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19(화) ▶ 2013. 4. 30(화)

서울 강남구 삼성동 91-25 이브자리 코디센 5층 | T.02-540-5695

 

www.evegallery.co.kr

 

 

김봉태作_Dancing Box 2009-110_90x90cm_Acrylic&Tape on Frosted Plexiglas

 

 

한국현대미술은 해외에서도 주요 행사에 초대되고 주목 받으며 점차 세계미술시장의 중심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국내 작가들의 활동의 근간은 한국현대미술을 이끌어 왔던 1세대 현대 미술가부터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1세대가 씨앗을 뿌리셨다면 2세대는 황무지에 뿌리를 내리며 성장 하였습니다.

 

이브갤러리에서 기획한 70’s Renaissance전은 2세대의 작가들, 현재 70대 작가들이 주축이 되는 특별한 전시를 개회 합니다. 6.25동란을 겪고 미쳐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않는 가난한 사회적 배경에서 60년, 70년대 살아오신 작가들은 오직 예술을 한다는 자부심으로 어려운 상황에 굴하지 않고 예술혼을 불태우셨습니다. 현재, 우리화단에 거목 같은 원로 화가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그 분들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마음을 전하고자 이브갤러리 에서는 70’s Renaissance 기획전 이름으로 초대드립니다.

 

세계 우수의 비엔날레, 미술관 그리고 아트 페어 등에 초대받아 출품한 작품은 국가 문화 위상을 드높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미술관, 갤러리 등에서 끊임없이 전시를 하여 후배 작가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일반 미술애호가들에게 심미안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국내외에서 우리나라의 현대마술을 전파하고 초석을 다져온 분들이 이제는 70대의 노화가가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이분들의 작품은 미술관 소장품 코너에서, 공공건물에서 간헐적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신진작가와 중견작가들의 중심이 되어 발표하는 미술관, 갤러리의 기획전에서 접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해외 사례를 보면, 자국의 작가들을 해외에서 소개하는데 적극적인 반면 국내의 주요 미술관과 주요 갤러리에서는 오히려 해외 작가들의 초대전, 기획전이 빈번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한국에서 전시된 생 작가 루이스 부르조아 (Louise Bourgeois, 1911년- 2010년),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1929년 - ) ,리처드 롱 (Richard Long 1945년 - ),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 1936년- )등의 작가가 있습니다. 설령 국내 작가를 전시해도 젊은 작가들이 중심이 되는 (중견작가도 비중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전시가 주를 이루어 원로작가들의 작품은 그 순위에서도 한참 뒤로 밀려가는 느낌입니다.

 

 

김형대作_120303-08-HALO 11-1126_130x162cm_Acrylic on canvas_2011

 

 

세계와 문화는 SNS를 통해 국가 경계가 흐트러지고 있습니다. 국내의 미술가와 감상자를 위해서는 우수한 해외작품들이 소개되는 것이 마땅합니다. 다만, 자정적인 스크린 쿼터제를 미술계에서도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초대된 작가들은 평생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언어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수많은 실험작업을 펼쳐온 분들입니다. 우리의 혼과 정서가 담긴 조형언어를 창조해낸 작가 분들에게 예우를 지키고 싶습니다. 저도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동시대를 살아왔기 때문에 그 분들에 노고를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굴곡의 현대사에 2세대 한국 현대미술작가는 세계의 흐름을 감지하면서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무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그들의 설 자리가 좁아진 다는 것은 국가적인 손실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많은 제자들과 미술계 후배들을 양성하고 그 영향으로 화단이 전개할 수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그들의 작품을 소장전에서 감상할 때,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문화 예술은 국가의 힘입니다. 한류의 흐름으로 k-pop은 아시아에서 발생하여 북미, 유럽 등으로 급속하게 확산되어 세계인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대단한 위력입니다. 한국인들에게는 우수한 예술혼의 DNA가 흐릅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평생을 예술세계에 몸 담아온 70대의 연륜과 기여에 감사 드리며 정성껏 모셔서 좋은 전시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우리 예술의 고귀함을 전하는 기회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70’s Renaissance전은 순차적으로 이어갈 계획입니다. 뿌리 없는 나무가 없듯이 우리 하단에 뿌리를 내리신 분들이기에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전시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어려운 점이 따르겠지만 이브갤러리를 아끼시는 ㈜이브자리 고춘홍 대표님의 열정적인 후원이 뒷받침에 있기에 제가 감히 용기를 내어 봅니다. 한 시대의 획을 긋는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지면을 통해서나마 출품을 허락해 주신 김봉태, 김형태, 서승원, 유희영, 이강소, 이정지, 하종현 작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을을 전합니다.

