 방문의 해 기념-김보현과 실비아 올드’ 전시를 통해 타국에서 활동하는 경남출신 작가를 조명할 수 있는 기회와 김보현(Po Kim)의 그림을 통해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 그리고 그의 생(生)을 접할 수 있는 기나긴 여정과 같은 전시가 될 것이다.

 

 

 

포킴_붉은공간 Red Space_ 183x152cm_Tape on Canvas_2008

 

 

포킴_제의복 Ceremonial_60x75x9cm

 

 

포킴_흰 양파1 White Onions1_58x71cm_Colored Pencil on Paper

 

 

포킴_추상 104 Abstract 104_26x33cm_Oil on Paper

 

 

포킴_푸른 공간 Blue Space_183x152cm_Tape on Canvas

 

 
 

 

 
 

vol.20130509-김보현과 실비아 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