 

제정자 (이브갤러리 관장, 작가)

 

 

 

서승원作_Simultaneity 08-1103_162x130cm_Acrylic on canvas_2008

 

 

1960~70년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꾸준히 작업하여 국내 화단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8명의 작가 (김봉태, 김형대, 유희영, 서승원, 이강소, 이정지, 제정자 하종현) 분들이 2013년 선선히 불어오는 봄바람과 같이 새 바람이 불고 있는 삼성동 이브갤러리에서 3월19일 ~4월30일 43일간 전시된다

 

70’s Renaissance 타이틀로 전시되는 이번 전시는 한국미술계가 막 초석을 다지기 시작한 6,70년대부터 활동해오던 6,70년대 생 작가들의 작품을 선별하여 전시하는 전시 시리즈 중 그 첫 전시로 평면 회화 -비구상회화에 중점을 맞추어 전시된다.

신진작가들의 작품 활동에 초석이 되고 지금의 미술계를 이끌고 만들어낸 6,70년대 작가들을 다시 재 조명하여 시장 쪽으로만 편승되어 발전하고 있는 미술계의 균형을 잡고, 그 동안의 미술의 발전을 다시 한번 되 집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70’s Renaissance는 가을에 비구상 조각 전시가 준비 되어 있고, 2014년에도 봄-가을에 구상 회화와 조각을 기획 중이다. 매년 지속적으로 전시를 기획하여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전시로 평생에 걸쳐 이루어낸 거장의 조형적 세계와 예술혼을 만날 수 있는 전시이다.

 

현대미술을 이끌어낸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서 전시되어 미술애호가들도 더없이 좋은 관람이 되고, 앞으로 미술계를 이끌 후진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

 

 

70’s Renaissance전은 2013년 3월19일 화요일~4월30일 화요일 43일간 강남구삼성동 이브갤러리에서 전시 된다,

 

이브갤러리 (양민지 큐레이터 02-540-5695)

 

 

유희영作_2009 R-H_300x180cm_oil on canvas_2009

 

 

70대 르네상스전에 부쳐

 

 예술에 있어 특별히 연령을 문제삼는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닌 것 같다. 20대의 젊은 층이나 70대의 노년층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것이 예술영역이 아닌가 한다. 젊은층들이 그만큼 신선함을 지닌다는 것에 비해 노년층은 오랜 세월을 거친 경험의 무게를 지니고 있어 서로가 어울린다는 것이 한결 조화로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있기 때문이다. 연령으로 인해 서로 배타적이기보다 오히려 젊은 층은 노년층의 경험을 배울 수가 있는가 하면 노년층은 젊은층의 신선한 의식을 받아들여 고루해질 수 있는 자신을 가다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젊은층과  노년층은 상호보완적인 위치에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미술의 현실은 지나치게 젊은층 위주로 편중되어있어 균형감각의 상실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미술관이나 갤러리의 기획전들이 한결같이 젊은층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중견이나 중진작가들이 설 땅이 없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는 터이다. 젊은 예술만 필요하고 원숙한 예술은 필요없다는 것인가. 그 어느 때보다도 세대별 편차가 심한 것이 오늘의 한국미술의 현실이다. 편식으로 인해 건강이 망가지는 것처럼 한국미술의 현실이 지나치게 젊은층 위로 편중화 되어 있어 균형있는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이브갤러리가 <70대 르네상스전>을 마련한 것은 오늘의 상황을 감안한다면 균형감각의 회복이란 의미에서 가장 시의 적절한 기획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정지作_O-89_259x194cm_oil on canvas_2008

 

 

 우리미술에서 70대라면 해방후 세대로서 대한민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온 세대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질곡을 뚫고 살아온 역사의 산 증인인 셈이다. 굶주림과 헐벗음, 온갖 멸시와 폄하를 오로지 예술에로 향한 열정으로 극복해온 세대이다.  스스로 모든 것을 처리하지 ㅇ 않으면 안되었으며 온갖 부조리한 조건을 스스로 타파해나가지 않으면 안되었던 불굴의 소유지들이기도 하다. 한국의 현대미술은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풍요룸을 가져올 수 있었으며 그들이 있었기에 국제적인 대열에 당당히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스스로를 내세우지도 않았으며 자신들을 알아달라고 소리치지도 않았다. 이제는 그들의 삶이 그들의 예술이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 전시가 시의에 적절히 열리었다는 것은 그들의 삶과 예술을 되돌아보고 재평가할 수 있는 더없는 기회라는 점에서이다.

 

 이 전시에 초대된 작가들은 대체로 50년대 후반과 60년대 전반을 통해 화단에 등단한 이들이다. 주지하듯이 이 시기는 우리미술의 변혁기에 해당된다. 작업한다는 자체가 실존이란 절대한 명제 속에 자신들을 가누어온 세대에 다름아니다. 김봉태, 김형대는 <60년 미협>, <벽동인>에 참여하면서 등단하였다. 비정형의 격정적인 표현을 거쳐 논리적이고 기하학적인 방법으로 진행하면서 독자적인 조형언어를 가다듬어왔다. 추상표현의 정감의 바탕에서 점차 절제된 화면질서에로 진행되면서 회화의 자율성을 추구해온 유희영의 화면도 보편적인 미감과 더불어 독자한 세계를 열어보이고 있다. 하종현은 회화의 구조적인 문제에 오랫동안 전념해왔다. 화면의 뒷면에서 안료를 앞면으로 밀어내면서 회화의 평면성에 대한 독특한 해석을 제시해보여 주목을 받아왔다. 표현적인 추상의 세계에서 출발하면서 회화의 환원의 방법에 천착해온 서승원, 동양의 서체를 바탕으로 한 담백한 화면추구에 매진해온 이정지, 역시 서체를 중심으로 한 표현적인 브라쉬워크를 통해 자연의 내밀한 기운을 추구해온 이강소의  화면은 각기 독자한 영역을 보여주면서도 동양의 정서를 짙게 간직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제정자는 버선이란 한국 고유한 소재를 기호화한 화면을 보여준다. 버선을 반복적인 패턴으로 구현해가면서 한국여성의 고유한 정서의 내면을 펼쳐보이고 있다.

 

 이들은 50년대, 60년대에 등장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40년 이상의 세월을 통해 작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전개해보였다. 이들의 작품세계와 이에 이르는 과정은 바로 우리미술의 풍요로운 단면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며 우리미술의 정체성은 이들에 의해 확고하게 다져질 수 있었다는 것은 새삼 강조할 나위도 없다.

 

오광수 (미술평론가)

 

 

이강소作_허 11150_194x130.3cm_acrylic on canvas_2011

 

 

제정자作_serenity and dynamism_150x200cm_cotton,acryilc on canvas

 

 

하종현作_Conjunction2002-34_194x260cm_Oil on and pushed from back of hempen_2002

 

 
 

 

 
 

vol.20130319-70's Renaissance